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스로에게 예민하고 싶은 손수현의 속내 [인터뷰]
2018. 02.14(수) 18:05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긴 머리를 과감하게 자르고 전과 달라진 캐릭터로 출연한 ‘막영애16’은 배우 손수현에게 그리고 대중에게도 많은 것을 남겼다. 과감한 숏 컷트는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고 극 중 이규한을 짝사랑하는 캐릭터도 무난하게 소화하며 다음의 손수현을 기대케 했다.

케이블TV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6’(극본 한설희 연출 정형건 이하 ‘막영애16’)에서 손수현은 성인 웹툰 작가 이규한(이규한)의 어시스턴트 손수현을 맡았다. 극 중 이규한은 함께하지 못 할 것 같다는 손수현의 뜻을 존중해줬고 이러한 그의 태도에 손수현은 이규한에게 반하게 돼 힘든 짝사랑을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손수현의 사랑이 짝사랑으로 될 줄은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연애에 있어서 이뤄져야지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극 중 수현이가 이규한을 포기할지 계속 좋아할지는 모르게 끝났잖아요. 확률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괜찮아요”

이규한 몰래 공모전에 응시한 손수현은 공모전에 1차 합격을 했고 이를 알게 된 이규한은 손수현에게 “공모전만 준비해도 된다”며 손수현을 놓았다. 그러나 손수현은 이규한과 계속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한 채 손수현의 에피소드는 마무리됐다.

“수발이(극 중 손수현 별명)다운 결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공모전 2차를 준비하면서도 ‘백만장자의 사정’을 같이 할 수 있다고 해석했거든요. 만약 공모전을 포기하고 ‘백만장자의 사정’을 준비하는 거라면 그것도 수발이답다고 생각해요”

이규한의 어시스트로 이규한과 주로 호흡을 맞췄던 손수현은 이규한을 “엄청 좋은 선배님”이라고 전했다. 낯을 가리고 어색해하고 있는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줘 감사했고 상황을 여유 있게 볼 수 있게 해줬다고.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농담도 잘하시고 후배들이 굳어있으면 농담이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저 혼자 급할 때가 있었는데 선배님이 천천히 여유 있게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주셨어요. ‘급할 필요 전혀 없고, 네가 할 수 있을 때 하자’고 해주셨거든요. 정말 주눅 들지 않게 해주셨어요. 이규한 선배님뿐만 아니라 현장의 모든 선배님들이 잘해주셨고요”

극 중 손수현은 마음에만 담아 두려했던 이규한을 향한 감정을 털어놨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이규한이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됐지만 실상 이규한은 배탈이 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었다. 이를 알게 된 수현은 곧장 병원으로 뛰어갔다. 이를 연기한 손수현은 “가장 수발이다웠던 장면”으로 꼽았다.

“이규한이 수발이에게 전화해 ‘출근하지 말라’고 전화 통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래서 수발이는 자신이 불편해서 그러는 거냐고 묻지만 사실은 입원을 했던 거잖아요. 이규한이 걱정 돼 그동안의 것들은 모두 다 잊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달려가는데, 이게 가장 수발이다웠어요. 그래서 연기하는 전 되게 재밌었죠”

이와 함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는 극 중 수발이와 자신이 닮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티를 내는 스타일이어서 다르지 않다며 “맥락 없이 고백하는 게 비슷했다”고 밝혔다.

“처음에 수현이가 작가님을 존경하는 건지 몰랐으면 좋겠다고 드라마 작가님께서 얘기를 하셨어요. 어시스턴트라는 역할 안에서 숨을 수 있어서 좋았죠. 저와 비슷하기도 하고요. 이 밖에도 닮은 부분은 예민한 거요. 수발이가 되게 예민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물론 좋아하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잘 털어버리지도 못하고 ‘꽁’하다고 얘기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해석했거든요. 저도 그런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의 무언가를 잘 신경 쓰고 알아채는 편이에요. 또 수발이가 눈치가 엄청 빠르지는 않죠. 비슷하면서 다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되면서 데뷔 후 자부하던 긴 머리를 잘랐다. 단발도 아니고 숏 커트였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다행히도 긴 머리보다 숏 커트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친구가 머리를 갑자기 자르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잖아요. 저도 오랫동안 머리가 길었고 저 하면 ‘긴머리’니까 궁금해하신 것 같아요. 관심이 없는 것 보단 훨씬 감사하죠. 머리 자른 지 6개월밖에 안 지났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숏 커트를 당분간은 유지하고 싶어요. 훨씬 편하거든요. 모발이 얇은데 머리가 짧으니 오히려 숱이 많아보여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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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돌아온다’(감독 허철)에 이어 이번 ‘막영애16’은 손수현의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대중에게 다양한 면을 전하고 싶었던 손수현은 이번 드라마에서 이를 이룬 것 같다며 기쁜 내색을 비쳤다.

“일상적인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일상을 담은 연기요. 그런 의미에서 선택한 작품이기도 했고 제 성격에 한 부분을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도 너무 즐거웠고 감사한 캐릭터였어요. 이런 캐릭터를 만난 게 행운인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서 그것 역시 좋은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손수현은 인터뷰 내내 진솔한 얘기를 진심을 담아, 혹여 의미가 변질될까 단어 하나하나 고심하며 말을 전했다. 생각이 깊고 성숙했던 손수현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연기하는 제 모습과 연기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동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안에서 많은 것들이 나오고 그것이 바르게 나왔으면 좋겠고요. 많은 이해와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 돼서 많은 캐릭터들을 대중들에게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좋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해요.”

또한 2018년에 접어들면서 31살이 된 그는 “숫자에 자유로워지고 싶다”며 자신만의 신념을 전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게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을 꿈꿨다.

“매년 똑같이 새해를 맞이했는데 삼십대가 된 거라고 해서 다른 감정이 들지는 않아요. 나이는 나 말고 타인이 편하라고 만든 숫자 같아요. ‘30대가 되면 이정도 돈을 모아놔야 한다’하는 것들이 다 타인의 시선이잖아요. 저만의 방식으로 살 수 있는 건데. 나이에 얽매이는 시선들과 구조가 있으니까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지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년 뒤를 생각해본다면, 그땐 지금보다 10년을 더 산 상태이니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게 헛되지 않게 충실하게 살았다면 지금보다 덜 편협하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생각이 있었으면 좋겠고…. 자칫 잘못하면 고집이 생길수도 있으니 예민하게 생각하려고 해요. 스스로에 대해서도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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