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돈꽃’ 장혁, 여전히 뜨거운 22년차 배우의 꿈 [인터뷰]
2018. 02.13(화) 14:12
장혁
장혁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돈꽃’을 통해서 느낀 건 아직도 여기(가슴)가 뜨겁다는 거예요. 아직도 (연기적으로) 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어요”

22년차 배우 장혁의 온도는 여전히 뜨거웠다. 그에게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선사해 준 MBC 주말드라마 ‘돈꽃’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눈은 한없이 진지하고 명확했다. 극의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뚜렷한 색을 갖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인공으로서의 무게감을 잃지 않았던 강필주의 힘은 오롯이 장혁의 연기에서 비롯됐다.

‘돈꽃’이 종영한 후 시크뉴스와 만난 장혁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3개월 간 긴 호흡을 함께했던 작품 ‘돈꽃’을 떠나보낸 그는 “많이 아쉽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원하기보다는 많이 아쉽다. ‘돈꽃’은 사건도 사건이지만 캐릭터가 사건을 끌고 가면서 그 안에서 각 캐릭터들의 관계자체를 보여주는 게 많아서 연기적으로 포인트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측면이 강했던 드라마다. 그런 드라마가 끝나서 아쉽다”

앞서 늘 미니시리즈만 해왔던 장혁이 ‘돈꽃’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채 소화하지 못했던 캐릭터를 ‘돈꽃’으로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이 드라마를 하기 전에 ‘대망’과 ‘마이더스’라는 작품을 했었다. ‘대망’에서는 조선시대 상인이었고 ‘마이더스’에서는 법조인으로 시작해서 기업 변호사가 되는 역할이었다. ‘대망’때는 첫 사극이다 보니 사람을 다스리고 운영하는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몰랐다. 그런 캐릭터를 좋아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마이더스’때는 좋아했지만 그런 캐릭터를 담기에는 아직 연륜이 들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사건에 끌려갔던 측면도 있다. 그러다보니 이런 캐릭터를 하고 싶었고 ‘돈꽃’의 강필주가 그런 캐릭터였다. 많은 부분에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다 보니까 재밌어지는 부분이 있더라”

티브이데일리 포토

극중 강필주는 장부천(장승조), 나모현(박세영)을 비롯해 청아가의 모든 인물들과 부딪친다. 만나는 인물마다 강필주가 느끼는 감정 또한 달랐다. 하나의 캐릭터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특별한) 설정이 있다기보다 감정을 따라간 게 맞다. 감정 자체가 흔들리고 그 안에서 부딪치는 부분이 있다 보니까 상대 배우와의 케미가 어떻게 흔들리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도 분명히 그거에 따라서 감정이 움직일 거고 저도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거다. 상황에 따른 캐릭터의 감정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중점을 뒀다”

‘돈꽃’은 주말 드라마였음에도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외도, 혼외자, 재벌가의 이야기 등 막장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되는 소재가 등장했지만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장혁 역시 ‘막장’ 우려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막장이라는 건 극단적인 것이다. 극단적인 게 설득이 안 되면 막장이고 설득이 되면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최고의 막장으로 치면 ‘스타워즈’다. 하지만 설득력을 가지고 영화적 현실을 공감시켰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보는 거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뉴스를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분이 너무 많다. 어디가 막장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모르겠더라”

소재뿐만 아니라 ‘돈꽃’은 토요일 2회 연속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MBC 총파업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장혁은 이러한 낯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공을 김희원 감독에게 돌렸다.

“저보다는 연출에서 가져가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감독님의 부담이 많았다. 감독님이 노련하게 잘 극복하셨다.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더 좋은 부분들을 가지고 잘 넘겼다. 어떻게 보면 ‘토요일, 일요일에 한 시간 씩 하던 걸 어떻게 두 시간동안 해?’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까 마치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는 듯한, 안방극장 같은 느낌이 생겼다. 연출하는 사람이 그걸 불만을 가지고 할 것이냐, 아니면 그걸 이용해서 다른 식의 시도를 할 것이냐의 차이다. (‘돈꽃’) 감독님은 시도를 하신 거다. 그러다보니 두 시간 안에 어디에 엔딩을 줘야하고 어떤 것들을 가져와야하는지 전략이 있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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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드라마를 마친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작품을 향한 생각밖에 없었다. 남은 한 해 동안 계속 연기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는 그는 프로듀싱에 대한 욕심도 밝혔다.

“올해 아마 또 작품을 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적으로는 작품을 프로듀싱 해보고 싶다. 진짜 프로듀서처럼 계산하고 투자하고 이런 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개발하고 프로듀싱 하고 싶다.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의 배우를 하고 싶다.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도 분명히 있다”

배우로서 장혁의 목표 역시 확고했다.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 없이 장혁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고유의 색을 내는 배우가 그의 꿈이었다.

“알파치노나 톰크루즈같은 배우들 앞에 수식어가 붙지는 않는다. 그들로서의 색깔이 있는 거다. 그 색깔을 내야 한다. 이미숙 선배나 선우재덕 선배님, 이순재 선생님 이런 분들에게 무엇이 붙어있지는 않다. 그만큼 그 분들의 고유적인 어떤 것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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