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소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인터뷰]
2017. 12.05(화)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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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중에서

가수 한소아(32)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의 한 구절이 저절로 떠올랐다. 스스로 ‘참 사연이 많은 사람’이라는 그녀. 사연이 없는 가수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꽤나 다이나믹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드라마 OST 로 데뷔를 한 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오랜 기간 가이드 가수 생활을 했다. 2010년 싱글앨범 ‘캔 유 필 마 뮤직(Can U Feel Ma Music)’으로 데뷔했다. 당시 걸그룹 제안을 받아 두 군데 회사에 잠깐 있었지만 데뷔가 불발됐다. 이후 제이큐와 프로젝트 앨범을 인연으로 크루를 형성한 뒤부터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오고 있다.

싸이월드 시절 음원 수익은 나쁘지 않았으나 BGM 시장이 몰락하고 멜론이 성장하면서 음원 수익이 많이 줄어 생계가 힘들어지는 순간이 왔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지난해 말 중국 시장을 공략했으나 이마저도 사드의 폭풍을 맞아 중국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한소아는 “중국과 한국 가수들이 대결하는 구도의 프로그램에 출연 예정이었다. 광동어 중국어 한국어를 다 준비했었다. 녹화하기로 결정하고 심지어 같이 노래를 하는 가수와 날짜까지 픽스를 받은 상태였다. 같은 회사에 있는 맹기용 중국판의 ‘냉장고를 부탁해’를 촬영했는데 사드 때문에 하차했다는 이야기를 듣게됐다. 나 역시 촬영 이틀전에 통보를 받았다. 분위기가 너무 심각해져서 다접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거다. 정신적 혼란이 오고 도저히 버티기 힘들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올해 봄에 케이블TV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했으나 10분 만에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에 그녀는 “거기 나갔을 때 사람들이 ‘뭘 해도 안 풀린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너목보’ 나가서 화제는 됐는데 ‘비운의 가수’라는 타이틀이 생겼다. 그 비운이라는 단어가 제 인생에 껴있는 것이 슬펐다. 올해 또 이렇게 열심히 정규로 마무리를 했으니까 내년에는 잘 풀렸으면 한다. 운보다는 꾸준하게 음악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들어 주시지 않을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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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를 겪은 그녀가 바라볼 수 있는 건 오로지 음악뿐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그녀 스스로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이선희 선생님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항상 노래 부르는 게 좋진 않지만 그런데 포기할 수 없다’고 하신 말이 공감된다. 늘 즐겁진 않은데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음악을 계속하게 된다. 녹음하고 씨디에 구워서 완성본을 들으면서 갈 때 그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그 순간 때문에 다른 힘든 순간도 다 참고 이겨낼 수 있는 거다. 어떤 직업도 그런 행복을 주지 못 할 것 같다”

수많은 경험을 겪은 뒤 세상의 빛을 본 정규 앨범 ‘널 헤는 밤’은 한층 깊은 그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이사전날’에는 노을 강균성이 작곡, 제이큐가 작사에 참여하며 의리를 지켰다. 수많은 명곡들이 하루만에 탄생하듯이 이곡 역시 그냥 흥얼거리던 멜로디를 그대로 옮겨적으면서 하루만에 만들어졌다. 여기에 제이큐가 ‘만남과 헤어짐 모든 순간을 정리한다’는 내용을 가사로 붙여 완성했다.

그녀는 “나 자체로 인복이 있는 사람인 거니까 절대 ‘비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균성씨가 제 곡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서 SNS에 올려주시기도 하고 정말 감사하다. 그는 밥을 먹는 한시간 반 동안 성대모사를 한시간 동안 하신다.(웃음)”며 전수받은 개인기를 잠깐 선보이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10년 지기 제이큐에게 ‘스페셜 땡스투’를 전하기도 했다. “초반엔 안 싸우다가 이제 10년이 되니까 많이 싸운다. 서로의 연애사를 다 알다보니까 전화하면 한시간이 기본적으로 넘어간다. 이제 전화를 잘 안 받을정도다. 남들은 신기한 관계라고 한다. 가끔씩 ‘참 좋은 친구구나’하고 생각한다”

지치고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 그리고 음악이다. 오는 9일 홍대 카페에서 미니 공연을 열어 소중한 팬들을 더 가까이 만날 예정이다. 현재 ‘오빠야’ 같은 경쾌한 노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내년 봄에 꽃처럼 더욱 활짝 피어날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돌아보면 항상 그 자리에서 음악하고 있는, 한소아의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찾아보면 그 새로운 노래를 꾸준히 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내년에는 계절마다 앨범을 내고 싶다. 그때그때 계절감에 맞는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여러분들 가슴에 스며드는 한소아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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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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