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 논란을 바라보는 자세 [인터뷰②]
2017. 08.04(금) 11:26
류승완 감독
류승완 감독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최근 ‘군함도’ 만큼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영화가 또 있을까. 천만 영화 ‘베테랑’의 주역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의 만남, 여기에 한류 스타 소지섭과 송중기의 출연까지 더해져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던 ‘군함도’는 개봉 후 평점 테러와 함께 많은 관객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 역사가 있는 군함도를 다룬 만큼 ‘국뽕 영화’라는 논란에도 휩싸였던 ‘군함도’지만 오히려 개봉 후 영화를 둘러싼 건 역사왜곡, 식민사관 등 ‘국뽕’과는 전혀 다른 논란들이었다.

지난 2일 류승완 감독은 시크뉴스와 만나 이러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류 감독은 ‘군함도’를 향한 혹평들을 접한 소감을 전했다.

“저는 이전부터 항상 좋은 쪽의 의견과 안 좋은 쪽의 의견이 함께 있었다. 아무래도 몇 년 전부터 제 영화에 스타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관심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호평과 혹평에 대한 비율로 따지자면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 보시는 분들이 많아지니 한 편의 영화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다만 영화를 보지 않고 하는 말이나 부당한 비판들은 결국 영화가 증명하는 거니까 시간이 흐르고 저만 떳떳하면 해결 되는 문제인 것 같다”

‘군함도’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군함도라는 소재를 다루는 류 감독의 연출 방향이다. 나쁜 일본인과 착한 조선인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피하기 위해 친일파 인물을 등장시킨 것은 식민사관, 친일 조장 논란을 일으켰으며 탈출 성공 사례가 없는 군함도에서 많은 조선인들을 탈출시키는 스토리 전개는 역사 왜곡 논란을 낳았다. 민감한 소재를 다룬 영화였기에 파급력 역시 컸고 ‘군함도’는 한 순간에 최고의 기대작에서 최고의 문제작으로 둔갑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들이 속상하기 보다는 오히려 저를 객관적으로 만든다. 이번 영화는 제가 대중에게 공개하는 열 번째 장편영화다. 저도 이제 학습된 것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 잘하는 것과 아쉬운 것들에 대한 공통된 여론이 형성된다. 그게 지금의 저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제가 범죄행위를 저질러서 받는 비난이라면 제 자신에 대해서도 후회하고 할텐데 저는 이 영화를 다시 만들라고 해도 제 선택을 바꿀 생각은 없다. 모두가 이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달려왔기 때문에 그냥 이건 하나의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이게 무슨 현상이었는지 보일 것 같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제가 흔들리고 이 영화가 흔들렸다면 아마 진작 흔들렸을 거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류 감독은 시사회 자리에서 “군함도를 여름 시장에 장사 속으로 내놓으려 한 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오히려 관객들은 “군함도라는 역사적 배경을 이용한 오락영화”라며 그와 작품을 비판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불신이 결국 감독의 의도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이에 대한 억울함은 없을까.

“오늘(2일) 500만 관객이 보셨는데 그 분들이 같은 삶과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시지는 않는다. 지금 우리 세상에는 500만 개의 ‘군함도’가 존재하는 거다. 저는 그런 의견들은 언제나 좋다.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보고 자유 토론을 하는 건 관객 분들의 권리다. 이를 테면 탈출 장면의 의도가 뭐였냐고 물으면 저는 의도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관객들의 느낌까지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군함도’에 대해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영화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국내 관객들의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는 듯한 류 감독도 이 같은 발언에 대해서는 열을 올리며 반박했다.

“제가 유일하게 반박했던 건 일본 관방장관의 발언이다. 그건 정치적 의도가 너무나 뻔히 보이는 거였다. 일본 정부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후보지 중 하나가 사도탄광인데 거기도 강제징용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저께 기사를 보니까 거기를 탈락시키고 다른 곳으로 후보신청을 했다더라. 이 영화가 개봉된 시기에 일본 관방장관이 나서서 제 인터뷰를 왜곡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대응했다. 정부까지 나서서 대응을 한다는 건 변화가 있다는 거다. 일본 정부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유네스코 후원 국가인데 그들이 돈으로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관객들의 지적 능력과 문화로 그걸 제압하는 거다”

독과점 논란에 대한 입장도 확실했다. 개봉 당일 전국 2758개 스크린 중 2027개의 스크린서 상영된 ‘군함도’는 독과점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류 감독은 ‘군함도’를 통해 그동안 영화계에서 수차례 문제가 됐던 독과점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과점 논란은 이제 끝나야 된다. 정책적으로 스크린 수를 조절하는 법안이 나와야 하고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저는 그 지점에서 당당한 게 한 번도 독과점을 찬성한 적도 없고 이 영화가 스크린 수가 이렇게 된 것도 당일 아침에 알았다. 감독과 제작자가 상영과 배급에서 어떤 역할도 못 한다는 건 다 아시지 않나. 물론 일반 대중들은 이 영화가 어떤 시스템으로 극장까지 가는지 모르실 수 있다. 오히려 이런 논란을 통해 많은 대중에게 알려지니까 오히려 ‘군함도’가 논란에 불을 붙여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저한테 쏟아졌던 비난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영화인들도 매번 이런 논란으로 부딪치고 있어서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 강점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달 26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132분.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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