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의 법정’ 윤현민 “의사-형사-검사, 연이은 전문직… 차기작? ‘로코’ 하고파” [인터뷰②]
2017. 12.06(수) 09:45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예전엔 빨리 서른이 넘었으면 했어요. 막상 넘어보니 연기도 그렇고 똑같더라고요.(웃음)”

배우 윤현민은 지난 2010년 뮤지컬 ‘김종욱찾기’로 데뷔했다. 드라마는 2012년 SBS ‘그래도 당신’으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데뷔 7년차인 그는 비교적 빠르게 배우로서의 입지를 높였다.

“서른 중후반에 이름을 알리며 차근차근 하고싶었다. 톱스타가 되고싶다는건 바보같은 생각이라 생각했다. ‘한방’을 생각하다 야구에 실패했다. 이번 만큼은 내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고 가야 했기에 확 불타오르기 보다 진짜 오래 하고싶다는 생각이었다. 마흔 넘어서부터 이름도 알려지고 그렇게 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성장하는것 같아 좋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윤현민을 만나 최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김영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마녀의 법정’은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윤현민은 소아정신과 출신 초임 검사 여진욱 역을 맡아 열연했다.

“날카로운 인상이다보니 남성적이고 날카로운 역할을 좀 했다. 이번 역할은 그나마 실제 내 모습과 맞닿아 있는 모습이 있는것 같아 좀 편했던 부분이 있었다. 특히 이번엔 대사를 할 때 실제 톤으로 해도 됐기에 좀 편했다. 행동이나 동작 같은 것도 느릿하게 하는 게 캐릭터에 어울려 신경을 덜 쓰고 할 수 있어 편했다.”

드라마는 사건을 중심으로 에피소드 형식으로 흘러갔다. 매회 사건이 바뀜으로써 접근해 나가기 쉽지는 않았다고. 특히 여진욱의 이야기가 자세히 다뤄지는 5부가 윤현민에겐 가장 힘들었던 회차였다.

“아동 사건을 다뤘던 회차였고 시작 전에 작가님이 ‘5회는 아마 진욱의 회가 될 거다. 이전 상황과 의사에서 검사로 넘어가는 이유를 쓸 것’이라고 언질을 줬다. 아동 성폭행을 다뤘기에 대본을 읽으면서 속상해졌다. 먹먹해지고 눈물이 좀 많아졌다. 힘들었던 게 5회지만 감을 잡기 시작한 것도 5회다. 3, 4회가 지나고 시청률 반등의 기회가 내 독무대인 5부였다. 치고 올라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하는데 내가 못하면 안 되는 거였다. PD님이 그 아동 사건을 이야기하시는데 왈칵 우시더라. 나도 같이 눈물이 핑 돌았다. 잠시 바람을 쐐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 마음이 이 작품의 방향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이 사건 중심이다 보니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마이듬이 여진욱에게 기습 뽀뽀를 한 것 정도가 전부다. 그마저도 술에 취한 마이듬이 뽀뽀 직후 기절해 웃음을 줬다. 마지막 회에서 이와 겹쳐지는 장면이 연출돼 재미를 줬다. 이번엔 여진욱이 먼저 뽀뽀를 했지만 기절해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마지막 신에 큰 공을 들였던 부분이 있다. 16부가 나오기 전 작가님께 조심스레 전화드렸다. 사소하게라도 여진욱을 애드리브로 표현하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했다. 사람을 처음 만나 감정이 생겼을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이 그 사람이 내 맘에 들어오는 순간이다. 휴대전화에 투박하게 저장했던 이름을 바꾸지 않나. 하트를 붙인다든가. 작가님에게 그런 걸 하고 싶다고 했다. 마이듬이란 이름에 하트를 붙이는 건 안 될 것같아 ‘MY’듬으로 저장한 걸로 해보고싶다고 했다. 작가님이 들어가는 신이 있으면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했던 게 마이듬이 ‘왜 나한테 이런 문자 자꾸 보내는 거냐?’ 할 때 유심히 보면 ‘MY듬’이라 저장했다. 그게 가장 여진욱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너무 멀리서 잡아서 잘 안 보였다.(웃음)”

그는 전작 ‘뷰티풀 마인드’에서 의사, 케이블TV OCN 드라마 ‘터널’에서 강력계 형사 역을 맡은데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 검사 역을 맡았다. 연이은 전문직 역할이다.

