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경찰’ 박서준, 그의 청춘·연기·열정 그리고 전성기 [인터뷰]
2017. 08.04(금)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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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학창시절 낯가림이 심하고 소극적이었어요. 연기를 접하며 많이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성격도 적절히 섞이는 것 같아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박서준(30)은 학창시절 소극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배우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느덧 6년차 배우인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기쁨 슬픔 웃음을 주며 사랑받는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고1때부터 배우를 꿈꿨다. 특별히 다른 꿈을 꾼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내 성격을 개선하고자 한 것이 가장 컸다. 중학교 때 애니메이션 동아리도 막무가내로 찾아가서 해봤다. 나도 약간 주입식 교육의 폐해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너무 다들 어려서부터 맞춰진 대로 생활해야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있지 않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꿈을 찾아 나가려 하니 처음엔 다양한 경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당시엔 지금 같은 인터넷 환경이 아니었기에 여러 정보를 접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요즘은 콘텐츠도 많고 훨씬 나아진 것 같다.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한 것 같다.”

‘청년경찰’은 믿을 것이라곤 전공 서적과 젊음뿐인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목격한 납치사건에 휘 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 수사 액션 영화다. 박서준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의욕충만 경찰대생 기준 역을 맡았다.

그가 ‘청년경찰’의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시나리오’다. 재미도 있었거니와 무거운 사건을 무겁지만은 않게 다룬 것 역시 그로서는 충격적이었다고.

“어떤 지점이 욕심 난다기 보다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처음 봤을 때 풋풋했다. 이런 식의 톤 앤 매너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지금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적절한 작품인 것 같다. 무거운 사건을 다루지만 그 사건을 두 캐릭터의 호흡으로 무겁지만은 않게, 거부감 없게 표현하는 것도 나로서는 여타 스릴러 등의 작품보다 충분히 충격 받을 만한 사건이며 좋았던 지점이 많았다.”

그에게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느낀 가장 큰 어려움 혹은 힘들었던 점을 물으니 ‘날씨’라는 말이 먼저 나왔다. 앞선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밝혔지만 그는 추위 속에 액션신을 촬영한 것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았다.

“웃길 수 있지만 날씨다. 감독님이 여름에 촬영할 목적으로 작업한 시나리오인데 겨울에 촬영에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너무 추웠다. 야외신이 상당히 많아 날씨가 너무 추우면 체력도 빨리 바닥났다. 모든 어려움의 시작은 날씨였다.”

그는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사실감 있는 액션신을 만들기 위한 욕심이라 했지만 실은 열정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95% 직접 했다. 다행히 몸치는 아니다. 대역을 많이 쓰게 되면 편집할 때도 그렇고 사실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역을 많이 쓰면 얼굴밖에 안 나온다. 직접 하면 큰 그림을 많이 담을 수 있어 욕심을 많이 냈다.”

‘청년경찰’에서 박서준은 어딘지 미숙한 점은 있지만 정의롭고 자신의 생각이 확고한 캐릭터다.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청춘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박서준의 재치 넘치는 연기는 그가 순발력 있는 연기자라는 느낌을 준다.

“그런 캐릭터는 계산하기 보다는 직감적으로 할 수 있어 좋다. 이리저리 해보며 소스를 많이 드리려하는 것 같다. 과하면 알아서 잡아주시니까. 과한 건 줄이기 쉽지만 아예 표현 못하면 끌어 올리는 건 더 어려운 것 같다. 갇혀있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감정을 많이 표현해야하는 직업이기에 더 예민해져야하고 일반적인 표현을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드라마는 정말 순발력이 좋아야 한다.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지 않는다. 촬영이 급해질수록 더 그렇다. 반면 영화는 생각할 시간이 충분하기에 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웬만하면 몸도 사고도 정말 유연해야 하는 것 같다. 열어놓고 생각한다.”

최근 종영한 ‘쌈, 마이웨이’의 고동만, 이번 ‘청년경찰’의 기준 모두 평범한 청년의 모습을 담았다. 박서준의 청춘연기는 경험과 공감을 통해 나왔다.

“간접경험도 직접경험도 있겠지만 공감대도 있어야 할 거다. 누군가가 볼 때는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내 입장에선 평범함을 연기해야하는 순간이 정말 많다. 평범하게 지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고 역할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동만 같은 경우 내게 대입을 시켜 봐도 내가 데뷔를 하지 못했다면 같은 입장이었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절실할까 싶다. 대사는 현실적인 부분이 중요했고 어떻게 살리느냐가 주어진 과제였다. 이번 영화의 경우에도 비슷했고 설정, 캐릭터 등이 다르니 거기에 맞게 표현했다.”

그는 강하늘과 함께 ‘삭발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사실상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장면은 실제 그의 머리를 미는 장면이었고 다행히도 NG없이 한 번에 촬영할 수 있었다.

“내 머리다. 기른 머리를 첫날 혹은 둘째 날 잘랐다. 한 테이크로 갔는데 10분 정도 계속 돌렸다. 대충 못생겨 보일 때 까지 잘랐다. 잘라야 영화가 시작되니까.”

능청스런 연기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는 평소 사람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일상에서의 관찰이 그의 연기의 밑거름이 됐음을 짐작케 한다.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한다. 예전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 때는 좋았던 게,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름의 많은 상상을 해보는 것 같다. 요즘은 다들 휴대전화만 보지만 내가 한창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스마트 폰이 없어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마주앉은 사람을 보면서 ‘직업이 뭘까?’ 생각하기도 했고 무표정으로 전화를 받은 뒤 갑자기 애교가 많은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보기도 했다. 예전에 홍대 근처에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높은 곳에 올라가 사람들을 보기도 했다. 그럴 때가 그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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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에서 강하늘과의 ‘찰떡케미’를 보여준 그는 연기에 있어 무언가를 계산하기 보다는 상대와의 호흡을 중요시한다.

