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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朴 탄핵도 뒤바꿀 수 없는 뿌리 깊은 ‘권력 생태계’ [영화톡]
2017. 03.21(화)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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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사람' 손현주 장혁 김상호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가진 자들의 권력 놀이에 신경 쓸 여력조차 없는 먹고 살기도 팍팍한 현실을 이유로 권력자들의 여론 조작과 여론 몰이 등 ‘대중 길들이기’에 어느 순간 안주해버린 우리네 모습이 영화 ‘보통사람’의 전체를 채운다.

대중 혹은 다중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고 뒤 흔드는 소수의 권력자들의 뿌리 깊은 생태계를 ‘보통사람’은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로 신랄하게 고발하게 한다.

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김기춘을 연상하게 하는 최규남이라는 인물을 통해 문민정부를 지나 탄핵 인용으로 이제 전 대통령이 된 박근혜까지 30년의 세월 동안 권력의 최상부 자리는 더욱 공고해지고 단단해졌음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8, 9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너무도 익숙한 ‘빨갱이’ ‘종북’ 이런 단어들이 당시에 누군가에는 연민으로 누군가에게는 타도해야 할 절체절명의 적으로 인식돼 있지만, 가해자 혹은 피해자 그게 누구든 우리들의 이웃이고 가족이었다는 사실은 섬뜩하면서도 가슴 아린 아픔을 남긴다.

‘보통사람’은 상식이 통하는 시대에 살고 싶었던 자유일보 기자 추재진(김상호)과 딱 그 순간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살기를 바랐던 형사 강성진(손현주)의 삶을 보여준다. 결국 두 사람은 변화될 세상을 꿈꾸며 뭉그러져버릴 삶에도 굴하지 않고 항거해보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변하지 않은 채 권력 상위 계층의 생태계는 사회 속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남전 참전용사이자 신출귀몰한 범인 보다 더 귀신같은 본능적인 감각을 가진 성진은 정의롭기까지는 않더라도 양심에 귀를 기울일줄 아는 형사지만, 벙어리 아내와 다리를 저는 자식을 가진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또래 권력계층에서 피지배계층으로 낙인찍힌 아들을 향한 아픔은 그가 힘겹게 지켜오던 ‘양심’을 내려놓는 극한의 선택을 하게 하지만, 내려놓은 양심은 결국 자신을 향한 칼이 돼서 돌아온다.

자신을 ‘똥개’라고 부르는 최규남을 그들이 앞세우는 ‘법’의 이름으로 처단하려했던 성진은 아버지이기에 다시 한 번 그들의 똥개가 되는 선택을 하고 만다. 이처럼 비틀어진 윤리로 ‘법’이라는 이름 아래 칼을 휘두른 권력자들의 희생자는 그저 내 가족 내 자식을 지켜내기 위한 우리 아버지 어머니였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대물림과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섬뜩한 권력체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마감한다.

탄핵 인용이 자유민주주의 국가 국민의 승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슴 벅찼던 순간이 일장춘몽이 돼버렸듯 지금 이 순간 역시 과거 역사의 반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이 영화는 아프게 말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보통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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