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성현이 말하는 ‘장르물’의 매력, 사건 리얼리티-그로테스크한 현장 [인터뷰②]
2017. 03.17(금) 09:15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많은 분들이 똑같이 느끼시겠지만, 스릴러 장르물이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초반에는 재밌다가 마지막에 항상 그러는데, 그런 면에서 저희는 마지막에 충격적이고 더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더 좋아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장르물이라는 한계를 넘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드라마 ‘보이스’에서 심대식 역으로 열연한 백성현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장르물을 처음 접했지만 단 하나의 작품으로 너무 큰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케이블TV OCN 드라마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에서 심대식 역을 맡아 열연한 백성현이 지난 16일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시크뉴스와 만났다. 끝난 드라마에 대한 아쉬운 감정과 만족감을 동시에 드러낸 그는 한껏 상기된 얼굴로 취재진들을 맞이했다.

‘보이스’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골든타임’ 사수기를 그린 드라마로 사회 악 연쇄살인범 모태구(김재욱)를 중심 축 삼아 정의를 실현하고 악을 처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백성현이 연기한 심대식은 마지막에 ‘반전 정체’가 드러나는 인물로 방송 말미 모태구가 ‘빨대’ 삼아 경찰청에 심어뒀던 조력자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 역시도 모태구의 잔인한 ‘폭력’을 피할 수는 없었고, 결국 그에게 희생되는 또 하나의 희생자가 되는 듯 했다.

“제가 모태구의 손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가 아닐까. 마지막 장면을 모태구와 연기할 때, 재욱이 형은 이미 모태구였다. 그 자체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진혁과의 할매집 대화를 통해 대식이는 이미 감정선이 올라와 있는 상태였고, 모태구에게 ‘내가 너 체포할 거야’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실패하고 궁지에 몰린다. 그 장면에서 나왔던 공포감은 리얼이었다. 작가님이 쓰신 대사는 ‘너 여기서 그 수많은 불쌍한 사람들 죽인 거냐’라는 한 줄이었다. 그 대사에 모태구가 ‘그게 궁금해?’라고 묻고, 제가 ‘지옥에서 보자, 개같은 새끼야’라고 말한다. 그 뒤로 형이 절 죽이더라.(웃음) 작가님이 쓰신 대사 한 줄 외의 모든 대사는 애드리브였고, 정말 진심에서 나온 ‘살려주세요’였다. 저는 마지막 대식이 대사에서 ‘그래도 얘가 진짜 형사였구나’하는 연민과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희생자들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대식이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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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무거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도 ‘보이스’ 촬영 현장은 화기애애 했는데, 백성현은 유일하게 모태구와 촬영 장면에서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감정선을 잡는 것도 문제였지만, 작품이 진행되는 내내 서로 다른 현장에서 있었기 때문에 모태구가 대식을 끌고 별장에 온 마지막 장면에서 그와 처음 만났다.

“모태구랑은 한 번도 장난친 적이 없다. 이상하게 여건상 서로가 다른 공간에서 촬영해서 부딪힐 일도 많이 없었다. 처음 촬영을 한 게 마지막 장면이었고, 만나자마자 총구를 머리에 들이댔다.(웃음) 혁이 형이랑 촬영할 때는 아무리 감정 장면이라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면서 촬영을 이어가는데, 모태구와의 촬영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종방연 때 그나마 처음 대화했다. ‘형 진짜 좋은 분이셨네요’ 하면서 칭찬하고. 워낙 철저하게 준비를 하시는 분이라서 보면서 놀랐고, 감탄했다”

백성현은 모태구 역을 연기한 김재욱에게 크게 감탄했지만, 자신과 함께 가장 오랜 시간 촬영한 무진혁 역의 장혁 이야기가 나오자 자동으로 ‘엄마 미소’를 지었다. 장혁을 팬으로서, 선배로서 정말 좋아한다는 그는 “대외적으로 그가 정말 과소평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형님이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좋은지는 만나야만 아는 거니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만나고 나서는 그 소문이 정말 과소평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 귀감이 되는 배우다. 종방연 때 15~16회 연기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존경하는 교수님에게 큰 칭찬을 받은 느낌이었다. 장혁 형이 ‘감정으로 느끼는 배우가 되라’ ‘계산하고 계속 고민하지만, 연기할 때는 감정으로 하는 배우가 되라’고 조언해 주셨다. 연기적으로 조언을 구하고, 작품을 선택할 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좋은 형님을 알게 된 기분이라 뿌듯하다”

장르물이 주는 쾌감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느꼈다는 백성현은 가장 큰 장점으로 ‘현장의 현실감’을 꼽았다. 폴리스 라인 위로 사람이 오가고, 진짜 시체처럼 보이는 마네킹이 누워있는 자체만으로도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현장 자체가 굉장히 그로테스크하다. 사건 현장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고,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시체들이 누워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몰입이 됐다. 세트나 미술이 너무 구체적으로 표현이 잘 되어 있다. 가는 곳마다 항상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연기가 정말 재밌었다. 감정이 확실하고, 뚜렷했고, 사건이 정확하게 눈앞에 표현이 되어 있으니 ‘어떻게 더 잘 표현하면 될까’ ‘쫄깃하게 풀어낼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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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가 종영한 후 시청자들의 시즌2에 대한 성원이 이어졌다. 이에 부응해 김홍선 PD 역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가능성을 열어뒀고, 백성현 역시 이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

“다들 한 번 더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시즌2에 대해서는 다들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더라. 저는 걱정이 좀 있는 게, 너무 많이 맞아서. 나중에 나오더라도 맞은 것에 대한 후유증이 있지 않을까. 뭔가 장애를 안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형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맞은 게 맞나? 작가님이랑 피디님이 하시는 말씀으로는 ‘시즌2 때문에 너 안 죽였다’ 하시기도 했는데, 저도 시즌2는 기대가 된다. 제가 끝까지 살 수 있었던 건 다 여러분 덕분이다”

이번 드라마를 끝내면서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백성현은 현재 한석규와의 영화 촬영에 한창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연기자’로서 고민하고 이 길을 천천히 걷고 싶다는 그는 자신이 온 길이 절대 돌아온 길이 아님을 강조했다.

“다들 제가 좀 돌아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전 이게 제 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그때 그 일을 겪었기 때문이고, 이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충실히 천천히 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남자 배우는 서른부터 시작이라고 하지 않냐. 모두들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오늘 더 충실히 살고 있는 것 같다. 저 역시도 미래의 저에게 ‘너 때문에 내가 지금 고생하고 있다’ ‘나의 고생의 이유’ ‘너만 잘되면 돼’라고 전하고 싶다. ‘너 때문에 내가 산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OCN ‘보이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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