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리즌’ 김래원 “유건, 경쾌함-무게감 밸런스 맞추려 했죠” [인터뷰]
2017. 03.15(수)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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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송유건이란 인물이 정말 무거웠어요. 조용히 교도소에 들어가 더 나쁜 일을 많이 해 익호(한석규) 옆으로 가게 되죠. 그 과정에서 흥미를 줬으면 해서 초반에 감독님과 의논을 많이 했어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김래원(37)을 만나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 제작 큐로홀딩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이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밤이 되면 죄수들이 교도소 밖으로 나가 완전범죄를 만들어낸다는 설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래원은 검거율 100%의 전직 경찰 송유건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유건이라는 인물에 대해 변화를 원했다. 무거운 인물인 그를 좀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의견을 내고 감독과 오랜 시간 의논을 거쳤다.

“상업영화이기에 재미를 주고 보기 편할 수 있게 조금 가볍고 경쾌한 모습으로 시작하려 했다. 거기에 음악 등이 더해지면서 조금 무게가 실린 것 같다. 나쁘고 무거운 인물이 아니라 ‘꼴통’으로 갔으면 해서 감독님과 의논했고 감독님도 허락했다. 전체적인 무게감, 진정성 있는 느낌은 효과적으로 (표현) 된 것 같다. 신성록이 연기한 창길 역할도 마찬가지다. 잘 해줬다. 그 부분이 궁금하다. 박장대소가 아니라도 충분히 영화에 작은 재미를 주도록 했다. 너무 가벼우면 밸런스가 안 맞는데 적절했는지 궁금하다.”

영화사에서는 먼저 캐스팅이 된 한석규에게 ‘김래원 어떠냐’는 제안했을 때 그는 ‘김래원 좋지’하고 찬성의 뜻을 밝혔다. 그 뒤 후배인 김래원에게 어떤 압박도 주지 않기 위해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 같은 사실에 대해 김래원은 “배려심”이라며 “후배를 아끼는 마음에 내 결정을 믿은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취미생활을 같이 할 때는 형‧동생처럼 지낸다. 7년 됐으니까 그 기간 동안 한 이불을 덮고 자기도 하고 2박 3일 동안 가서 물 위에서 조그만 컨테이너에서 같이 자기도 했다. 그렇게 쌓인 친분으로 인해 현장에서 소통이 편했다. 다른 배우들이나 스태프가 있어 오해를 사거나 선배님이 불편해 할 수 있기에 더 깍듯하게, 예의바르게 했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그런 마음을 아셨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라는 이야기를 먼저 하셨다. 처음에는 말을 잘 못하니까 그러셨는데 내가 할 말을 못하는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나나 선배님이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 신에서 예민했기에 말도 아꼈다. 서로 심리상태를 아는 거다. 한 선배가 순간에 열정적이고 날카로운 건 예상했다. 난 아직도 일 할 때 날카롭다. 한 선배님은 좀 더 여유가 있다.”

액션이 많은 그는 힘들기도 했지만, 과거에 비해 적절히 조절하는 요령을 갖췄다. 연륜과 경험이 쌓이며 시야도 넓어졌다.

“힘들긴 했다. 매달려 있고. 액션 신 하는데. ‘해바라기’를 할 때는 열정만 갖고 과하게 했다. 그때는 정말 마지막 신을 찍고 일주일 동안 링거를 맞았다. 이제는 요령이 생겨 조절한다. 남는 에너지를 다른데 쏟을 수 있으니까. 힘들어 하는 스태프에 신경을 쓸 수도 있고 그땐 주구장창 내 것만 했는데 지금은 두루 보인다. 인터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내 또래 배우가 ‘주변을 다 끌고 가야 그게 주연이라 생각한다’고 한 게 기억이 난다. 나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영화의 결말에 대해 나 감독은 마지막 까지 고민했다. 결말이 주는 여운으로 인해 속편 제작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2편이 나온다면 난 안 할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감독님이 엔딩 신에 대해 끝까지 고민했다. 감독님께 ‘내게 묻지 말고 선택하시라’고 했다. 영화가 항상 마무리가 힘들다. 과거 내가 한 영화도 다 그랬다. 이번 영화에는 여자가 없는데 2편이 나온다면 여자 교도소가 나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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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석규와 낚시를 다니며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그 긴 시간 동안 한결같은 그의 모습에 배우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내가 한 선배님을 존경하는 부분 중 하나가, 긴 시간 선배님을 뵈면서 늘 똑같으시다. 가족들에게 하는 게 처음엔 설정인줄 알았다. 매일 가족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보고 싶다’고 말씀 하신다. 7년 동안 똑같다. ‘안 힘드시냐’고 물었다. 이게 정상인데 보통의 아빠와 다르니까. 좋은 모습이 많고 인격적으로 훌륭하시다. 난 조카딸이 유치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하루하루 체크한다.(웃음)”

범죄 액션물에 대한 수많은 반응 가운데 ‘지겹다’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질린다 해도 계속 찾는다. 나이도 차고 사실 멜로도 하고 싶다. 최근 ‘싱글라이더’도 좋게 봤다. 흐름상 다시 찾아볼 것 같다. 그런 영화를 찾는 분들이 생길 것 같다.”

