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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여혐가사’ ‘성추행 남배우’, 여성인권이 공격받는 미디어 ‘남존 관행’ [이슈톡]
2017. 10.24(화) 17:12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평등의 가치로 세워진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대착오적이어야 할 여성과 남성의 성 차별 논쟁이 2017년 현 시점에서 생생한 현실이다. 특히 영화 드라마 가요계까지 미디어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수준을 넘어서 여성에 대한 왜곡된 관점을 조장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굳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24일 오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리스트에 오른 에픽하이 ‘노땡큐’ 여혐 가사와 성추행 남배우 사건은 미디어에 만연한 위태로운 여성인권 관행을 한눈에 보여준다.

에픽하이는 정규 9집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수록곡 ‘노땡큐’ 가사 중 송민호 파트 ‘Motherfucker만 써도 혐이라 하는 시대 shit’와 사이먼 도미닉의 파트 ‘틈만 나면 한 눈 팔아, 나는 5급 장애죠’ ‘니 오빠 XX나 더 긁어줘라’ 부분이 여성 혐오 및 장애인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성추행 남배우’ 사건은 여배우가 영화 촬영 도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배우가 자신의 속옷을 찢고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한 건이다.

두 건은 시시비비를 떠나 당연하게 인식돼야 할 여성인권이 ‘주장하지 않으면 보장받을 수 없는’ 권리로 존재하는 미디어 현실의 민낯을 드러냈다.

여성의 성적 비하 뉘앙스가 명확하고 입에 담기도 민망한 ‘Motherfucker’라든가 ‘니 오빠 XX나 더 긁어줘라’라는 가사를 표현의 자유로 받아들여야 하고, 성추행 사건 당사자임에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자리에조차 나서지 못하는 상황은 여전히 미디어에서, 사회에서 을일 수밖에 없는 여성 인권의 현실을 말해준다.

명확하게 논란의 여지가 있음에도 여성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은 역으로 ‘과도한 반응’쯤으로 공격받기 일쑤다. 이뿐 아니라 최근 ‘여성 혐오’ 논란이 쟁점화 되면서 페미니스트가 일부에게는 반사회적 행동으로까지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주장은 “왜 굳이” “이게 뭐” “지금 굳이” 등의 반응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 남성중심 사회에서 길들여지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립대 도시문학연구소 HK교수 이현재는 자신의 저서 ‘여성 혐오, 그 이후’에서 “(어머니 창녀 처녀는) ‘남성을 위한 가치를 내비치는 거울’이라고 말한 이리가레의 말을 인용해 모든 여성들은 남성경제 안에서 거래되는 상품이다. 물론 이 상품들은 남성의 욕망에 따라 서로 다른 사회적 가치가 매겨진다”라며 여성인권이 사회의 발전과 속도를 같이하지 못했던 이유를 언급했다.

여성인권은 남성경제 테두리에서 존재해왔다. 그러나 현 사회는 남성경제가 인간경제로 전환되면서 남성과 여성이 대등한 경제 주체로 재배치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득권으로써 남성과 평등한 권리를 찾으려는 여성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에픽하이 타블로는 24일 진행된 정규9집 음반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노땡큐’는 전체적인 맥락을 봤을 때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인해 무분별하게 판단되는 세태를 풍자한 곡이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에픽하이의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라는 말에서 ‘주관적인’ 주체가 남성이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이 시끌벅적한 논쟁이 여성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주장하지 않아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로 한발 더 가는 과정이기를 바랄 뿐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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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성추행 남배우 | 에픽하이 노땡큐 |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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