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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X송승헌 ‘대장 김창수’, 역사 실화로 그려낸 암흑 속 희망 [종합]
2017. 09.12(화) 12:23
조진웅, 정진영, 이원태 감독, 정만식, 송승헌
조진웅, 정진영, 이원태 감독, 정만식, 송승헌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암흑의 시대 속 평범한 청년의 삶을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 ‘대장 김창수’가 오는 10월 개봉한다.

1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대장 김창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이원태 감독이 참석했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원태 감독은 독립운동가의 강렬한 투쟁의 순간이 아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김창수라는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며 스크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원태 감독은 “역사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보니 제일 중요한 게 그 시대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했다. 이런 영화들은 재구성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재구성은 직무유기고 위험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공부는 다 했다. 답사도 여러 번 했고 감옥이나 수용소 관련돼있는 위대한 책들도 정말 많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일을 10년 가까이 꾸준히 해왔다. 투자사에서 일도 하고 기획, 제작, 소설도 좀 썼는데 그 시간동안 제가 정말 버릴 수 없었던 게 감독이다. 글도 많이 썼고 실패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게 첫 작품이 됐다. 제 이름이 들어간 영화 작품들이 몇 개 있긴 한데 ‘대장 김창수’가 제 첫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개봉을 앞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시나리오 초고를 작성할 때부터 조진웅을 주인공으로 점찍어 둔 이원태 감독의 바람대로, 조진웅은 김창수 역을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그는 믿을 수 없는 현실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상상만 할 수밖에 없는 게 죄스러웠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이건 영화다. 1896년 당시 상황을 고증한다 해도 그 촬영장을 벗어나면 맛있는 밥이 있고 휴식 공간이 있다. 가슴 아픈 현실과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고자 했지만 솔직히 천만분의 일도 저희는 감당할 수 없었다. ‘명량’ 촬영을 할 때 최민식 선배님이 그 사람(이순신 장군)의 발끝이라도 보고 싶다는 말을 하셨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조진웅, 송승헌

송승헌은 일본의 편에 선 조선인이자 인천 감옥소 소장인 강형식 역으로 데뷔 21년 만에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그동안 로맨틱한 미소와 부드러운 모습을 주로 보여왔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서늘한 눈빛과 냉철한 표정 연기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송승헌은 “선과 악을 나누자면 저는 악의 축에 속한 인물이다. 같은 조선인이지만 시대적인 상황에서 이 나라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조선인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긴다. 제가 봐도 나쁜 놈이다”라며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잘 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모든 배우들을 다 때렸어야 했기 때문에 감독님께 ‘어떻게 리얼하게 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때려야죠’라고 한 마디 하시더라. 사실 촬영하면서 다 큰 성인들이 실제로 터치를 한다는 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 촬영을 앞두고 긴장을 많이 했었다”고 전했다.

이원태 감독은 송승헌의 악역 캐스팅에 대해 “연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혀 아닌 이미지를 가진 사람을 다른 자리에 앉혀 놓고 싶은 욕심이 있다. 큰 도전이었고 관객의 입장에서도 전혀 못 봤던 모습을 보는 거니까 또 다른 재미인 동시에 배우가 줄 수 있는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헌 씨가 악역을 어떻게 할가 걱정이 많았다”며 “얼굴을 마주보면 너무 장난스럽고 소년 같다. 저 눈에서 강형식이 안 나오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첫날 촬영을 하고 깜짝 놀랐다. 눈빛이 정말 멋있더라”라고 덧붙였다.

‘대장 김창수’는 백범 김구의 청년시절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영화이지만 이원태 감독은 백범 김구 대신 그의 본명인 김창수를 영화 제목으로 내세웠다. 이에는 이 감독의 뜻깊은 의도가 숨어있었다.

이원태 감독은 “우리가 보통 역사 속 위인들을 떠올리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있다. 김구 선생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지만 이 전형적인 지식 때문에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위인들의 빛나는 순간도 소중하지만 그분들이 빛나는 순간에 오기까지 겪었던 고난과 암흑의 시간도 알아야 되지 않나 싶다. 모든 위인들이 갑자기 위인이 되는 게 아니다. 관객들이 김구 선생의 이야기라고 보는 것보다 평범한 청년이 그 안에서 좌충우돌 하면서 변해가는 이야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조진웅은 “이 평범하고 천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주석이 되어서 독립에 큰 몫을 하게 된다. 그건 천하고 평범한 사람이더라도 누구나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거다. 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도 제 삶을 소중하게 느끼고 거듭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존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거에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의 의미에 대해 전했다.

정만식 역시 “우리 영화는 한 청년의 살고자 하는 목적과 의지가 생겨나는 시기를 그린 영화다. 지금 이 시대에 살고 계시고 영화를 보신 분들도 또 100년 후에는 역사 속의 어느 인물들이 될거다. 저희 영화가 그 100년 후의 역사 속 인물이 되실 분들이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19일 개봉.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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