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설경구 “‘살인자의 기억법’, 연기에 대해 고민할 때 만난 작품” [인터뷰①]
2017. 09.04(월) 17:17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고민이 있던 차에 ‘살인자의 기억법’이 내게 왔죠.”

지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설경구(51)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던 시기에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살인자의 기억법’의 시나리오를 받은 그는, 내용을 읽기도 전에 “해 볼게요”라는 답을 먼저 건넸다.

“감독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와서 말로 설명을 먼저 해줬다. 영화화 하고 싶다며 책을 주셨다. 책을 받으면서 얘기를 들었을 땐 역할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받으면서 ‘해 볼게요’ 했다. 쉽게 쉽게 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은) 힘들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기로) 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설경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를 연기했다.

“책을 보고 소설은 안 읽겠다고 (결심)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더라. 바로 구입해 단숨에 읽었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한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감독과 얼굴 얘기부터 시작했다.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의논했다.”

그는 여러 작품을 통해 극한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무려 14kg을 감량하고 웬만한 내공이 없이는 결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언제부턴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초반에 좀 지친순간이 있었고 그때 주변에서도 좀 편하게 가보라고 하더라. ‘역도산’(2004) 이후였던 것 같다. ‘보기 안쓰럽다’는 주변 이야기도 있고, 보는 이도 나도 같이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 좀 편하게 가려했다. 종합적으로 봤을때 쉽게 접근하고 생각한 캐릭터가 몇 개 있다. 그건 날 100% 갉아먹는다. 찜찜하고 볼 때 부끄러운 나의 모습도 있다. 최소한 내게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한다.”

데뷔 25년차. 오랜 경력의 배우라 해서 어려운 길을 가야만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그는 왜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걸까.

“쉽게 쉽게 수년간 해봤다. 지치더라. ‘하나 끝났다. 또 하는구나. 끝났네. 또 하나보다’하며 비슷한 모습으로 수년을 있었다. 안 되겠더라. 공허해지고… 그런 고민이 있던 차, ‘살인자의 기억법’을 맞닥트려 고마웠다.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작품이 왔다. 얘기만 듣고도 하고 싶었다.”

그는 병수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조금도 멋을 부리지 않았다. 그의 눈에 비친 병수는 ‘매우 건조한 사람’이었다. 특수 분장의 힘을 빌리기 보단 그의 건조하고 스산한 모습을 연기로 흉내는 것이 그가 생각한, 병수를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었다.

“소설에서도 시나리오에서도 멋있게 생각하지 않았다. 기름기 쫙 빠진, 정말 건조한 사람 같다. 특수 분장 얘기를 했는데 ‘나의 독재자’(2014)의 경우 특수 분장을 하는 게 맞았던 것 같고 이번 영화는 조금 스산한 모습을 흉내내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병수는 확 늙은 것도 아니고 50대 후반이었다. 남성 두 사람의 대결로 가고 액션장면이 있다 보니 70대 액션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땐 60대처럼 생각하고 나이보다 좀 더 들어 보이려 생각하고 연기했다.”

앞선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는 이번 배역을 ‘산’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계속 넘어야하기에… 힘들잖아요. 높은 벽 같을수도 있고. 산을 안 올라 정체되는게 싫어요. 이제는 무섭죠. 배우로서의 존재감이 없는것 같으니까. 인정해주든 아니든 내가 생각할때 반복되면 슬퍼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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