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월계수’ 현우 “‘아츄커플’부터 ‘선배’까지, 배우고 성장하는 시간 됐죠” [인터뷰]
2017. 03.18(토)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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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아쉬워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어요. 다행인 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영광이었어요. 그런 조합을 잘 만나기 쉽지 않은데 멋진 선배님들과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배우 현우(33 김현우)를 만나 지난달 26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구현숙 극본, 황인혁 연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연애 결혼 출산 취업 주택 인간관계 희망 등 7가지를 포기한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7포 세대’ 취업준비생 강태양 역을 맡은 그는 또래의 젊은이들이 절망적인 현실을 겪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가족드라마인 만큼 개인적 소재보다는 가족을 다루는 부분이 많았다.

“‘7포 세대.’ 내 나이 또래의 젊은 사람들이 겪는 걸 듣고 준비해야겠다 했는데, 가족 등 기타 소재를 다루느라 꿈·미래에 대해 조금밖에 표현되지 않았다. 내게만 포커스가 맞춰질 수 없기에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말투 미소 등 다정한 모습이 극 중 강태양과 빼닮은 그는 “캐릭터를 잘 표현 못 하고 나로 표현했나 보다”라며 웃었다.

“(강태양과 내가) 많이 비슷하다. 다른 점도 다른 점도 있는데 닮은 점은, 난 너무 한길로 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여러 길로 가고 현실과 타협도 하는데 강태양은 올곧더라. 그래도 강태양은 거의 나라고 할 수 있다.”

‘7포 세대 취업준비생’ 강태양은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번번이 취업에 실패, 애인 차지연(차주영)에게까지 배신당한 뒤 민효원(이세영)의 적극적인 구애로 커플이 됐다. 특히 ‘아츄커플’로 세대 불문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츄커플’이 달콤한 로맨스로 주목받은 점에 대해 그는 상대역인 이세영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로맨스로 주목받은 적이 없고 남자 형제들과 하다 보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세영 씨가 항상 반쪽같이 생각해 주셔서 감사했다. 서로 많이 배울 점이 있었다. 선배라기보단 파트너라 생각했다. 성격이 좋고 동료 연기자 겸 와이프, 파트너다 보니 연기하기 편했다. 호흡이 잘 맞았다. '와이프'라는 단어를 쓰지 않을까 해서 많이 연습했는데 할 일이 없더라.(웃음)”

극 중 민효원 강태양이 커플로 가까워 지면서 후반에는 달콤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스킨십도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갑작스러운 이세영의 스킨십에 웃음이 터지는 등의 에피소드도 있었다.

“스킨십도 세영 씨가 할 때마다 정말 예고 없이, 리허설 때도 안 하던 걸 하다 보니 초반엔 웃음이 터졌다. 대사를 주고받는 타이밍에 스킨십이 들어오면 놀라서 대사를 해야 하는데 웃음이 났다. 놀랐다. 많이 새로운 걸 본 것 같다.”

이세영과는 극 중 달콤한 로맨스를 보여준 만큼 실제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시청자의 관심이 있다. 이에 관해 현우는 이세영과 철저히 비즈니스적 관계임을 밝혔다.

“일 끝나고 이렇게 빨리 헤어진 적도 없는 것 같다. ‘슛’하면 연인같이 살갑게, 끝나면 바로 비즈니스적으로 했다. 처음 콘셉트가 연인처럼 가자는 거였다. 세영 씨가 편하게 해주면 더 좋게 많이 나온다. 소통하다 보면 이것저것하고 감독님도 ‘세영이에게 잘 해주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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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원은 애교 넘치고 활발한 캐릭터다. 그는 호흡을 맞춘 이세영에 관해 “실제로 애교가 많다기보다는 털털하고 리더십이 있다”며 오히려 자신이 민효원과는 더 비슷한 성격이라 밝혔다.

