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하늘 “‘청년경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도전 있었죠” [인터뷰①]
2017. 08.02(수) 18:31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행운이죠. 사실 어느 작품이든 행운이에요. 어느 작품이든 나 아니면 다른 분이 했을 테고 한 번뿐인 작품인데 제가 출연했다는 게 행운이고 의미가 있죠.”

영화 ‘스물’(2015)에 이어 ‘청년경찰’로 2년 만에 또 한 번 재기발랄한 청춘물의 주연을 맡은 배우 강하늘(28). 신인상도 신인 때만 탈 수 있는 상이듯 청춘물도 청춘일 때 찍을 수 있는 작품이다. ‘동주’에서도 마찬가지, 자신의 나잇대에 만날 수 있는 좋은 캐릭터를 좋은 작품을 통해 만난 그는 청춘물뿐 아니라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을 만난 것에 대해 ‘행운’이라 표현했다. 그 행운 역시 그의 연기력과 노력의 산물일 터다.

18살 때 일찌감치 데뷔해 꾸준히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 주조연을 거치며 필모를 쌓아온 배우 강하늘(28)은 20대 중반 인기 드라마 ‘상속자들’(2013)에 이어 ‘미생’(2014) 등으로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2015년에는 영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 등 무려 세 편의 개봉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2016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윤동주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고 올해 초 개봉된 ‘재심’에 이어 ‘청년경찰’로 관객을 찾는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강하늘을 만나 ‘청년경찰’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 수사 액션이다.

그는 ‘청년경찰’에서 배운 대로 행동하는 이론백단 경찰대생 희열을 연기했다. 한마디로 모범생 역할을 맡았지만 극 중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한다. 유머러스한 대본에 그의 재치있는 연기가 더해진 결과다. 그의 전작 ‘스물’을 본 관객이라면 ‘청년경찰’을 보며 ‘스물’을 떠올릴 만큼 재치 넘치는 유머와 현실감 있는 청춘의 모습이 담겼다. 강하늘 역시 대본을 보며 ‘스물’을 떠올렸다.

“찍으면서 ‘스물’ 생각이 많이 났다. 처음 대본을 보니 ‘스물 ’과 상황이 비슷하더라. 웃으면서 끝까지 읽게 됐는데 재미있었다. 웃긴 대사와 단어가 가득한 대본이 아니라 이 대사가 나올만한 타이 밍에 톡톡 위트있게 나와 정말 흐뭇하게 만들었다. 감독님 유머가 살짝 이병헌 감독님을 생각나게 하더라. ‘이병헌 감독님 잘 아시느냐? ’고 물었더니 ‘잘 안다’고 하시더라.(웃음) 속으로 역시 비슷한 사람끼리 함께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늘 그랬듯 ‘대본’이다. 전작 영화 ‘재심’에서 살인자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을 보낸 인물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어두운 이미지와 정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 이를 그의 이미지 변신이나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도전정신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작품을 선택할 때 전작을 생각하며 ‘이번엔 이런 이미지를 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대본이 100%다. 항상 모든 작품에서 대본을 읽고 재미가 있으면 한다. 또 같이하는 사람들과 현장의 재미를 본다.‘전작과 이미지가 겹치는 걸 생각 안 해봤느냐?’는 질문도 받는데 그런 질문 이전에 대본의 재미를 먼저 생각한다.”

앞서 감독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밝혔듯, 감독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도 꽤 많았다. 캐릭터 역시 대화를 통해 함께 만들어갔다. 암기에 강한 모범 경찰대생 희열이 빠른 속도로 지식을 나열하는 대사 역시 그중 하나.

“그런(지식을 나열하는) 대사는 구체적이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이야기하고, 캐릭터를 잡아가면서 빅뱅이론 셸든(짐 파슨스) 캐릭터를 많이 참고했다. 작품과 대본이 다르기에 같은 인물은 될 수 없고, 그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를 가져왔으면 했다. 감독님과 대화하며 ‘희열이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구체적 명칭을 말하거나 정확한 대사를 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결정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

전작 ‘동주’나 ‘재심’의 경우 무거운 편에 속하는 캐릭터였다. ‘스물’이나 ‘청년경찰’의 경우 반대로 가벼운 쪽에 속한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차이를 느끼는지 물었다.

