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콤한 원수’ 김호창, 국민배우를 꿈꾸는 반전의 ‘슬로우 스타터’ [인터뷰]
2017. 12.07(목)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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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아침드라마를 챙겨보는 시청자라면 배우 김호창이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혹자는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푸른 거탑’ 속의 싸이코 김호창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극 중 가볍고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나름의 고충을 겪기도 했지만, 사실 김호창은 가벼움보단 묵직함으로 가득 찬 ‘진지남’이자 드라마, 연극,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내공 있는 13년차 실력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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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아침드라마 ‘달콤한 원수’를 마친 김호창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연속으로 아침드라마 세 작품에 내리 출연하며 ‘아침드라마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웨딩샵 디자이너, 대기업 대리 역 등으로 출연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 냈던 김호창은 이번 작품에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끌며 러브라인까지 선보였던 ‘홍세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주인공 오달님(박은혜)를 버리고 부잣집 딸인 최루비(옥고운)과 결혼하며 분노를 자아냈던 김호창은 극 후반, 가족의 악행을 말리지 못하고 함께 가담하며 스스로 파멸해가는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김호창은 입체적인 감정 변화를 표현해야 했던 홍세강 역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홍세강은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었어요. 그가 겪는 감정선이 너무 현실적이다 보니 밝은 모습, 심드렁한 모습, 툴툴거리다가 악역으로 변모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들을 왔다갔다 해야해서 6~7개월 동안 촬영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었죠. 차라리 악역이면 악역, 선하면 선한 역할. 이렇게 구분이 되어있었다면 나을텐데, 모든 배우들을 대할 때 마다 감정이 달라야 했거든요. 또 작가님께서 역할은 밉지만 캐릭터는 밉게 보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리려고 노력했었죠.”

이번 작품 속에서 극의 중심 사건에 자리잡았던 홍세강 캐릭터 만큼, 김호창은 다양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 중에서도 함께 끝없는 악행을 저질렀던 박태인, 김희정은 김호창과 촬영 내내 돈독한 가족애를 이어 왔다.

“저희가 현장에서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어요. 특히 김희정 선배님이 SBS 공채 1기 선배님이셔서 더 앞장서서 ‘우리가 더 탄탄하고 가족애가 두터워야 돼’ 하면서 진두지휘도 많이 해주셨어요. 가족끼리 악행을 모의하고 이런 장면들을 살리기 위해서 셋이 모여서 매 신 마다 대사를 맞춰봤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했죠.”

아침드라마의 특성 상 김호창, 박태인, 김희정 가족은 상상을 초월하는 각종 악행들로 매 회 살 방법을 찾으며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김호창은 “배우들 역시 대본을 보고 놀라곤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저희보단 다른 배우들이 리딩을 하면서 ‘어떻게 여기서 그렇게 더 나쁜 짓을 하냐’며 놀라곤 햇었어요. 저희도 보면서 놀랐죠. ‘이런 짓 까지 한다고? 가관이네. 무슨 제임스본드야?’라면서요.(웃음) 그렇게 놀라면서 대본을 본 뒤에는 저희가 느낌을 더해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었어요. 그 바람에 다른 배우들이 ‘내가 대본으로 본 것 보다 연기로 보니까 더 짜증난다’면서 놀리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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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방영된 ‘푸른 거탑’은 김호창에게 인생작이자 털어내야 할 숙제다. ‘푸른 거탑’에서 개그맨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김호창은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걸음 해당 작품을 털어냈다.

“‘푸른 거탑’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인지 사람들이 평소 제 모습을 보면 저인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돌아다녀고 긴가민가 하시고.(웃음) 그렇지만 작품을 끝내고도 어떤 훈장도 얻지 못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이번 작품으로 감사하게도 욕을 많이 먹었어요. 그 덕분에 자기 위안도 많이 됐고 ‘푸른 거탑’도 조금은 더 털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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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연기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오고 있는 김호창은 ‘연기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구름’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연기는 제 인생에 구름일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만 잡을 수 없고, 때로는 예쁘고 때로는 어두운 것이 연기와 닮은 것 같아요. 손에 잡힐 듯 한데 막상 잡으려고 하면 잡히지 않고, 위에서 구름을 내려다 보고 싶은데 높은 산을 올라가기에도 버거운 제 상황과 맞닿아있는 것 같고요.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구름을 보면서 달려갔다면, 어느 순간부터 땅을 보게 되더라고요. 뭔가 현실에 안주하면서 안일해 지는 것 같아서 요즘은 다시 하늘을 보면서 ‘언젠간 올라간다. 기다려라. 나는 슬로우 스타터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있는 중이에요.”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늘 조급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는 김호창은 연기에 있어 조급함은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는 촉매제’ 같은 존재라는 자신의 철학을 덧붙였다. 연기 철학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매 순간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자 한다는 김호창은 앞으로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2018년에는 영화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만 거의 30편을 내리 해왔기 때문에 영화를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단역도 좋고, 주, 조연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영화 역시 필모가 쌓이면서 제가 원하는 40대에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굳이 꼽자면 유지태 선배의 ‘동감’이나 조승우 선배의 ‘클래식’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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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 말미, 김호창은 앞으로 연기 생활을 이어감에 있어 목표점이 되는 ‘배우로서의 지향점’에 대한 질문에 원대한 포부를 담았다.

“18살에 극단을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어요. 그 때 ‘안성기 선배님 같은 국민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꿈은 여전한 것 같아요. 모든 분들에게 인정받고 신뢰받는 타이틀인 ‘국민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자리까지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지만, 꾸준히 해 나가다보면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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