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우’ 강하늘 ‘청년’ 강하늘,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 [인터뷰②]
2017. 08.03(목) 11:31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최근 ‘동주’ 후 운동을 거의 안 하면서 명상만 계속했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바뀔 정도로 많은 걸 바꿔놨죠.”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강하늘(28)은 올해 초 영화 ‘재심’으로 만났을 때보다 수척해졌지만 밝고 유쾌했다. 명상과 요가를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는 그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가득 품고 있었다. 아울러 ‘동주’ 촬영 후 연기에 대한 큰 고민의 시간을 거친 그는 이제는 고민의 시간을 지나 자신의 행복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최근 요가를 하고 있다. 요가가 가만히 있는 건 줄 알았는데 누가 머리 위에서 샤워기라도 튼 것 처럼 땀이 나더라.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최근 명상과 요가를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주도할 줄 아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에 관해 생각하는 청년이다.

“지금 정말 재미있게 살고 싶은데 자꾸 뭔가가 나를 밀려 하는 조바심, 뭔가 좇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돈·명예 등 그런 욕심을 말하는 건 아니다. 작품이 좋고 재미있어 선택했지만 사람들의 ‘왜 그렇게 일만 하느냐?’하는 시선도 있었다. 어느 하나에도 정성을 적게 쏟고 싶지 않은데.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분에 있어 나로서는 지금 이순간에 행복하고 싶은데 계속 무언가를 위해 사는 기분이 들었다. 멈추고 싶었다. 돈도 많이 벌고 인정받는 것들도 좋은데, 내가 행복한게 먼저다. ”

‘미담 제조기’라며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거나 거부반응을 보일 법도 하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게 좋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 보는 이마저 기분 좋아지는 미소를 연신 짓는 모습에서 그가 추구하는 ‘행복’이 보이는듯했다.

“(‘미담 제조기’란 말이) 부담스럽지 않다. 기분 좋다. 고맙다. 내가 그렇게 미담만 있는 사람은 아니다. 사람들이 ‘미담제조기’라며 칭찬해 주시는 건 고마운데 항상 그런 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건, 내게 다른 면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다. 여러 분들이 생각 하는 것 만큼 내가 착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고 남들과 똑같은 일을 해도 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잖나. 그런 것들이 현실과 이상 차이가 아닐까? 어쩔 수 없단 건 안다. 24시간 전부 보여드릴 수도 없는 것이기에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부분을 내세워서 말하는 것도 맞다 생각한다.”

‘청년경찰’은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 수사 액션 영화다. 그는 배운 대로 행동하는 모범생 경찰대생 희열 역을 맡았다. 모범생이라곤 해도 전형적인 남자기숙사의 모습을 보여주며 욕을 하는 장면도 꽤 많았다. 이에 강하늘은 “오히려 덜 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보는 분들이 과하게 느낄까 봐 줄인 면은 좀 있었다. 욕을 해도 너무 정확한 욕은 좀 피했다. 남자끼리 실제로는 안 그러지만 적나라한 욕은 조금 다운시켜서 했다. 감독님도‘친구들끼리 이렇게 안 하는데 어쩔 수 없다’해서 다운시켜서 했다.”

극 중 주인공은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끼는 상황에 부닥친다. 배우로서 그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느낀 적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느끼는 일들은 그리 많지는 않다. 연기자 일을 하면서는 내가 표현하고자 한 것보다 적게 보인다든가 하면 머릿속으로 그린 것과 다르니까 그런 것을 느낀다. 연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내가 아니라 내가 만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데, 나는 현실감 있게 살아가는데 많은 사람이 나에 대해 개개인이 갖고 있는 강하늘이란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대로 내가 살려 노력하는 건 아니다. 현실적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상의 탈의’를 한다. 근육질 몸매를 자랑해 화제를 낳는 경우도 많지만 근육을 자랑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연스럽다 생각하는 그의 생각을 들으니 설득력이 있었다.

“그게 좋지 않나? 상의 탈의를 했을 때 모든 사람이 몸이 좋은 게 관객 입장에서 와닿지 않을 것 같다. ‘희열 캐릭터에 몸이 좋으면 안 맞을것 같다’고 감독님께 말했더니 감독님이 ‘아니다. 하늘 씨, 벗으면 무조건 좋아야 한다’고 하더라.(웃음)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조금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을 보여준 그는 액션과 연기를 모두 소화하는 것에 관해 큰 부담을 가지지는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연기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기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택한듯했다.

“그 순간 그 장소 그 사람들 앞에서 하는 이 액션이 맞는 거라 생각은 하면서도 느낌대로 하는 것 같다. 영화에 나오는 삼단봉이 독일에서 주문한 정식 삼단봉인데 정말 무겁다. 그걸 들고 액션을 하다간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습했다. 연기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고민만 하기로 했다. 그렇게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면 된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웃음)”

극 중 경찰대에 다니는 학생을 연기한 그는 자신의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남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스무 살의 풋풋한 남학생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기 위해 민낯에 눌린 머리로 촬영에 임하기도 했다.