“나도 계산하는 부분이 있다. ‘이 대사는 여기서 해야지’ 하는 건 아니다. 그 대사를 계산한다고 해서 절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독백이 아니니까. 극장에서 혼자 모놀로그를 하면 내 계산대로 하면 되지만 상대와의 호흡이 있는데 내 계산대로 하는 건 독불장군 같은 거다. 대화 과정이 있듯 이걸 연기라 생각하는 순간 뭔가 딱딱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상대 대사를 외우진 않는다. 내 대사를 외우고 상대를 인지하고 상대와 대사를 맞춰보며 끝나는 포인트만 알면 된다. ‘청년경찰’은 나 하나의 연구도 중요하지만 둘의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보니 호흡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훨씬 중요했다. 신을 찍으면서 중간 중간 고민하는 과정은 어느 작품이나 있다. 서로에 대한 의지, 믿음이 중요했던 것 같고 ‘쌈, 마이웨이’의 경우 장르가 로맨틱코미디이기에 역시 믿음 교감이 중요했다. 기본적으로 고동만 캐릭터도 ‘청년경찰’의 기준도 마찬가지로 대본 시놉시스 설정을 갖고 상황에 맞게 연기해야 해서 접근방식이 비슷했다.”

연기를 위해 그는 미술관을 찾기도, 그 곳에서 역시 사람을 관찰하기도 했다. 다양한 생각을 하며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그가 꾸준히 발전해올 수 있었던 이유가 보였고 앞으로가 기대됐다.

“많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미술관에 혼자 많이 가봤다. 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는 것도 재미있다. 어떤 일을 내가 얼마만 큼 크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른 차이가 큰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좋다 ’라고 할 수도, ‘왜 만들었을까’ 하며 파고들 수도 있고 거기서 얻는 건 천차만별이라 생각한다. 중요한건 관심이 다 열려있는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청년경찰’을 촬영하며 그는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추위로 인해 힘들었던 액션을 비롯해 중간에 잠시 국내를 떠나있던 순간에도 영화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한 시간들이 있었다.

“모든 액션 신을 마무리 했을 때 성취감 같은걸 느꼈다. 마지막 주차장 신은 LA스케줄을 한 뒤 찍은 건데 그게 내겐 큰 숙제였다. LA에서 일을 하면서도 방학숙제를 안 끝내고 온 느낌이 있었다. (주 차장 신이) 큰 신이었다. 편집 후에는 그 뒤에도 내용이 더 있지만 촬영 상으로는 가장 마지막 액션이었다. 그걸 마무리 하고나서 성취감이 컸다.”

최근 종영한 ‘쌈, 마이웨이’에 이어 개봉을 앞둔 ‘청년경찰’을 통해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 박서준. 그의 청춘은 어떤 모습일까.

“내 청춘?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으면서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장단점이다. 남들이 봤을 때 정말 화려해보이고 부러울 수도 있지만 난 그게 남들이 보는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일 뿐이라 생각한다. 엄청난 과정을 겪었고 생각보다 포기한 것들이 많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포기한 것들을 남들이 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게 부럽다. 인정하느냐 안하느냐 차이인 것 같다. 그 시간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 안 될 때도 있었지만 받아들이려한다. 사생활적인 것도 가장 크다. 현장에선 과감하게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이렇게 해도 되나’ 자꾸 생각하게 된다. 좋은 사람이고 싶지만 굉장히 예민해질 때도 많다. 특히 이번에 드라마를 찍을 때도 촬영 초반에는 그 동네가 굉장히 조용했다. 드라마 인기가 많아지다 보니까 내가 연기하는 공간이 콜로세움의 가운데 같았다. 계단식 건물 위에도 사람, 옆에도 사람이 있었다. 행동을 돌아볼 때도 많은 것 같고 성장통을 겪는 것 같다.”

최근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그야말로 ‘핫한’ 배우다.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조금 더 큰 책임감과 기쁨을 나누는 것에서 오는 행복을 이야기했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당연히 기쁘다. 처음 데뷔 때처럼 그런 그 정도 느낌은 아니다. 기쁨의 크기가 흥분될 정도의 기쁨은 아닌 것 같고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게, 하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하잖나. 이 사람들이 함께 재미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다른 것 같다.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역할을 확실히 소화하고 최고의 스태프들이 계시니 서로를 믿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게 하려하는 것 같다. 나 하나 기쁜 것 보다 거기서 오는 기쁨이 크다. 혼자 웃는 것보다 같이 웃는 게 좋으니까. 이 영화도 많은 사람이 함께 했다. 감독님이 잘 돼 다른 영화도 찍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는 당분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고 늘 그랬듯 자신의 나이에 맞는 배역들을 맡아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서른 두 세살 정도 되면 고민할 것 같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어요. 지금은 이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욕심일 것 같은데 (다양한 역할을) 다 해보고 싶어요. 내 나잇대에 할 수 있는 걸 계속 하고 싶다고 늘 말하죠. 나중에 아빠가 되면 그때 맞는 걸 또 하면 된 다고 생각하니까. 물론 지금도 분장을 통해 나이가 있는 역할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겪어보지 못한 시간의 느낌, 그 깊은 맛을 살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거야 말로 도전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지만 살아온 시간을 연기하는 게 표현이 풍부할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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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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