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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톡] ‘악녀’ 스토리 200% 이해하기 (feat. 정병길 감독)
2017. 06.19(월) 09:45
영화 ‘악녀’
영화 ‘악녀’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악녀’가 개봉한 지 열흘이 넘은 가운데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김옥빈의 화려한 액션 연기는 칸에 이어 국내에서도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액션 신에 비해 스토리는 다소 어설프고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관객들의 평이 엇갈리고 있다.

‘악녀’는 화려한 액션과 동시에 스토리 면에서도 많은 갈등과 이야기를 넣어 풍부함을 더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복잡한 이야기와 갈등 구조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스토리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만 남긴 채 마무리 해 아쉬움이 따른다. 이에 정병길 감독은 시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스토리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직접 답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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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중상은 왜 숙희에게 죽은 척을 했을까?

중상(신하균)은 숙희(김옥빈)와의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떠난 날, 숙희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게 갔다가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다. 이에 분노한 숙희는 중상을 죽인 조직을 직접 처단한 후 중상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하지만 죽은 줄만 알았던 중상은 숙희의 타겟이 되어 다시 나타난다. 혼란스러워하는 숙희의 모습과 달리 중상은 너무나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숙희를 마주한다. 중상의 부하인 춘모(이승주)는 숙희를 향해 “그때 그냥 죽었으면 좋았잖아”라고 말한다. 중상은 정말 숙희를 죽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걸까?

“오프닝에서 숙희가 싸웠던 그 조직을 상대하기 위해 그런 거다. 물론 중상은 숙희도 죽을 거라 생각했을 거다. 꼭 그 조직을 박살내려고 했다기보다는 숙희가 조직을 휘젓고 다닐 때 외장하드를 훔쳐가겠다는 작전이었다. 그런데 조직은 박살이 나고 숙희는 살아서 나온 거다”

Q2. 중상은 숙희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숙희는 누구보다 중상을 사랑했지만 숙희를 향한 중상의 감정은 끝까지 불확실하다. 어린 숙희를 바라보는 중상의 눈은 부드럽지만, 재회 후 자신을 원망하는 숙희를 대하는 그의 말투는 냉정하다. 숙희의 과거를 통해 본 두 사람의 모습은 애틋한 연인관계인 듯 하지만 숙희 앞에 다시 나타난 중상은 숙희의 딸과 현수까지 죽이며 완벽한 원수지간으로 돌아선다. 정병길 감독은 숙희와 중상의 불분명한 관계의 정의를 관객의 몫으로 남겼다.

“중상이 숙희를 사랑했는지 아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길 바랐다. 지금은 사랑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한 것 같은데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가장 이상적인 대답은 사랑했는데 변한 거다. 처음부터 사랑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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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권숙의 숨겨진 사연은 무엇일까?

권숙(김서형)은 현수(성준)가 숙희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그를 걱정하고 만류한다. 숙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현수를 보며 권숙은 “너는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랐는데”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한다.

이러한 대사는 권숙에게도 현수와 비슷한 아픈 사연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지만 그 이상 권숙의 삶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숙희에 삶에 집중한 탓에 권숙의 사연에 대한 이야기는 부족했지만, 정병길 감독은 권숙을 숙희 못지않은 아픈 사연을 지닌 여성으로 그렸다.

“권숙도 현수와 똑같은 일을 경험했던 거다. 현수가 숙희와 결혼을 하는 것처럼 권숙도 어떤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됐을 거다. 그런 똑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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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중상은 왜 장천에 대한 트라우마를 겪었을까?

중상은 숙희의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자신을 고용했던 장천(정해균)을 제 손으로 죽이고 이후 장천의 악몽을 꾸며 괴로워한다. 숙희를 킬러로 길러낸 장본인이자 뼛속까지 킬러의 피가 흐르는 그가 유독 장천의 죽음에 대해서만 트라우마를 느끼는 상황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병길 감독은 이러한 장면들이 중상이 숙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천에 대한 트라우마를 느낀 게 아니라 숙희에 대한 두려움이다. 중상은 숙희가 죽이려고 했던 사람이 자신이라는 걸 알고 두려움을 느낀다. 이건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자신이 가르쳤던 아이 중 유독 뛰어났던 아이가 옆에 있고 자신이 아빠를 죽인 걸 알면 언제든 죽이러 올 수 있으니 그런 두려움이다. 장천에 대한 악몽을 꾼 건 숙희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깨고 나면 숙희가 딱 쳐다보고 있지 않나. 그런 것에 대한 연결이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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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악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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