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르곤’ 김주혁 “판타지 성향 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인터뷰]
2017. 10.10(화) 10:50
김주혁
김주혁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우리는 때로 완벽한 상사를 꿈꾼다. 업무적으로 빈틈이 없는 선배가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줬으면 좋겠고, 인생의 모토로 삼아 완벽한 직장 생활을 그린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김주혁이 분한 김백진은 더 없이 모범적인 선배였다. 방송국 사람들에게 때론 ‘사이코’라고 불리지만 자신의 후배들이 옳은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나서서 싸우는 인물이다.

KBS2 ‘1박2일’에서 ‘구탱이형’의 친숙한 이미지는 잠시 놓아두고, HBC 방송국의 간판 앵커이자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수장 김백진으로 분한 김주혁을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났다.

“특별히 ‘영웅’이 되고자 하지 않았다. 완벽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허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판타지처럼 모든 것이 완벽한 인물이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르곤’의 대본은 과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사 자체로 주는 메시지가 좋았다. 마지막에 본부장에게 ‘우리는 영웅이 되면 안 된다. 뉴스는 믿지 말고 판단해야한다’는 대사가 있다. 나도 이 부분을 보면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이 말을 전할 땐 특히나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 아르곤을 진행할 때는 편안하게 말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앵커의 이미지는 잊지 않았다. 굳은 표정에도 정확한 발음, 감정의 적정량은 어딘가에서 본 듯한 모습이었다.

“앵커연습을 많이 하고 많이 봤다. 하지만 결국엔 ‘내 마음대로 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내 스타일도 없지만 ‘내가 느껴지는 대로 하는 것이 내 스타일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굳이 더 배웠다면 톤을 올려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과 끊어 읽는 것이었다. 제일 문제는 감정을 넣느냐, 안 넣느냐의 차이었다. 사실 난 드라마를 찍는 것인데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맞는지, 아주 조금 양념을 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을 했다. 연기를 하니 나도 모르게 약간 양념이 쳐지는 것 같았는데, 이게 드라마에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앵커처럼 했으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았을까.”

김백진은 팀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방송국 경영진들과 싸우는 나날이 이어지지만 이는 이유 없는 행동이 아니었다. 모두 ‘애정’을 기반으로 한 행동들이었다.

“앵커 연기보다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그건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다. 이걸 가장 중요시 여겼다. 모든 행동은 애정을 가지고 한 행동이었고 그게 아니면 그냥 화만 내는 사람 아니냐. 애정을 가지고 화를 내는 것이지, 그냥 화를 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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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은 ‘아르곤’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기자 역을 맡다보니, 기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치 팀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수고들이 많다”고 말해 현장을 훈훈케 했다.

“기자의 삶을 잘 보여줬다고 하기엔 부족하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누구를 대변하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좀 더 알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내가 너무 미화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고. 하지만 이건 연기자로서의 한계인 것 같다. 어떻게 다 알겠나. 모든 사람들에게 맞출 수 없다. 현실이 다 다를 테니까.”

4년 전 출연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김주혁의 인생에 변곡점이 됐다. 그의 올곧고 딱딱했던 이미지는 친숙한 ‘구탱이형’으로 변했고 연기를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1박2일’에 임하고 나서부터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굳이 연기를 하지 않아도 화면에서 나의 감정이 보이는 것을 알게 됐고 소위 말하는 내려놓음을 배웠다. 내 얼굴이 어떻게 되건 신경 쓰지 않게 됐고 날 편안하게 만들어 줬다.”

매 맡은 캐릭터마다 달라진 모습으로 신선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김주혁은 지금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나아짐을 꿈꿨다. 사람 김주혁이 배우 김주혁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그만 의심하고, 그만 고민하고, 그냥 해봐라. 그리고 더 솔직했으면 좋겠다. 고민은 매일 하고 있으니 더 고민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웃음) 의심하다 항상 그 의심이 발목을 잡는 것 같다. 그러려면 솔직해져야하지 않나. 설사 그것이 틀린 감정이라고 해도 이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다. 그게 옳다고 믿고 가는 거니까.”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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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김주혁 | 아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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