“원래 태양이 같은 경우 좀 무뚝뚝했다. 민효원이 원래 내 모습과 비슷했다. 감독님이 처음에 날 웃지도 못하게 하셨다. 나중엔 포기하고 웃으라고 하셨다. 나중에 계속 웃었다. 원래 더 살갑고 친절하게 할 수 있는데.(웃음) 실제 난 표현을 잘하는데 드라마에선 잘 못 한 것 같다. 오현경 라민란 선배님이 애교가 정말 많다. 차인표 선배님은 처음 뵀을 때 말수가 없으셔서 무섭다고 생각했다. 대화를 해봐야 그 사람을 파악하는데, 동건 형과 옆에서 관찰한 결과 처음에 낯을 가리고 그다음엔 편하게 해주셨다. 난 첫인상을 크게 믿지는 않는다. 동건 형도 낯을 가리는데 다음에 바로 푸셨다. 다 낯을 가리는데 나만 덜 가렸던 것 같다.(웃음)”

강태양이 아닌 현우의 연애는 어떨까. 배우로서 자유롭게 연애를 하기란 쉽지 않고 직업 특성에 대한 상대의 이해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연애도 난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만약 여자친구가 있다면 사실 (작품에서의 로맨스에 대해) 화날 텐데 그런 걸 이해하는 사람이 크게 없다. 얼마나 불안할까. 누가 얼마나 이해를 해줄 수 있을까. 해보고 싶던 걸 겨우 하게 된 거라 로맨스물을 더 하고 싶다.”

드라마라 가능했을까. 강태양의 전 애인인 차지연은 민효원의 오빠인 민효상(박은석)과 결혼하고 강태양은 민효원과 결혼한다. 현우에게 실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은지를 물었다.

“전 여자친구의 남편, 현 여자친구나 그쪽 가족이 이해해준다면 나쁘게 헤어지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가능할 것도 같다. 분란이 일어날 것 같긴 한데 할 수 있지 않을까? 이해는 안 되겠지만 그걸 넘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가 자체 최고 시청률 36.2%를 기록하는 등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가운데 시청률 40% 돌파 여부는 시청자 출연 배우 스태프 등 모든 이의 관심사였다.

“전작(‘아이가 다섯’)이 아무래도 시청률이 좀 많이 나왔잖나. 그것 이상 나오지 않을까 항상 생각하고 했는데 넘을 때도 있었다. 40%에 대한 기대감은 조금 있었다. 기도까지 했다. 기분은 40%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그는 가끔 사람들이 알아보는 경우가 있지만 이세영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표한다며 비화를 전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큰 에피소드는 없는데 계속 이세영 씨만 물어보더라. ‘저는요?’하고 물으면 ‘힘내라. 근데 효원이는 어디 있느냐?’고 한다. 길가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이상한 사진이 많이 돌아다닐 것 같다. 동네 아저씨처럼 하고 다닌다. 모자 쓰고 머리는 부스스한 상태로 사진을 많이 찍혔다. ‘이래도 되나?’ 싶은데 일단 감사히 찍어드리고 있다. 내가 봐도 이상한데 웃으면서 가시니까.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요즘 다들 휴대전화를 많이 보셔서 (내가 있는지는) 잘 모르신다. 논현동 7호선 문가를 주로 이용한다.”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해 어느덧 10년 차 배우인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은 것에 대해 ‘나에게도 이런 날이?’ 라며 놀랐다고.

“준비하는 것들이 몇 개 있다. 대본이 들어온 게 있고 하고 싶어 이야기하는 것도 있다. 올해 안에는 뵐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가 애매하게 끝나면 다음 걸 들어가기가 힘들다. 이미 찍고 있거나 캐스팅이 끝난 게 많아서. 드라마를 좋아한다. 부모님이 볼 수 있어서. ‘고생했다’며 엄청 응원해 주신다. 영화는 한 번 보러 가면 끝인데 5일 내내 나오니까 정말 좋아하신다. 예전에 뮤지컬을 할 때도 어머니가 다 보러 오셨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그에게 성장하는 계기가 된, 의미 있는 드라마다. 선배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사랑을 듬뿍 받았다.

“정말 많이 배웠다. 이걸 통해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서 마음의 불안함이 많이 없어졌다. 이렇게 챙겨주는 선배님을 본 적이 없다. 차인표 선배님도 그렇고 우리가 따로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촬영 순서는 거의 동건이 형 앞뒤였다. 초반에 내가 (극 중) 모델이, 슈퍼스타가 된다고 해서 닭가슴살 영양제 위주로 먹고 운동도 많이 했다. 힘들더라. 동건이 형이 밤에 ‘나와보라’더니 중간에 ‘끝나고 뭐 먹으러 가자’ 하시더라. 먹을 걸 많이 사주셔서 일주일 만에 건강해졌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선배뿐 아니라 시청자로부터 받은 많은 사랑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비중을 뒀어요. 항상 배워야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 제가 하고 싶은걸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배우며 하다 보면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좀 더 가고 싶은 길에 가까워진 거죠. 더 성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조금씩 1번에 가까워지는 길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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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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