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우희 “‘아르곤’, 너무나 만족스러운 작품… 성장하는 모습 좋았다” [인터뷰]
2017. 10.02(월) 17:31
천우희
천우희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충무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던 배우 천우희가 드라마에서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영화 ‘써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더니 이어 각종 수상을 거머쥔 ‘한공주’부터 ‘출중한 여자’ ‘뷰티인사이드’ ‘해어화’ ‘곡성’ ‘어느날’까지 충무로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아직도 ‘흥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개봉이 남았다. 더불어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는 천우희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배우 천우희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아르곤’의 8부가 어떻게 보면 짧을 수 있지만 1회부터 보면 이연화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머물러 있지 않고 어떤 계기를 겪으면서 또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이랑 일을 하면서 커 가는 느낌이 좋았다. 대본 선택할 때부터 좋았던 부분이다”

천우희가 그동안 참여했던 작품들을 확인해 보면 쉬운 캐릭터가 없다. 본드에 취한 학생, 집단 성폭행을 당한 평범한 소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눈빛과 행동으로 모든 것을 함축한 연기로 관중을 압도했다. 이번 ‘아르곤’에서의 이연화 역시 녹록치 않았다.

“용병기자 역할을 해서 짐이 컸다기보다는 조심스러웠다. 쉽지 않은 역할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캐릭터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이다. 모든 케이스가 똑같은 수 없고 100% 의도해서 가져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를 덜 수 있는 방법은 캐릭터에 몰입하는 수밖에 없더라. 텍스트에 온전히 집중해야했다”

이연화는 파업하는 선배들이 해고되고 결원된 자리에 특채로 뽑혔다는 이유로 같은 팀원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다. 이연화가 말을 하고 있어도 들어주는 이 하나 없으며 회의시간에는 팀장 조차도 이연화의 발표를 듣지 않고 사담을 나눈다.

“실제 촬영할 때도 엄청 서러웠다. 물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연화를 연기하니 서럽더라. 특히 처음 아르곤에 발령받고 자기소개 할 때 무시당하는 장면과 입사동기 친구가 ‘너도 서명해’하고 가면서 주고 가는데 팀원들에게 들켜서 ‘네 선배 아니야’라는 말을 들을 땐 비수가 꽂혔다. 자기소개 할 때는 공기 자체가 다르니까 연기하기가 싫을 정도였다. 그 장면을 촬영하고 나니 기운도 다 빠졌다. ‘만약에 실제로 그렇게 다수에게 눈총을 받는다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감내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연화의 고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팩트’를 가져오라는 김백진의 요구에 미드타운 소장의 아내를 직접 만나다가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 장면은 정말 더울 때 찍었다. 계란을 사오고 상온에 몇 시간 뒀더니 얼마 안 되서 계란이 상했더라. 그 냄새를 맡는데 정말 고약하고 밀가루랑 섞여서 떨어지지도 않고. 씻어내니까 물비린내랑 합쳐져서 정말 고통스러웠다. 나중에 방송으로 보면서도 ‘진짜 힘들었는데’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웃음)”

행인들에게 계란과 밀가루를 맞고, 선배들에게 무시를 당해도 이연화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무던히 밟혀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잡초처럼 이연화는 그렇게 성장해가며 아르곤의 팀장 김백진(김주혁)에게 인정받고 진정한 기자로 거듭난다. 실제 천우희라면 이러한 상황을 알고도 아르곤 팀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실제로 주변의 눈치를 보는 편은 아니기도 하지만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저도 만약에 이연화같은 입장에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비슷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잘 모르겠다 사실. 각각의 입장 차이가 있어서 어려운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연화가 용병기자로 채용돼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더불어 ‘아르곤’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연상케 한다. MBC 파업부터 정치계와 관련이 있는 사건사고들까지. 천우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짐 보단 “스스로의 판단”이 중요함을 배웠다.

“예전에는 뉴스를 보고 알려주는 정보에 대해서만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다르게 생각해야할 것 같다. 극중에서도 ‘뉴스는 믿는 것이 아니고 판단해야한다’는 대사가 있다. 많이 와 닿았다. 우리들은 어떤 면이 부각되면 그것만 보고 믿는다. 그것이 확실한 정보가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고. 이런 것에 자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대사가 ‘아르곤’을 멋있게 한 줄로 간단하게 표현한 것 같다”

영화 촬영 현장과 드라마 현장이 많이 다르다보니, 일부의 배우들은 한쪽의 출연만 선호하곤 한다. 일각의 시선에선 천우희 또한 영화만 출연해 드라마를 하지 않을 거란 편견이 있었다. 이번 작품 또한 ‘설마 하겠어’하고 천우희에게 시놉시스를 건냈다. 그러나 천우희는 그동안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했었다.

“항상 저를 무겁게 보시거나 ‘영화만 하겠지’라고 오해하는 것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굳이 드라마랑 영화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 좋고 나쁜 것이 아니지 않나. 그동안 연기적으로 워낙 강한 인상의 작품들을 해서 그런 작품들만 추구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전 일상적인 것도 하고 싶다. 이번 ‘아르곤’이 첫 시작이지만 저를 볼 때 ‘쟤가 저런 것도 할 수 있구나’하는 가능성이 엿보였으면 한다. 저로서는 만족스럽게 했다. 괜찮은 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었고 ‘아르곤’은 여러모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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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아르곤 | 천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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