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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상 SECRET] ‘악녀’ 김옥빈=숙희+연수, ‘핫’ 패션 브랜드 집합 캐릭터
2017. 06.16(금) 18:28
영화
영화 '악녀'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악녀’는 느와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간다. 킬러 양성 과정을 담은 장면에서는 감정 제로의 푸른 냉기가 흘러 어둡지 않음에도 어둠보다 짙은 암울함을 풍긴다.

영화 전체를 흐르는 묵직한 기운으로 인해 드러나지 않지만 극 중 김옥빈은 액션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여러 착장의 옷을 입을 뿐 아니라 2017년 현재 유행하는 트렌드 키워드가 녹아들어 있다.

킬러 숙희 역할을 맡은 김옥빈은 영화 속에서 기대 이상의 액션을 보여준다. 남자들에게도 쉽지 않을 법한 거친 액션과 액션 가운데 갑자기 툭 튀어나는 묘한 목소리 톤까지 액션 배우로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악녀’가 제70회 칸영화제에서 박수갈채를 받고 국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는 데는 김옥빈의 이 같은 실제 같은 액션 연기가 한 몫 했다. 그러나 액션이 돋보일 수 있었던 데는 킬러 숙희와 신분을 위장한 연극배우 연수 두 상황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끌어간 톤을 달리한 의상 설정 역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숙희와 연수를 오가는 김옥빈은 숙희에서는 거친 가죽 아이템으로 록시크를, 연수에서는 착 가라앉은 프렌치 시크 무드를 연출해 감정의 차이를 드러낸다. 또 킬러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는 몸에 피트 되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애슬레저룩 코드를 보여준다.

채경화 영화의상감독은 “액션 영화는 특성상 옷이 찢기고 헤지는 데 대비해 한 착장에 여러 벌을 준비해야 하는데 숙희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설정이어서 스타일 수 자체가 많았다”라며 “그렇다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연수로 사는 장면에서는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었다는 숙희의 바람을을 실현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에 등장한 넉넉한 사이즈의 코트, 프린트 원피스 등 튀지 않는 컬러지만 잔잔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옷들은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이자벨 마랑, 내추럴 시크를 이끄는 일본 브랜드 주카 등 엣지있는 옷으로 대표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사용됐다.

이뿐 아니라 킬러 숙희의 유니폼과도 같은 가죽 재킷은 처음과 마지막의 숄칼라 재킷을 제외하고 두 벌이 더 소요됐다. 언뜻 구별이 안 될 수 있지만 아웃포켓 견장 등 디자인이 조금씩 다를 뿐 아니라 전신슈트 외에 가죽 팬츠 등 세심한 설정이 더해졌다.

“액션에 리얼리티를 주면서도 뭔가 조금은 다른 것이 필요했다”라는 채 감독은 해외직구로 가죽재킷을 구입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숙희가 중국교포 킬러에서 한국 국가비밀조직 킬러로 신분이 바뀌는 장면을 채운 대부분의 옷은 트레이닝복이다. 이 옷은 피트니스 전문 브랜드 애슬리트 제품으로 운동에 최적화된 몸에 피트되는 실루엣이 예비 여자 킬러들이 교육받는 현장감을 살리는데 기여했다.

악녀가 보여주는 액션과 숙희가 처한 상황은 언뜻 잔혹 판타지로 보일 정도로 비현실적인 요소들이지만, 영화를 세세하게 채운 현실적인 코드의 의상들은 이 영화가 결코 일상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님을 말해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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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옥빈 가죽 재킷 | 악녀 김옥빈 의상 | 영화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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