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얼굴’에 관심 갖게 됐죠” [인터뷰②]
2017. 09.05(화) 16:04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캐릭터 얼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만든 영화였죠.”

소설가 김영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을 연기한 배우 설경구(51). 지난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그를 만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의 ‘얼굴’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됐단다.

“수년 동안 해온 익숙한 것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할 때 만난 작품이기에 고민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 이후 캐릭터의 얼굴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다. 그 연장선이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촬영한) ‘불한당’까지 가서 지금도 관심이 많다. 외형은 내가 혼자 다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살인자의 기억법’을 하고 그게 아니란 걸 알았다. 난 기본만 하고 주변에서 덧붙여주고 캐릭터를 만들었다. 체중을 늘이고 줄이고 옷을 주면 입고.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이 영화부턴 그렇게 생각이 안 되더라. 스태프가 같이 만들어준다.”

그는 작품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붙이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한동안 조금은 쉽게 왔다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젊은 시절부터 17년 뒤 알츠하이머에 걸린 50대 후반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자 극한의 체중 감량을 감행했다.

“증량하는 건 이제 싫고 평균을 유지하다 감량하는 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감량할 땐 건강에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가끔 비울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감량할 때 희열이 있다. 운동하자마자 훌쭉 빠지는 편이다. 감독님에게 빠지는 과정을 보내줬다. 접근해가는 희열이 있다. 쥐어짜듯 마지막까지 버텼다. 당시 어지러웠지만 첫 촬영 때 감독님이 보고 좋아하더라. 감독님 눈빛을 보니 그때 원하는 모습에 많이 접근이 된 것 같았다. 오히려 ‘너무 뺀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하더라. 탄수화물을 안 먹고 닭 가슴살 샐러드를 먹었다. 가끔 회 한 접시를 먹기도 했다. 중간에 술을 마신 적은 있다. 처음에 촬영감독이 ‘촬영 끝날 때까지 술 한 잔 못 하느냐’고 하기에 미안하더라. 고사 때도 그냥 갔었다. 이러려고 영화했나 싶어 2~3일 촬영 비우고 그 날 다 불러 술을 마셨다. 다음 날 괴로웠다. 더 운동을 해야 했으니까. 이후 한두 번 더 마셨다.”

그의 ‘고무줄 몸매’는 주위에서 더 걱정할 정도다. 자신을 괴롭히느냐는 말에 그는 “성격이 그런 것도 있다. 못된 성질”이라 말했다. 건강에 대한 걱정도 그의 연기를 향한 열정을 이기진 못하는 듯 하다.

“참 멍청한 거다. 아는데 진짜 하고 싶어 하면 건강 생각을 못하고 해야 하는 거다. 속 터지니까. 기회가 왔는데 놓쳐버리면 화날 것 같다. 건강 때문에 안하면 속상하다.”

그는 ‘자기애’를 지닌 사람임을 인정했지만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만족도에 관해서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마음이) 있다. 그게 없으면 배우를 못하는 것 같다. 캐릭터를 봤을 때 마음이 가야한다. 연민이 가는 캐릭터를 한다. 그건 자기연민일 수도 있고 모든 배우가 그게 없으면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김남길 역(태주)이 좀 더 어려울 수 있다. 줄타기를 해야 하고 다 보여도 숨겨도 안 되고. 병수가 쉬운 캐릭터는 아닌데 잘 해 보일 수 있는 캐릭터긴 하다. (내 연기를 평하자면) ‘잘했다’는 아닌데… ‘열심히’ 했다.”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그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 작품인 ‘박하사탕’(2000)의 명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터널신이 나온다.

“‘박하사탕?’ 촬영할 때 그렇게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는 그런 생각은 안 들더라. 밖에서 볼 때 병수가 깜깜한데서 걸어 나오는 모습이면 생각 날 텐데.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알츠하이머 그리고 연쇄살인범이라는 두 조합을 연기한 그는 ‘역시나’ 배역을 잘 소화해 시사회 후 호평을 받았다. 알츠하이머에 대해선 직접 경험하지 못해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상상에 의지해 연기했다.

“소설을 읽고 확신은 못했다. 선택에 대한 고민은 했는데 알츠하이머에 대한 건 아니다. 살인에 관한 영화가 아니라 기억에 관한 영화라 생각했다.”

설경구는 자신이 캐릭터로서 기억되는 배우가 되길 소망한다.

“전 캐릭터로 기억되면 좋겠어요. 제가 남긴 캐릭터가 없는 배우는 아닌데 한동안 캐릭터가 없었죠. 그게 수년간 ‘끝나는 구나’ 할 시절이었어요. 그러다 다시 캐릭터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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