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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VS.] 문학적 감수성 빛나는 가수들, 장기하 vs 자이언티 vs 크러쉬
2016. 10.14(금) 09:25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미국 가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화제다. 한림원은 그의 문학상 수상에 대한 이유로 “위대한 미국 노래의 전통 속에서 참신한 시적 표현을 만들어냈다”라고 밝혔다.

새삼 노래 속 가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는 때다.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소설가, 시인, 작가 등 문학성을 인정받은 특정 부류가 받아왔던 게 통상적이었다. 밥 딜런 이후로 가수들이 글쟁이로 인정받게 됐다는 점이 문학계 큰 화두다.

사실 모든 가수들이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음악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싱어송라이터들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들에게 가사는 자신의 예술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명 ‘음원강자’라고 불리는 가수들은 대부분 대중의 공감을 얻는 좋은 가사를 바탕으로 한다. 이들은 독창성과 창의성으로 다른 아티스트와 차별화되는 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철학적인 세계와 사회 비판정신 등이 가미된다면 더욱 높은 수준을 보여주게 된다.

한국에도 좋은 가사를 쓰는 가수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 자이언티, 크러쉬가 그 주인공이다. 장기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이언티는 훌륭한 문장력과 스토리텔링 능력을 지녔다. 크러쉬는 감정을 사물에 비유하는 참신한 표현력을 자랑한다. 독특한 개성을 바탕으로 글맛을 잘 살려낸 그들의 곡들을 소개한다.

◆ 장기하와 얼굴들

‘ㅋ’

너는 쿨쿨 자나봐 / 문을 쿵쿵 두드리고 싶지만 / 어두컴컴한 밤이라 / 문자로 콕콕콕콕콕콕 찍어서 보낸다
웬종일 쿵쿵대는 내 맘을 / 시시콜콜 적어 전송했지만
너는 쿨쿨 자다가 / 아주 짧게 ㅋ 한 글자만 찍어서 보냈다

‘싸구려 커피’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 발바닥이 쩍 달라붙었다 떨어진다
이제는 아무렇지 않어 / 바퀴벌레 한 마리쯤 슥 지나가도
무거운 매일 아침엔 / 다만 그저 약간의 기침이 멈출 생각을 않는다

◆ 크러쉬

‘SOFA’

니가 있던 소파 / 앉아 있어 혼자
단 한숨도 못 자고 / 혹시 니가 올까 하고
멍하니 현관 쪽만 바라봐 / 두 눈을 감고 귀를 막아봐도
다시 내게 돌아와 추억들이 / 숨을 참는다고 심장이 멈춰질까
널 향한 그리움만 되돌아와 / 니가 있던 소파
너 없이 나 혼자 / 이 자리에만 남아

◆ 자이언티

‘양화대교’

우리 집에는 /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인 / 별사탕에 라면땅에
새벽마다 퇴근하신 아버지 / 주머니를 기다리던
어린 날의 나를 기억하네

‘꺼내 먹어요’

배고플 땐 이 노래를 / 아침 사과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아침 점심 밥 / 좀 챙겨 먹어요
그러면 이따 밤에 잠도 잘 올 거에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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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자이언티 | 장기하 | 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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