“매 드라마에서 신분증 같은 걸 챙겼다. 의사 형사 검사 세 개를 집에 걸어놓고 ‘좋은 거 많이 했네’ 했다. 일상적인 대사가 아니라 훨씬 공을 들여야 외워진다. 마지막 회 법정신의 대사가 정말 외우기 힘들어 한두 시간도 못 자며 걱정했다. 메디컬 용어도 똑같이 어렵긴 한데 결국 익숙해지긴 한다. 급하게 수술해서 살려야 하는 장면이 많아 대사를 빨리하며 연기해야 하는 점이 어렵다. 법률 용어의 경우 그리 빨리해야 하는 경우는 없지만 정확하게 무슨 죄인지 알고 연기해야하기에 그런 것까지도 공부해야 한다. ‘터널’을 준비하며 형사를 만났던 것처럼 이번에도 지인을 통해 촬영 전 검사님을 만났다. 성범죄전담이셨는데 드라마를 찍고 나니 굉장히 힘든 일을 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사건이 있지만 여성, 특히 최약체인 아동을 상대로 하는 범죄 사건을 맡아서 인간의 가장 밑바닥을 보는, 정말 힘든 일을 하신다는 걸 알았다. 대단하신 것 같고 이런 사건이 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녀의 법정’은 드라마 자체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에게 배우로서도 좋은 평을 듣게 해준 작품이다. 그럼에도 그는 ‘마녀의 법정’이 끝나자 다시 한번 공부를 시작했다.

“야구 하면서 홈런은 여러 번 쳐봤는데 연타석 홈런은 쳐본 적이 없다. 전작 ‘터널’에 이어 ‘마녀의 법정’이 잘 돼 이건 정말 운이라 생각했다. 작품 하나가 잘 되기 쉽지 않다. 실력과 다르게 운이 정말 좋았단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연기 이론 책인 ‘배우 수업’이란 책을 다시 보게 됐다. 차기작에서도 운이 좋을 거라 분명 믿고 있고 그걸 담을 수 있는 실력은 돼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결정적 계기가 된 건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진선규 형의 (남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들은 거다. 그 배우의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 왈칵 눈물이 나왔다.”

윤현민에게 올해는 눈물이 많아진 해였다. 마음을 다하고 노력을 다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되는 바다.

“‘터널’이 끝날 때 마지막 회의 마지막 신을 터널에서 찍었다. ‘컷’하고 PD님과 부둥켜 안고 울었다. 그간의 고생, 노력도 있었고 뭔지 모를 먹먹함 같은 것 때문에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 작품도 그렇게 되더라. 감사한 일들만 생기는데 내년엔 좀 더 바짝 긴장하고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힘들지만 자신을 끌어당기는 둣한 매력에 현장이 즐겁다는 그는 길게 쉴 생각은 없다. 한 달 동안의 휴식을 갖고 내년 1월부터 다시 대본을 보며 차기작 물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달은 대본 좀 안 보고 있으려고 해요. 잠도 자고 갔다 올 수 있으면 여행도 갔다 올 생각이에요. 다음 달부터 대본을 유심히 보려고 하는데 하고 싶은 건 로맨틱 코미디에요. 발랄한 것 보다 ‘노팅힐’ ‘연애의 온도’ 같은 걸 좋아해요. 그런 진짜 연인들의 지질한 모습이 보이는 로맨스가 좋아 해보고 싶어요. 멋있는 것보단 빈틈 있는 것들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갈망이 정말 커요. 아직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잖아요.(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에스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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