“‘동주’는 단순히 무거웠다기보다 ‘동주’ ‘재심’ 모두 맡은 역할이 실존 인물이다. ‘내 행동이 맞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사실 모든 연기가 똑같다. ‘잘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윤동주 시인을 연기했을 때 내가 하는 것들이 맞는지 많이 생각했고 이번 작품 같은 경우 그나마 조금 벗어나 창의적 뇌 활동을 많이 한 것 같다. 이 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동선·호흡을 많이 사용했다. ‘동주’ ‘재심’ ‘청년경찰’에서 연기한 인물에 모두 내 모습이 들어가있다. ‘기억의 밤’에서도 마찬가지. 다 내 모습이 들어간 거다. 이번 영화에선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이 많이 담겼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다 바보가 된다.(웃음) 친구가 무슨 책을 읽건 그런 건 다 상관없다. 친구들과 놀 때 모습을 많이 떠올리며 연기했다.”

웃음이 있는 영화이기에 촬영 현장에도 웃음이 따라왔다. 화기애애한 현장에서 촬영하며 그는 촬영을 한다기 보다는 마치 노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촬영을 한다는 기분보다, 감독님과 서준이 형뿐 아니라 모든 촬영팀도 그렇고 다 정말 재미있어 놀며 찍었다. 보통 NG는 우리가 내는데 모니터가 흔들려서 보니 촬영 감독님이 찍다 웃겨서 떨고 계시더라. 감독님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하셨다.(웃음) 두 캐릭터가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가 ‘우리끼리 찾자’ 하는 신이었는데 그 자체가 그리 웃긴 장면은 아니었다. 직전에 리허설하며 장난을 많이 쳤는데 그게 떠올라 웃겼다고 하시더라.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김주환 감독은 처음부터 배우들에게 열어두고 갈 것을 못 박았고 대화를 통해 배우와 함께 영화를 만들어갔다. 때문에 배우들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어디까지가 대본이었지?’ 하고 고민할 정도로 (애드리브가) 많았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80%만 있는 대본이다. 나머지는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씀하시며 열어두셨다. 나의 경우 지하에서 스스로 뺨 때리는 것, 클럽 가기 전 웃는 연습하는 것 등이 애드리브였다.”

김 감독은 앞서 ‘청년경찰’에 대해 “젊은 감독, 젊은 배우가 만든 젊은 영화”라 말한 바 있다. 이에 이들의 호흡, 현장 분위기가 궁금했다.

“많은 부분에서 피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 도전이 있었다. 영화 속 게임 대사도 우리만 아는 것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실패할수도 있는 부분이다. 영화에 담겼을때 ‘뭐지?’하고 느낄수도 있는데 ‘몰라, 해보자’ 하고 감독님과 우리가 도전을 한 거다. 그런 게 젊은 감독님과의 호흡에서 나오지 않았나 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는 박서준과 처음 만났다. 영화에서 그야말로 ‘찰떡 호흡’을 보여준 그는 실제 박서준을 만나자마자 특별한 노력 없이도 금방 친해졌다고 밝혔다.

“스태프 한 분이 ‘청년경찰’을 박서준 형과 같이할 것이라 전하며 둘이 금방 친해질 거라 하더라. 그런 생각을 갖고 감독님과 셋이 만났는데 첫날부터 가까워져 조감독님도 당황하며 ‘원래 알았느냐?’고 하더라. 친구들과 친해질 때 어떤 계기가 딱히 있는 경우는 드물잖나. 서준 형, 감독님과도 어떤 계기가 있다기보다 그냥 친해졌다. 만난 첫날 셋이 PC방도 갔다.(웃음)”

‘청년경찰’은 언론배급 시사회 후 호평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강하늘의 표정도 밝았다. 그런 그에게 소감을 물으니 역시나 그 공을 상대역인 박서준과 감독에게 돌렸다.

“‘청년경찰’ 시사회 후 많은 분들이 좋게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서준 형이 아니었으면 들을 수 없었을 거예요. 촬영하며 ‘이 호흡 그대로만 보여주면 진짜 재미있겠다’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편집을 하며 호흡을 다 살려주셨어요. 편집 과정에서 호흡을 살리는 게 쉽지 않거든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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