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군함도’ 류승완 “탄광 촬영, 힘들어도 내색 못 했죠” [인터뷰①]
2017. 08.03(목) 15:26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영화 ‘군함도’가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 된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군함도에 극적인 탈출기라는 허구의 이야기를 결합해 만들어진 ‘군함도’는 개봉 전부터 올 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으며 개봉 하루 만에 1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들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에 그만큼 많은 의견들이 쏟아져나왔고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들을 얘기하기 이전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작품인 만큼 ‘군함도’ 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있었던 제작 과정에 대해 먼저 들어봤다.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의 한 모처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향한 많은 시선들에 대한 생각과 함께 ‘군함도’ 제작기를 밝혔다.

“2013년에 영화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저도 군함도에 대해 전혀 몰랐다. 우리 사회에서 군함도라는 것이 이렇게 얘기되기 시작한 게 다큐나 책이 아니라 ‘무한도전’을 통해서 알려졌다. 영화가 공개된 다음에 역사학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많은 얘기가 나오더라. 이건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에 몰랐던 이 시대적 배경과 사실을 공론화하고 싶었던 거니까. 저는 그 지점에서 우리 영화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아픈 역사를 다루는 만큼 매 신마다 섬세하고 신중한 작업이 필요했다. 조선인들의 극적인 탈출기라는 기본 내용은 허구이지만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이 처한 현실은 실제 역사인 만큼 류 감독은 작은 부분까지 고증을 지키며 영화를 만들어갔다.

“촬영 때 소품이나 의상 하나하나 신경 썼다. 영화를 보면 징용자들이 게다라고 하는 일본식 신발을 신고 있다. 그거 공수하는데도 굉장히 힘들었다. 그냥 까만 단화를 신겨도 될 문제였지만 저희가 그런 것들을 놓치면 이상한 쪽으로 이 영화를 공격하는 시선이 생길 거 같았다. 이 영화에 창작된 인물들과 사건, 상황은 그 시대적 배경이 없었다면 만들어 질 수 없었다. 충분히 가능할법한 상황들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마지막 탈출 장면에서는 군함도 전문가 뿐 아니라 군사 전문가까지 만나서 상황을 설계했다. 그런 고증을 거치는 데 있어서 애를 먹었다. 심적으로는 우리가 만든 영화가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저는 우리가 아직까지 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문제라던지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계속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 이후에도 계속 얘기될 것들에 대해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영화는 초반부터 영상에서 느껴지는 공포감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군함도를 탈출해 망망대해를 헤엄치다 일본인들의 그물에 건져지는 아이들, 갈색 빛의 화면 안에서 깡마른 몸으로 탄광을 기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람의 몰골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하고 끔찍하다. 조선인들을 사람 같지 않게 표현하는 지점은 영화가 그 당시 조선인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다.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체중이 어느 정도 이상 되는 배우들은 아예 출연을 못 했고 배우들 체중 조절을 위해 식단도 따로 배급됐다. 이 영화에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묘사했던 게 일본인들은 조선인들한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우리가 가축들한테 화를 안 내듯이 이들이 볼 때 조선인들은 사람이 아닌 거다. 그 당시 그 공간과 일본인들한테 지배받고 있는 조선인들이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다”

군함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초대형 세트 역시 눈길을 끈다. 특히 좁고 쾌쾌한 탄광을 그대로 재연한 세트에서의 촬영은 ‘군함도’ 촬영 중 가장 고된 작업이었다. 힘든 촬영이 이어질 수록 심적 부담도 커졌다. 이 모든 고통을 실제로 느꼈을 군함도의 피해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희가 탄광 신을 찍을 때 너무 힘들었다.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허리도 못 피고 공기도 너무 안 좋아서 고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세트장이지만 실제로 1000m 막장에 끌려갔던 분들은 어땠을까. 그 한마디를 툭 던지니까 우리가 어디 가서 힘들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굉장히 많은 중압감을 가지고 만들었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32분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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