그는 최근 ‘캐스트 어웨이’(2000)와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 빠져있다. 이날 그는 줄곧 ‘캐스트 어웨이’를 언급하며 향후 그런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끝나고 5개월 정도 쉬며 집에서 영화를 많이 봤다. ‘색 계’도 보고 왕가위 감독의 영화도 찾아봤다. ‘중경삼림’ ‘화양연화’ 같은 영화는 정말 좋다. 그러다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도 봤는데 정말 좋더라. 그런 영화를 내가 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 사실적이고 외로움에 배구공과 친구가 되고.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좋은 영화다. 그런 영화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 쇼박스 대표님께 말씀드렸더니 ‘알았다’고 하더라. 옛날 영화도 보고 있지만 ‘ 더 킹’ ‘공조’ 등 최근 시사회도 부지런히 다니고 있다.”

‘프리즌’은 한석규 김래원 등 주연의 연기에 대한 기대로 관심을 모은다. ‘믿고 보는 배우’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그는 어떻게 생각할까.

“‘펀치’라는 드라마를 통해 ‘갓래원’ ‘갓정환’이란 말을 들어 좀 우쭐했다. 좋았던 것 같다. 보니까 여기저기 나올 때마다 바뀌더라. 자칫 매너리즘에 빠진다. 난 내가 느끼는 대로 한다. 예를 들면, 이건 내 잘난 척인데(웃음) 초반에 연출자가 내게 와서 ‘이 역할은 내가 봤을 때 김래원이 이렇게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내가 김래원 인데? 이야기 안 해도 된다’고 했다. 난 내가 느끼는 대로 한다.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른다.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워 하는 신들이 있고 비우고 할 때가 있다. 카메라 돌때까지 모르니까. 반복이란 기술이 내게 조금 부족하다. 내추럴 함을 추구하는데 반복하면 내추럴 한 게 없어진다. 어떨 땐 대사도 잘 안 외우고 한다. 나오는 대로 하려고.”

송유건은 영화에서 웃음 포인트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그가 생각하는 실제 그의 모습은 송유건과 비슷한 면이 있는지 들었다.

“평소 정말 재미없고 연기할 때 그런 포인트가 조금 잡히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큰 포인트는 감독님이 연출을 그렇게 해야 나오는 거고 내가 하는 건 잔 재미라 할 수 있다.”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그는 어려서 부터 말수가 적고 말이 느렸다. 그 때문에 연기를 하며 혼난 경험도 있다. 한석규 역시 중저음에 느린 말투를 지녔다.

“한 선배님을 7년 전 만나면서 말이 좀 빨라졌다. 내가 한 선배님을 대할 때 느낀 걸 친구들이 날 대할 때 느꼈겠구나 싶었다.(웃음) 어릴 때 연기하며 내가 말이 느려 감독님께 혼났다. 이제는 일부러 빨리빨리 할 때도 있다.”

그는 20대에 해오던 것을 잘 이어가며 감독의 좋은 도구가 되고자 한다. 그러면서도 마냥 수동적이기 보단 충돌이 있더라도 의견을 내는 것이 좋은 도구가 되는 방법이라 믿고 있다.

“20대에 해오던 작품들, 그때 누린 청춘스타로서의 모습이 따라 와주면 좋지만 배우로서 앞으로 갈 것을 생각했을 때 조금씩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봤는데 영화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결정하게 됐다. 감독님이 직접 쓰셔서 의도를 정확히 아시니 소통하기 편했다.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데 있어 내가 좋은 도구가 되는 거다. 전에는 내가 주도하고 제안도 하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조금 바뀌었다.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된다.(웃음) 연출자의 의도가 중요하고 그 의도대로 전하는데 좋은 도구가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안 된다. 때로는 까칠하기도 하고 의견충돌을 하기도 한다. 그게 좋은 도구가 되기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

필모상으로 과거 로맨스 물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최근 남성적인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굳이 차이를 둔 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간 중간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드라마 ‘닥터스’로 로맨스를 오랜만에 했다. 그 전에 좀 들어왔었는데 거절해서 대박이 난 드라마도 있다. 잘 해줬더라. 내가 했을 땐 안됐을 수 있다. 자신 있는 분야이기에 별로 도전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을 거고 영화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그런 시점에 좋은 자리가 있었다. 의사 역할은 안 해봤으니까. 출연한 친구들도 내 또래고(웃음) 편해서 나쁘지 않았다. 해보니 좋더라. 환호하고 사랑해 주시니까. 절대 찾지는 않는다. 전 같으면 좀 미뤄 놨을 텐데 이제는 조금 마음을 여는 것 같다. 자주는 아니어도 영화를 하며 간간이 드라마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영화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자 한다는 그는 ‘프리즌’ 이후 ‘부활’(가제)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시나리오를 보며 차기작을 물색 중이다.

“부지런히 해야죠. 생각보다 게을러요. 잡으면 불처럼 하는데 잡기까지가 힘들죠. 곽경택 감독님의 영화를 찍은 게 있는데 여름 전에 개봉 할 것 같아요. 그것도 쇼박스 영화에요. 시나리오도 몇 편 봤어요. 드라마를 두 편 정도 봤는데 기획단계에 있는 거고 영화하던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셨어요. 친분도 있어 주의 깊게 보고 있어요. 영화도 몇 편 보고 그런 상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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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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