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드독’ 우도환 “지상파 첫 주연, 책임감 컸죠” [인터뷰]
2017. 12.07(목)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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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민준이가 덜 빠진 것 같아요. 가끔 혼잣말 할 때도 약간 끝을 올리며 말해요.(웃음)”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카페 피카에서 만난 우도환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매드독’(극본 김수진, 연출 황의경)의 김민준을 보는 듯 했다. 화면 그대로인 날렵한 외모에, 무엇보다 김민준 특유의 말투가 그대로 드러났다. “김민준과 말투가 똑같은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극 중 김민준의 말투를 재현하며 웃었다.

‘매드독’은 천태만상 보험 범죄를 통해 리얼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드러낸 보험 범죄 조사극이다. 다크 히어로 보험범죄 조사팀 ‘매드독’의 활약을 통해 ‘보험 범죄’라는 참신한 소재에 현실을 바탕으로 한 휴머니즘을 더했다.

우도환은 극 중 파일럿인 형의 자살로 알려진 비행기 추락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김민준(얀 게바우어) 역을 맡았다. 독일로 입양돼 본명은 얀 게바우어다. 별칭 김박사인 그는 전직 사기꾼으로 거리의 사기꾼이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아하고 자신만만하며 여유 넘치는 인물이다. 얀 게바우어라는 독일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인물이다. 안타깝게도 우도환은 캐릭터에 관한 설명을 들을 새 조차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 전작 케이블TV OCN 드라마 ‘구해줘’로 바쁜 촬영 일정을 소화한 뒤 곧장 ‘매드독’에 투입됐다.

“설명 들을 시간도 없었다. 대본 리딩 전 딱 한번, 첫 미팅을 한 게 전부다. 내가 (대본을) 읽었을 땐, ‘민준이 얘 뭐지?’ 생각이 들게 하고 싶었다. (김민준의) 진짜 모습은 나도 모르겠다.(웃음)”

‘구해줘’가 끝날 때 쯤 조재윤 선배가 ‘PD님이 너 보고 싶어 하시는데 한번 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촬영 중이어서 (‘매드독’) 대본 볼 여유가 많이 없었다. 한 시간 덜 자고 대본을 봤는데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 PD님이 좋게 봐주셔서 함께할 수 있게 됐다.”

‘구해줘’로 지난 8월부터 9월 말 가까이에 이르기까지 바쁜 나날을 보낸 우도환이 곧장 ‘매드독’ 촬영에 들어가는 것에 관해 걱정한 PD는 전화로 ‘체력 괜찮겠냐’며 걱정을 많이 했다고.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한 거냐?”는 말에 그는 “정신통일”이라며 생긋 웃었다.

“잠 못 자서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날 기다리는 팬, 믿어주는 PD님, 선배님 등이 계셔서 그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했다. 8~10부 넘어가며 하루에 3~4시간 자거나 씻기만 하고 나가기도 했다. 체력 외에 많이 힘들었던 건 없었다. 잠은 나뿐 아니라 모든 우리나라 스태프 배우가 드라마 현장에서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익숙해져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추위를 많이 타서 추위 덜 타는 한약을 지었는데 소용이 없더라. 한두 달 지나야 효과가 난다더니 요즘 효과가 온다.(웃음)”

대부분의 배우는 작품이 끝난 뒤 아쉬움을 느낀다. 좀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리고 함께 한 스태프 배우들과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다. 우도환에게 ‘매드독’을 마치고 남은 아쉬움은 어떤 것인지 들었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것이 아쉽다. 거의 (‘구해줘’) 촬영 끝내고 일주일에서 열흘 만에 또 3개월 대장정에 바로 들어갔다. 체력적으로 민준을 생각할 시간, 사랑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더 있었다면 덜 아쉽지 않았을까.”

극이 펼쳐지는 배경은 한국이지만 김민준은 독일 입양아인 만큼, 주로 혼잣말로 독일어를 자주 중얼거린다. 우도환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독일어 대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독일어 어렵지 않냐”고 묻자 단번에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 처음엔 그냥, 독일 살다온 인물이니까 웬만큼 할 거라고 생각은 했다. 제작자 측에서 선생님 한 분을 붙여주셨다. 한 번 만나고 이후 시간이 없어 전화로 많이 배웠다. 내가 한 걸 들려드리고 교정 받고 하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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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구해줘’는 사투리를 구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전이었다. 단기간에 사투리를 빼내고 ‘매드독’의 촬영에 들어가며 그는 ‘좋은 작품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매드독’은 ‘구해줘’와 마찬가지로 무거운 분위기의 장르물이었지만 “장르에 구분 없이 ‘연기’는 언제나 같은 것”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유지태라는 대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에게는 ‘감히’라는 단어가 붙는 인물이다.

