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예능 헤집기] “스타 사생활 들춰보기 언제까지” 관찰 예능의 지루한 재생산
2017. 10.13(금) 13:29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스타들의 사생활에 흔하게 붙는 표현이 있다. '은밀한' 그러나 더 이상 스타들의 사생활은 은밀하지 않다. 집에서 TV만 보고 있어도 그들의 뷰티, 패션, 육아 더 나아가 부부 싸움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스타들의 사생활이 범람하는 시대가 왔다.

얼핏 보기에는 음악, 여행, 육아, 뷰티 등의 소재를 예능에 접목해 다양한 포맷을 탄생시키고 있는 듯 하지만 그 중심에는 ‘스타의 사생활 들여다보기’라는 천편일률적인 포맷이 자리 잡고 있다.

스타의 육아를 다루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부부의 일상을 공개하는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노총각 스타들의 싱글라이프를 그리는 SBS ‘미운우리새끼’ 등 현재 지상파 예능 대다수가 ‘사생활 관찰’이라는 포맷을 재생산하고 있다.

스타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스타의 가족과 더 나아가 외국인 방송인들의 친구들까지 ‘사생활 관찰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이 알지 않아도 되는 과도한 정보를 송출하고 있다.

스타들의 사생활이 관심을 끌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에 시작을 알린 MBC '나 혼자 산다'는 혼자 사는 스타의 싱글라이프를 관찰한다는 포맷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예능은 사생활이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들의 ‘은밀한’ 일상 엿보기라는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대중과 다른 스타들의 럭셔리 라이프, 때로는 소박한 모습이 신선한 소재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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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생활 예능은 새로운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다. 바로 '작위성 논란' '대본 논란' '상대적 박탈감 논란'이다. 대중이 스타의 일상을 작위적이라고 평가하기 시작했고 육아 예능은 '대본 논란'에 휩싸였다. 또 그들이 보여주는 럭셔리 라이프가 TV를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온다는 비판의 시선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이러한 논란은 더 이상 대중이 스타의 사생활을 신선하게 바라보지 않으며 더 나아가 그들의 일상에 ‘공감’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같은 이유로 전과 같은 화제성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시작한 관찰 예능들의 시청률이 이를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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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지난 9일 예능 ‘박스라이프’를 처음 선보였다. 연예인 리뷰단에게 ‘박스’를 배달하고 리뷰단이 그 물건을 사용해보면서 직접 후기 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이 역시도 관찰 예능이었다. 소재만 새로울 뿐 촬영은 그들의 집과 일상 속에서 진행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청률 4.8%를 기록했다.

KBS 2TV에서 지난 10일 선보인 ‘용띠클럽-철부지브로망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차태현, 김종국, 장혁 등 20년 지기 친구들의 우정 여행을 소재로 그들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여행 성향 등 사생활을 보여줬다. 이 또한 ‘박스라이프’와 같은 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국내 스타가 해외 셀럽과 일주일간 방을 바꾸어 생활하는 SBS ‘내 방 안내서’도 4.2%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관찰 예능의 명장 나영석PD도 이러한 현상을 피해갈 수 없었다. 신혼 스타들의 솔직한 일상을 보여준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신혼 일기’는 나영석 예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1%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스타들의 사생활을 소재로한 예능들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MBN은 스타들의 ‘장보기’라는 소재를 다루는 ‘카트쇼’를 11월 방영한다. 케이블TV 패션앤에서는 스타들이 자신의 일상과 뷰티를 셀프 카메라로 담는 ‘마이프라이빗TV’를 시작한다.

사생활 예능은 출연자와 소재만 달라진 채 끊임없이 같은 이야기를 재생산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것이 대중에게 교훈이나 감동을 주는 내용도 아닌 단순 ‘킬링 타임’용 소비에 지나지 않는다면 반복된 포맷과 논란은 대중에게 ‘피로감’을 줄지 모른다. 이제는 예능 속 스타 마케팅이라는 쉬운 길을 버리고 다양한 포맷으로 승부해야 될 때가 아닐까 생각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해당 프로그램 포스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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