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중기, ‘군함도’로 다시 쓴 영화 인생 [인터뷰]
2017. 08.01(화) 14:57
송중기
송중기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군함도’는 너무나 많은 기대를 받았고 의미 있는 작품이어서 저에게는 시작 같은 느낌이 있어요”

지난달 27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송중기가 영화 ‘군함도’ 인터뷰를 위해 시크뉴스와 만났다. 영화가 개봉 하루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이날 송중기는 좋기보다 떨리는 마음이 더 크다며 소감을 전했다.

“보통 배우들은 중간에 편집본을 보는 기회가 있는데 이번에는 한 번도 못 봤다. 저희도 그림이 어떻게 나오는지 예상을 못해서 땀 흘리면서 봤다. 저는 무대인사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때는 마음이 편해지는데 그 전까지는 계속 긴장이 된다. 오히려 개봉하기 전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 것 같다”

송중기는 지난해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이어 차기작 ‘군함도’에서도 군인 역할을 맡았다. 시대적 배경과 상황은 달랐지만 군인이라는 같은 설정과 송중기 특유의 차분한 어조는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과 ‘군함도’의 박무영이 비슷하다는 지적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송중기는 두 캐릭터를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작품에 임했다.

“대부분 남자들이 군대를 갔다 오지만 가기 전까지는 아예 모르는 세상이다. 군대를 겪고 나서 군인 역할이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반대로 군대 가기 전에 군인 역할이 들어왔으면 망설였을 것 같다. 연달아서 군인 역할을 맡았지만 똑같은 역할이라는 고민은 없었다. 워낙 장르나 시대도 다르고 캐릭터도 아예 달라서 그거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액션도 ‘태양의 후예’때 많이 연습하고 이번에도 정두홍 감독님과 같이 연습하면서 잘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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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 작품에서 연기한 광복군 소속 OSS 특수요원은 그동안 작품에서 등장한 적이 없는 생소한 직업이다.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 실제 특수요원으로 근무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캐릭터를 만들어간 송중기는 아픈 역사 속의 인물을 연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저도 OSS 특수요원이 뭔지 처음 알았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소개된 적이 없다. 이분들이 원래 미군소속인데 임시정부 내에서 광복군을 공식적으로 창설하고 그 안에서 어떤 참모가 비밀리에 침투작전을 벌이기 위해 만든 부대다. 개인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게 실제 그 부대 요원 분들이 침투 작전을 하려고 했는데 히로시마에 폭탄이 터지고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하면서 아무것도 못하셨다. 그래서 개탄스럽다고 하시더라. 그런 의미에서 박무영이라는 캐릭터는 어쨌든 조선인들을 탈출시켰고 제 역할을 해낸 것 같아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영화에서 송중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은 탄광 신이다. 꽃미모라고 불릴 만큼 곱상한 외모를 자랑하던 그는 얼굴에 석탄가루를 잔뜩 묻히고 속옷 한 장만 걸친 채로 등장해 탄광 속 조선인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좁고 숨 막히는 세트장 안에서 연기와 안전 등 많은 부분을 신경써야했던 탄광 신은 배우들 모두에게 가장 어려운 촬영 중 하나였다.

“세트장이 실제로 굉장히 좁았고 기술적으로 촬영하는데도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연기도 하면서 기술적인 것도 챙겨야 되고 특수효과 팀은 폭탄도 터뜨려야 되고 안전도 생각해야 되고 정말 위험한 현장이었다. 컷 하고 모니터실로 나갈 때도 기어서 나갔다. 사실 ‘태양의 후예’때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서 더욱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황정민 선배님은 탄광 신이 없으셨는데 ‘국제시장’때 해 보셔서 힘들 거라고 말씀 해주셨다. 탈출 신은 35회 차나 찍었고 총도 쏘고 폭탄도 터져서 제일 힘들 줄 알았는데 탄광 신도 정말 힘들더라”

함께 군함도에 끌려온 다른 인물들과 달리 송중기는 중간에 등장하는 인물인 만큼 동료 배우들과 호흡할 시간이 적었다. 특히 주연 배우인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과 다 함께 등장하는 신이 없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송중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소지섭과 친해질 수 있었다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정민 선배와 소지협 형, 이정현 누나 넷이서 찍은 게 딱 한 컷 밖에 없는데 그것도 멀리 떨어져있었다. 넷이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섭이 형이랑은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지섭이 형이 굉장히 말 수가 적고 묵직하시다. 그 만큼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편인 것 같다. 그래서 형 성격이 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또래 남자배우랑은 작품을 해봤지만 바로 위 세대 선배님과 해본 적은 처음이어서 지섭이 형과 친해지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일 많이 감동을 받았다. 제가 ‘태양의 후예’로 큰 사랑을 받고 한류스타라는 수식어도 얻었지만 형은 이미 예전에 이런 걸 다 겪으셨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의 옛날 모습을 보신 것 같고 저한테 여러 가지 말을 많이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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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라인업이 화려한 만큼 배우 개개인의 분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군함도’에서 송중기가 연기한 박무영의 이야기는 깊이 다뤄지지 않는다. 그는 적은 분량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전혀 아쉽지 않았다. 솔직히 ‘군함도’ 전에 제가 거절한 작품들 중에서도 제가 돋보일 수 있는 작품들은 있었을 거다. 심지어 아는 영화사 대표님도 ‘중기야 너 그거 왜 했냐. 얼마 나오지도 않는데’라고 말 하시더라. 저는 그게 무슨 상관인지 싶었고 전혀 아쉽지도 않았다. 이 극에서 제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했다. 저희 영화는 누구 하나 과한 욕심을 부려서 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생각한다. 작품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이끌어야 될 수도 있지만 이번은 아닌 것 같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에드워드 노튼인데 남우 조연상 후보로 올라와서 앉아있을 때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 그게 그 배우의 자신감의 표현이고 역할의 경중을 따지지 않는 건 배우로서 굉장히 훌륭한 애티튜드라고 생각한다”

‘태양의 후예’로 한 순간에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송중기는 ‘군함도’를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두 작품 모두 배우 송중기 인생에 큰 획을 그은 만큼, 차기작 결정에도 많은 고민이 있을 듯 하다.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애기도 많이 나올 거고. 꼭 그래서만은 아니지만 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 신중해 질 수밖에 없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220억 대작, 여기에 역대급 흥행기록까지 수많은 수식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군함도’는 송중기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군함도’는 송중기의 영화 인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영화 작업을 많이 안 해봤기 때문에 굉장히 욕심나는 분야고 좋은 필모그래피를 많이 남기고 싶다. 큰물에서 놀아본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앞으로 제 작업들이 어떨지 설렌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32분

[김다운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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