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폴리테이너 2.0, 정치인과 예능인의 위태로운 경계 [스타톡]
2017. 08.11(금) 16:30
표창원 이재명 기동민
표창원 이재명 기동민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로 나오자 선거가 텔레비전 속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와 실소가 쏟아졌다. 부자의 허세 퍼포먼스 정도로 치부했던 미국 정치판은 도널드 트럼프의 역공을 뒤엎지 못하고 정치 초년생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가 불가능해 보였던 대통령 타이틀을 잡을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불패의 리더십을 보여준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이미지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에 개탄을 금치 못하던 것도 잠시 국내 현역 정치인들이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인공으로 앉아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함을 물론 스스로 웃음 코드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치인들이 뉴스 혹은 토론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앉아있는 현상을 두고 ‘폴리테이너 2.0’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정치인(Politician)과 예능인(Entertaniner)의 합성어인 폴리테이너(Politainner)는 과거 연예인이 정치에 진출했던 1세대를 지나 정치인이 방송 프로그램을 누비는 2세대가 활동하는 ‘폴리테이너 2.0’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

이러한 시대 흐르믈 타고 표창원, 기동민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7년 현재 폴리테이너 2.0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JTBC ‘크라임씬3’에 게스트로 출연한 표창원 의원은 프로파일러로 대중 앞에 섰다. 프로파일러는 그가 대중에게 강한 신뢰도를 심어준 시작점으로 정치인으로서 버팀목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기동민 의원은 각각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tvN ‘둥지탈출’의 출연진에 이름을 올리며 예능인에 맞먹는 입지에 올라서고 있다.

표창원 의원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구축된 자신의 강점을 앞세운 것과 달리 이재명 시장과 기동민 의원은 대중이 몰랐던 의외의 모습으로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미덕이 된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동상이몽2을 통해 ‘국민 삼식이’ 애칭까지 얻은 것은 물론 자신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민망함을 감추지 못해 웃거나 자신이 대한민국 표준 남성임을 주장하는 등 가감 없는 모습으로 선거 당락을 가를 수 있는 주부와 노년층을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 프로그램에서 타협 불가의 강한 주장을 펴온데 대한 거부감이 동상이몽2 출연을 통해 상당부분 완화되는 효과를 냈다.

기동민 의원은 ‘둥지탈출’에서 아들 기대명이 네팔의 시골 오지마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움보다는 “민망하다”라는 말을 연발하며 함께 떠난 아이들 사이에서 연장자로서 중심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기대명의 훈남 외모가 화제가 되면서 기동민 의원의 잘 생긴 외모까지 덩달아 대중의 관심사가 됐으며 웃기는 예능이 아닌 관찰 예능답게 ‘부모’ 기동민의 모습이 부각돼 인지도뿐 아니라 호감도를 높였다.

폴리테이너 2.0에 대해 한 프로그램에서 표창원은 “정치와 정치인을 있는 그대로 실물, 날것으로 보여주고 정치를 멀리하지 않게 딱딱하지 않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 측면을 언급했다.

이재명 역시 “정치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일상 속에 있는 것이다”라며 정치와 대중의 거리 좁히기 역할을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럼에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사적 영역이 노출되는 데 따른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대중은 친근한 이미지의 정치인에 호감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치 오락은 농담이 목적 그 자체가 돼버렸다”라고 말한 레오니다스 돈스키스의 지적처럼 정치와 오락의 경계가 흐트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의 뇌를 지배하는 미디어가 정치인의 예능화를 긍정적 결과로 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폴리테이너 2.0 주역들이 친근감과 호감을 넘어 정치와 대중의 거리 좁히기라는 결과를 끌어내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치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주고 국가와 국민을 대신해 국가를 운영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현명한 판단 준거를 갖게 하는 계기로 이어지는 궁극의 목적은 정치인의 예능화로는 오히려 역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것 역시 현실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크라임씬3‘, tvN ’둥지탈출‘,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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