“감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 하고 싶었던 선배인데 기회가 주어졌다. 같은 학교 출신인데 학교에서 선배님에 대한 말을 익히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멋있는 배우시다. 주인공으로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데 그게 억지가 아닌, 정말 몸에 밴 분이다. 리더십에 대해 많이 배웠다. 밥도 많이 사주신다. 정말 통이 크시다. 우리 뿐 아니라 스태프를 위해 많이 베푸신다. 추석에 명절이지만 촬영을 해야 했는데 현장에 전을 가져오셔서 같이 먹기도 했다.”

유지태와 극 중 브로맨스를 보여줬다면 류화영과는 러브라인을 이뤘다. 살짝 건드린 정도지만 순간순간 시청자를 설레게 하다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전환하는 ‘밀당남’의 면모를 보였다. 류화영과의 호흡에 대해 물었다.

“장하리? 케미가 있는 신에선 둘 다 재미있었다. PD님도 재미있어 해 주시고 카메라 감독님도 공들여주시고. 서로 끝에 애매하게 끝나는데 포인트를 살리려 했다. 작가님도 하리 민준을 좋아해주셨다.”

‘매드독’이 현재 자신의 필모에서 공중파 첫 주연작이자 가장 큰 책임감을 갖고 한 작품이라는 우도환. 그는 지난 2011년 연기자로 데뷔해 단역부터 찬찬히 경력을 쌓아 지난해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다. ‘마스터’에서는 스냅백 역을 맡아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후보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구해줘’에서 순수함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느껴지는 시골 청년 석동철 역을 맡아 인기몰이를 한 데 이어 ‘매드독’에 출연하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해와 올해, 단기간에 조연에서 지상파 주연으로 올라선 그에게 소감을 물었다.

“책임감이 커졌다. 부담 가지려 하진 않고. 작품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한다.”

백상예술대상에 이어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을 기대하지는 않는지를 묻는 질문엔 “어찌 감히”라며 “불러주면 감사하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참석해서 ‘매드독’ 팀과 앉아있으면 사진 많이 찍어줬으면 한다. 백상 때는 영화부분 신인 후보였다. 그때 받으면 정말 죄송스런 거였다. 나보다 훨씬 대단한 분들이 후보였다. 이번에 만약 시상식에 가게 되면 그때 또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올해 두 편의 드라마로 대중을 만난 그는 힘들지만 신났던 한 해를 되돌아보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바쁜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단 하루도 쉬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게 있다. (힘들어도) 신나고 재미있다. 올해 배우를 하며 가장 행복한 한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위 사람 모두 행복해한다. 부모님이 정말 좋아해 주셨다. 항상 믿어주신다. 아버지가 연극을 하셔서 ‘아들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부담은 안주려 하신다. 냉정한 평가는 주변에서 하는걸 아시니까 ‘오늘도 재미있었다’ ‘다음 회 기대된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인생을 이렇게 살라’고 조언하기보다 좋은 본보기가 되어 주신 것 같다.”

그가 배우의 길을 걸으며 목표로 하는 건, 한 마디로 ‘연기 잘 하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배우가 할 일을 끝까지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는 연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니까 괜히 이상한 힘이 자신에게 많이 안 들어갔으면 한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만 갖고 겸손하고 싶다. 동네 좋은 친구, 형 같은 느낌을 가진 좋은 사람이었으면 한다.”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낸 만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도 많다는 그는 최근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찾고 있고 연말은 그들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올해 감사했던 분들, 지난 2년간 못 뵌 분들을 한분씩 찾아뵙고 있다. 다 못 찾아뵀는데 최대한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내년 초반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구해줘’ ‘매드독’ 모두 메시지가 있어 좋았다는 그는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마스터’를 통해 영화 역시 매력적인 작업임을 느꼈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다 같이 행복했으면 해요. 연기를 하다 보니 배우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작품을 보며 그 순간만이라도 재미있게 느꼈으면 해요. 저도 다른 작품을 보며 그런 걸 느끼니까요. 책임감을 갖고 하려해요. 촬영이나 부가적인 일로 힘들어도 결론은 후회 없이 했다는 거잖아요. 후회 없이 살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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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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