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완벽한 아내’ 고소영 10년 공백→아쉬움, 다음 작품에 거는 ‘기대’ [인터뷰]
2017. 05.15(월) 13:31
고소영
고소영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개연성이 없는 글을 계속 끌고 가니까, 납득이 안 되는 거죠. 나중에 너무 힘이 빠졌어요”

10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다. 고소영은 복귀작으로 ‘완벽한 아내’를 선택했지만, 오랜 시간 고민했던 만큼 아쉬움이 너무나도 큰 작품이었다.

KBS2 ‘완벽한 아내’에서 심재복 역을 맡아 열연한 고소영을 지난 11일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 시간 공백기를 가졌던 그녀는 ‘완벽한 아내’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고소영을 비롯한 조여정, 성준, 윤상현, 임세미 등이 출연해 열연했다.

고소영이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 이후 10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아쉬움 속에 종영했다. 오랜만에 컴백한 고소영과 싸이코패스 이은희 연기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해낸 조여정, 각자 맡은 역을 충실하게 소화한 성준, 윤상현까지 힙을 합했지만 경쟁작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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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이 컸다. 드라마 시작할 당시에 가졌던 심재복이라는 캐릭터의 느낌을 잃고 싶지 않았지만, 끝이 다가올 수록 흐릿해지는 캐릭터 변화에 대해 고소영은 “나중에 힘이 너무 빠졌죠”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처음 캐릭터를 살려서 씩씩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가야 되는데 나중에 너무 힘이 빠지게 그려졌다. 자꾸 사건만 일어나고 개연성이 없어졌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일들을 하는데, 일어나는 일들이 납득이 안 가니까.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은희를 뺀 모든 캐릭터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가정을 지키는 이야기다. 근데 재복이가 이혼을 했다. 그 이후에는 재복이 동선에 명분이 없었다. 감정이 동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늘 함께 했다”

‘완벽한 아내’가 첫 방송할 당시 SBS ‘피고인’이 범접할 수 없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 속에 방송 중이었다. 고소영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들어갔지만, 엔딩까지 해결되지 않고 사건을 안고 가는 것에 대한 불확신은 분명 존재했다.

“‘피고인’이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아주 신선하다고 해도 서서히 올라갔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갔으면 했다. 근데 드라마 안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그걸 해결하지 않고 엔딩까지 끌고 가는 거다. 결국 재복은 은희가 깔아놓은 판 안에서 움직여야 했고, 그녀가 움직이지 않으면 극이 흘러가지 않았다. 성준하고 만드는 멜로도 동지애에서 비롯된 어떤 주체성을 가진 감정이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복합장르는 재복이 혼자 다 찍은 것 같다(웃음)”

특히 고소영은 자신이 재복을 연기하면서 항상 외로웠다고 고백했다. 가정을 지키고자 했던 재복은 이혼했고, 이혼 후에는 갈 곳이 없어졌다. 자신을 좋아하는 강봉구(성준)에게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바람을 핀 전 남편 구정희(윤상현)는 더더욱 아니었다.

“심재복이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외로웠다. 은희 같은 경우는 캐스팅이 오래 전에 돼 있는 상황이라서 시놉시스나 캐릭터에 대한 구성이 촘촘했다. 저는 급하게 들어가서 못 받았다. 나중에는 촬영을 하면서 계속 코멘트를 받는 상황이 펼쳐졌다. 은희는 계속 미스터리한 인물이어야 하는데, 사건을 너무 빨리 오픈 시켰고, 내가 더 이상 은희의 집에 있는 것이 말이 안 되는 상황들이 펼쳐졌다. 이혼도 사실 하면 안 되는데, 그럼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데 이혼할 수밖에 없게 된 거다. 갈 곳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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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의 엔딩은 이은희(조여정)의 죽음이었다. 불타는 집 안에서 광기어린 눈빛으로 탈출하는 심재복을 본 은희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포기하며 씁쓸한 끝을 맞이했다. 이런 엔딩은 지금까지 흘러온 이야기에 대한 마무리는 될 수 있었겠지만, 고소영이 생각한 합당한 엔딩은 아니었다.

“은희가 정신병원에 잡혀 갔으니까 나머지 2회에서는 사건을 해결하고, 주인공들의 아픔을 치유하길 바랐다. 엄마한테 어릴 때 학대 받았으니까, 우리 딸이 아프니까 이런 건 사실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봉구가 변론을 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남녀관계는 끝났지만 재복과 정희가 애들 엄마, 아빠로서 잘 살았으면 했다. 봉구와는 계속해서 로펌 일을 함께 하면서 썸을 타는 쪽으로 갈 줄 알았다. 하지만 갑자기 공중부양 하듯이 은희가 나와서(웃음)”

극의 전개 상 재복이 봉구와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이상했지만, 성준과 고소영의 호흡은 아주 완벽했다. 18살의 나이차이가 무색하게 연기,케미적으로 잘 어울린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윤상현과의 만남 또한 유쾌했다. 두 사람은 연기를 하면서 내기를 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을 마쳤다.

“‘우리는 왜 여기서 만나서’ 이렇게 말할 정도였다. 실제로 잘 촬영했고,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성준이도 대본이 나오면 대본 나온 거 봤냐고 물으면서 서로 의견을 나눴다. 상현 씨랑 부부 연기할 때는 대사가 많으니까 ‘NG 내면 죽는 거야’ 이러면서 연기했다. 엔딩 컷 할 때까지 눈 안 깜빡이고 쳐다보기 이런 내기를 했다. 부부싸움할 때 유치한 부분에서 안 지려고 하는 것처럼, 똑같이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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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은 이번 작품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 만큼, 다음 작품을 빨리 찾으려는 계획이다. 어떤 장르, 역할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것을 하겠다는 것이 오랜만에 복귀한 그녀는 목표다.

“딱히 어떤 작품을 보고 있지는 않고, 장르에 구애 받지도 않는다. 하지만 은연 중에 여자 이야기를 많이 선택했던 것 같다. 실제로 여자 이야기보단 남자들의 이야기, 그들이 멋진 드라마가 많다. 이제는 진짜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다. 앞으로 정말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최근에는 ‘도깨비’를 봤다. 김은숙 작가님은 넘사벽이라고 생각한 게, 삶과 죽음, 사후세계까지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죽음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두렵고 무섭지만, 유쾌하고, 사후세계 전생에 대해 심도 있게 그려냈다. 트렌디한 드라마인데, 깊이도 있고, 명작을 읽은 것처럼 메시지가 깊게 남았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킹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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