“대학 생활이 생각났다기보다 훈련받는 것에 대해 생각이 났다. 대학때 연극과다 보니 선후배 간의 예의가 깍듯했다. 입학 때 1년 높은 선배를 정말 높게 생각했다. 예술가 같다고 느꼈다. 다 같이 훈련받고 선배가 하는 얘기에 빠릿빠릿 움직이는 신입이 생각난다. 풋풋함은 이 작품이나 우리 모습에서 느껴진다. 서준 형과 내가 민낯으로 영화를 촬영했다. 둘 다 머리가 눌린 모습을 연출하려 현장에 모자를 쓰고 가서 촬영 때가 되면 모자를 벗고 촬영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 첫 만남에서 자연스레 친해진 박서준과는 영화를 통해서도 케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본 박서준은 어떤 배우, 어떤 사람일까.

“첫 느낌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느낌이었다. ‘연기할 때도 그렇게 하겠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어떤 대사 어떤 상황을 줘도 ‘나 원래 이렇게 할거였어’하는 느낌이었다. 큰 장점이 자신감이라 생각한다. 형인데 진짜 친구처럼 먼저 다가와 줘 고맙고 많이 기댔다.”

‘청년경찰’은 ‘택시운전사’ ‘군함도’ 등 흥행이 예상되는 굵직한 작품들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다. 경쟁작에 대한 강하늘의 생각을 들었다.

“세 영화의 대결에 대해선 한 번 도 생각한 적 없다. 겸손해 보이려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어떤 작품이든 손익분기점만 넘기자는 게 일단 목표다. 영화를 다 같이 찍었는데 슬퍼하는 사람이 생기면 안 되잖나.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그래도 우는 사람은 없는 정도니까 그게 내가 생각하는 목표치다. 흥행이란 건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천재적 연기를 하는 사람, 뛰어난 감독이라고 무조건 흥행한다는 보장은 사실 없잖나. 우리 힘이 아니기에 손익분기점은 넘자고 염원하고 그건 어느 작품이나 똑같다.”

그는 다음 달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활발히 활동하고 있던 그가 아직은 시간이 있음에도 자원해서 입대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쉼 없이 달려온 그가 지친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팬들도 있을법 하다.

“지쳤다는 마음은 아니다. 난 애정이 가서 (작품에) 정성을 쏟는데 이렇게 지내다가는 떠밀려서 정성을 쏟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있을 것 같아 솔직히 기대하고 있다. 18~19살때 연기를 시작할 당시 생각한 거다. ‘군대 가기 전 출연한 작품이 마지막이 될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군대에 갈 때 원하는 시기가 못 될 수 있는데 언제 가나’ 생각했고 ‘내가 욕심이 과해지면, 욕심이 자꾸 나를 밀어붙이려 할 때 가자’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살고 있었고 나이 들어가며 ‘그때가 언제냐’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왜 가버렸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억지로라도 방어막을 만드는 느낌이랄까? 군대를 통해 욕심이 내게 들어오지 않게 하려 한다.”

군대에서의 약 2년이라는 시간은 배우로서의 공백기를 의미한다. 불안감이 없을 수 없다.

“내가 미래에 대한 생각들을 오래 갖고 마음에 깊이 새기며 사는 사람은 아니다. 지금 당장 행복하고 싶은데 이렇겐 안될 것 같다. 군대에서 2년이란 시간 동안 또 다른 생각과 가치관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 그때는 지금과 다른 강하늘이지 않을까? 그때는 그때의 돌파구가 있을 것 같다.”

군입대를 앞둔 그에게 입대 전 쉬는 동안의 계획과 그간의 자신의 활동을 되돌아봤을 때 그가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 물었다.

“아직은 돌아볼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2년이란 시간은 인터미션으로 두고 싶다. 그래도 열심히는 달려온 것 같다. 잘했다는 생각은 전혀없다. 열심히는 해왔다. 미련이 남는 건 아니다. ‘동주’ 전까지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진짜 많이 하고 있구나’하는. ‘동주’ 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한 작품 한 작품 즐기다 보니 많이 달렸다’하는 것 보다, 미련도 없고 찍을 땐 찍는 게 재미있고 지금처럼 홍보할 땐 또 이런 게 재미있다. 쉬는 동안은 여행을 갈 생각이다. 연락도 안 하고 휴대전화를 두고 가도 상관없다. 제주도나 경치 좋은 곳에 가서 비행기 모드로 바꿔놓고 종일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군대가기 전이니 이해해주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는 돌아왔을 때 30대 배우로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가 스스로 본 ‘20대 청년 강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솔직히 후회는 없어요. 돌이켜 생각했을 때 내가 택한 작품에서 만난 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에요. 친구들과 놀 때 끊임없이 술을 마셔보기도 하고 술 한 모금 안 마시고 수다를 떨어보기도 했어요. 후회 없이 즐겁게 살았던 것 같아요. 돌아보려니 마음이 이상한데, 즐겁게 보냈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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