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씽나인’ 정경호 “애착 크고 아쉬움 많은 작품, 오정세-최태준 고마워” [인터뷰①]
2017. 03.15(수) 14:11
정경호
정경호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애착이 많은 작품이라 헤어지기 싫은 감정이 들어요. 촬영이 끝나자마자 양양 펜션에 다 같이 놀러갔을 정도로 스탭, 배우들이 돈독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죠”

올해로 데뷔 13년차가 된 정경호. 여전히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가진 그에게 ’미씽나인’은 어떤 드라마였을까.

지난 9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항원)에서 서준오 역을 맡아 연기한 정경호를 13일 서울 신사동 모처에서 만났다. 이번 드라마로 네 번째 ‘스타’ 역을 연기했다는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한 연예인 역할들은 다 뭐 할 줄 아는 게 없어요”라며 우스갯소리를 내놓을 정도로 편안한 모습이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로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전용기가 추락하면서 무인도에서 벌어진 일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그려진다. 9명의 실종자 중 7명이 살아 돌아오면서 윤소희(류원)를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경호는 살아 돌아온 7명의 생존자 중 가장 마지막에 정체를 드러낸 서준오 역을 맡았다. 서준오는 한때는 잘나갔던 밴드 그룹 드리머즈의 리더,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던 멤버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작곡가 신재현(연제욱)의 죽음 이후 그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죄책감 속에 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은 그이지만, 여전히 남는 ‘아쉬움’은 존재했다. 낮았던 시청률도 그렇지만, 좋은 소재로 좋은 결과를 낳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감독,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잘 표현하는 것이 배우라고 설명한 정경호는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좀 아쉬운 것 같다. 8부까지는 독특한 소재와 처음 시도되는 그런 이야기라서 연기하기도 정말 재밌었고, 신났다. 물론 저는 드라마를 찍는 내내 그렇긴 했지만, 인간적인 휴머니즘을 9명 다 다양하게 그려줬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너무나도 미스터리한 부분을 많이 넣으니까 해결할 것들이 그만큼 많았다. 엔딩 장면도 사실 찍을 때는 에필로그라고 생각했다. 페인트 칠하는 장면은 우리 나름의 화해를 표현하고자 했다. 생각해 보면 아홉 명이서 무인도에서 웃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그것도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그래서 다 같이 웃자고 넣은 장면인데, 막상 마지막에 들어가니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 아쉬웠다”

그렇다면 원래 정경호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애초에 ‘미씽나인’은 무인도 촬영 부분을 사전제작으로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에 배우들은 자연스럽게 스토리 전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숨겨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하지만 촬영 분량이 갑작스럽게 추가되면서, 예상했던 전개 또한 모두 틀어졌다.

“편집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박진감을 살리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2회를 더 찍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원래 10회까지가 무인도 생활이었는데, 8회 반만 찍어서 한 부 반을 더 찍어야 했다.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일단 10회부터 제 계획은 이 드라마를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이 아홉이 과거에 연연하면서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그 오해와 이유를 궁금해하실까?’ 아니면 ‘아홉 명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궁금해하실까’를 고민하는 것이었다. 그 두 조화가 잘 어우러졌으면 했다”

실제 시청자들은 이들이 왜 살인을 저질렀고, 무인도에서는 누가 살아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추리하고, 궁금해했다. ‘미씽나인’ 첫 회가 방송된 직후 실종자와 생존자 사이 추리들이 넘쳐났고, 평소 기계치라는 정경호 역시 이를 찾아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제가) 기계치다. 집에 컴퓨터도 없고, 그런 것들을 잘 안 본다. 이번 드라마는 젊은 애들이랑 하니까 다양한 것들을 접하게 되더라. 인스타그램에 동영상 짧게 올리는 것도 이번에 배웠고, 드라마 토크라고 하나. 그 실시간 토크를 보여줘서 봤는데 너무 재밌는 거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쓰는 것처럼 어떻게 다 알지, 하면서 봤다. 재밌더라. 보고 느낀 것은 시청자의 눈은 속일 수도 없을뿐더러, 제 머리 위에 있는 것 같다. 너무 냉정하시고 잘 보시는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번 드라마에서 단연 빛났던 부분은 정경호와 오정세의 폭풍 애드리브와 호흡이다. 두 사람은 드라마 마지막으로 갈수록 밋밋해지는 스토리 사이에서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펼치며 드라마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했다.

“정세 형이랑 같이 할 수 있었던 게 너무 다행인 것 같다. 거울 보고 연기 연습하는 느낌이었다. 장면에서 전달하고 싶은 것들을 정확하게 표현을 하는데, 저와 정세 형은 다른 식으로도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게 신났던 것 같다. 기준이와 준오의 관계는 이미 충분히 탄탄히 쌓여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배신을 한 부분이지만, 그가 살아 돌아온 이상 그게 큰 싸움일 것도 없고. 주차를 못 하는 장면이나 추격전 같은 것들. 개인적으로 태오한테 한 방 먹일 때 둘이 주차장에서 호흡 맞춘 것들도 정세 선배님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 같다”

오정세와 정경호는 극중 정기준과 서준오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의논했다. 실제로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두 사람은 이번 드라마를 함께 연기하면서 조금 더 유쾌하고, 즐거운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고민했다고.

“미리 전화도 하고, 어떻게 할까 얘기도 많이 했다. 일단 이 장면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뭔지, 대본에서 전달하고자 한 게 뭔지를 파악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조금 더 유쾌하게, 편하게 그릴 방법이 뭔지 작가님, 감독님과 함께 고민했다. 사실 모든 장면 자체가 열려 있었다. 무인도라는 상황 자체가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뭘 해도 용서가 됐다. 물론 10회까지의 대본이 나와 있지만 그 안에서 변화는 다 공유하면서 여러 가지 열어놨던 것 같다”

정경호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을 맞춘 오정세를 비롯해 최태준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최태준은 한없이 악해지는 무겁고 어려운 역할이었지만,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캐릭터를 잘 이끌어줬다.

“드라마 안에서는 최대한 잘 표현해야 하는 것이 저희 몫이다. 그래서 오히려 태준이가 잘했고, 고마운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해줬다.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놓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한 게 고마운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 복선과 이야기를 너무 많이 깔아버리니까 마무리하는데 벅차더라. 조금 더 휴머니즘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는데. 일단 살인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건가, 싶기도 하고. 물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
[패션 in 캐릭터] ‘브이아이피’ 장동…
[스타 STYLE] 이종석 ‘슈트의 법칙…
[★뷰티철학] 위키미키 최유정, ‘최강 …

이슈포토

보고 싶잖아 "그거"
팬츠슈트 vs 스커트슈트
2016 셔츠전성시대
알듯 모를 듯 커플룩
데님 핫 트렌드
로맨스 위 브로맨스
설렘 가득한 웨딩
트렌치코트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