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백진희, ‘저글러스’라는 터닝포인트 [인터뷰]
2018. 03.03(토) 01:02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정말 꿈같아요.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들고 있어요.”

배우 백진희는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강수연)가 동시간대 1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실은 쉬지 않고 작품을 해왔는데 매번 아쉬움이 컸다. 캐릭터를 지키며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어느 선까지 지켜내고 캐릭터를 잘 보여줘 뿌듯하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백진희는 지난 1월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지난 23일 종영한 ‘저글러스’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저글러스’는 신이 내린 처세술과 친화력으로 프로서포터 인생을 살아온 여자와 타인의 관심과 관계를 전면 거부하는 철벽형 남자가 비서와 보스로 만나 펼치는 관계역전 로맨스다. 백진희는 5년 차 프로여비서 좌윤이 역을 맡아 열연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약 2주 전, 제안을 받아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백진희는 자신의 안에 있는 것을 꺼내보려 노력했다.

“이제 살짝 로코를 맛봤다. ‘저글러스’가 로코지만 코믹을 더했다.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가미된 걸 좋아하는데 정통 멜로는 내공이 좀 더 탄탄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다크한 장르물을 많이 했다. 기회가 온다면 정말 잘 해내고 싶었는데 때마침 이번 드라마를 만나 이 악물고 더 열심히 했다. 로코가 재밌고 신나고 생각보다 어려운 장르다. 모두 어려운 건 알지만 사랑해야 하는데 어떤 감정이 과잉돼 동떨어지면 ‘왜 저러냐’고 반응할 수 있다.”

코믹한 연기로 발랄한 매력을 보여준 그녀는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고.

“재밌다. 현장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사리지 않아 좋다는 반응이었다. 어떻게 해야 신을 더 잘 살릴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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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혹은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주는 캐릭터인 만큼 주위에서는 그녀에게 공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 대본을 받고 ‘비서가 이런 일까지 해?’ 했다. 실제 교육을 받고 보니 더 드라마틱한 상황도 많고 작가님에게 들었는데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상황은 이미 작가님이 다른 비서들에게 들은 것들이기에 실제 있는 일이다. 대리 이별에 속옷 사 오는 것도. 극 중 비서가 겪는 애환이 비서란 직업에 국한된 애환이 아니더라. 일반 직장인이 매번 겪는 일이고 부당한 대우를 안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주변 직장인 친구에게 많이 들었다. 만화적 설정이 있지만 코믹한 장면은 그것대로 살리고 회사에서의 프로페셔널한 모습, 애환 등은 가짜 감정이 아닌 진짜 감정을 내려 노력했다. 초반에 윤이가 오해가 생겨 (회사에서) 잘려나갔다. 절대 사람들 앞에서 안 울고 엘리베이터서 우는데 그게 너무 공감됐다고 하더라. ‘집에 가서 방문 닫고 울었던 일들이 생각났다’며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런 회사 내에서 벌어진 일들을 들었다.”

윤이는 똑 부러지고 사랑스런 모습을 갖고 있다. 실제 그녀는 윤이와 얼마나 닮았을까.

“윤이처럼 똑 부러진 건 아닌 것 같다. 사랑할 때의 모습은 갖고 있다. 내 모습을 갖고 오려 했다. 보통 여자들이 사랑하는 모습은 비슷하잖나. 난 사람에게 잘 맞추고 참는 성격이다. 상처받아도 넘어가는데 윤이는 솔직히 얘기한다.”

‘연애 말고 결혼’ ‘내성적인 보스’ ‘또 오해영’ 등의 드라마와 공효진 신민아 레이첼 맥아담스 등 로코에 자주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배우들의 연기를 많이 봤다는 그녀에게 자신만의 로코 여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뭔지 물었다.

“친숙하지 않냐. 로코를 하더라도 내가 하는 캐릭터들이 현실감이 생기는 것 같다.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애가 저런 상황에 있으니 현실감을 좀 더 줄 수 있지 않나. 내가 가진 사랑스러움을 보여주려 한다.”

‘저글러스’는 초반에 비서라는 직업적 애환에 중점을 뒀지만 이후 점점 로맨스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일하는데 똑 부러진 친구가 살아가는 데 아픔이 있어야 더 공감하고 할 거라 생각한다. 일도 똑바로 안 하는데 사랑에만 울면 ‘왜 저러느냐’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우린 노선을 그렇게 잡아 로코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추위와 수면 부족이 이어졌지만 PD·선후배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극 중 강혜정 차주영 정혜인과는 친한 친구·동료로서 호흡을 맞췄다.

“(강혜정 언니는) 사실 워낙 내게 큰 선배님이라 혹시나 무서우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잘 챙겨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또래 친구와 다르게 많이 의지했다. 혜정 언니 외 셋은 동갑인데 수다 떨고 밥 먹으며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이야기했다. 끝나고 여행 갈 수 있으면 가자고 했었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좋은 친구들을 얻었다.”
지난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로 데뷔한 그녀는 어느덧 내년이면 서른이다. 30대를 앞둔 소감, 각오를 들었다.

“뭔가 좀 더 편안해졌으면 한다. 아등바등 연기하면 시청자가 아는 것 같다. 연기가 아닌, 정말 그 인물이 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 인물을 사랑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타협하지 않고 항상 성실하려 노력한다. 피곤하고 지치다 보면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을 텐데 성실함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연초인 만큼, 그리고 그녀가 또 한 작품을 마친 만큼 앞으로의 계획 역시 궁금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갈 계획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항상 봉사활동을 간다. 플랜이라는 단체인데 원래 그쪽에 관심이 많았다. 인지도가 없을 땐 아무나 갈 수 없어 못 가다가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을 때 갔다. 의료 혜택을 못 받는 친구들을 만났다. 봉사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더 많이 감사하게 된다. 많은 분들이 했으면 좋겠다. 해외가 아니라도 국내에서도 가끔 (봉사활동을) 하는데 몸은 좀 힘들지 몰라도 내가 더 많이 감정적으로 얻는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로코 ‘저글러스’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에게 힘을 주기도 했지만 자신도 힘을 얻은 백진희. 그녀에게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또 하나를 얻었다.

“‘저글러스’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사실 비교적 빨리 인지도를 얻었던 것 같다. 당시엔 생각 못 했는데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로 (인지도를)얻은 뒤 다른 배우처럼 ‘빵’ 뜨는 게 없었다. ‘기황후’(2013)를 통해 좋은 터닝 포인트를 얻고 이후 크게 주목받는 게 없었지만 이렇게 왔다. 주기가 있었던 것 같다. ‘저글러스’는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이는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됐다. 생각해보면 굉장한 터짐은 없었지만 작품마다 거기서 만난 스태프가 됐건 좋은 선배가 됐건 얻은 게 많다. 좋은 배우가 된다는 게 그동안 만난 사람들인 것 같아 날 좀 더 다독이며 간 것 같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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