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기 “‘궁합’ 속 오글거리는 대사 좋아, 현실에선 지양해야죠” [인터뷰①]
2018. 03.13(화) 13:43
이승기
이승기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배우 이승기가 3년 만에 영화 ‘궁합’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입대 전인 지난 2015년 촬영을 마친 작품이었지만 개봉이 미뤄지면서 우연치 않게 제대 후 첫 스크린 컴백작이 됐다. 이승기의 제대 효과였을까, ‘궁합’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던 최근, 이승기가 시크뉴스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약 2년 전에 촬영했던 작품이라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안도했다고.

“걱정은 했는데 생각보다 이질감이 안 느껴져서 다행이었다. 볼살도 조금 보이긴 해도 거슬리거나 방해요소가 되지는 않더라. 그 볼살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트렌디한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이승기는 ‘궁합’으로 바람 중 하나였던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2013년 방송됐던 MBC ‘구가의 서’ 역시 사극 드라마이긴 했지만 ‘궁합’은 깊이가 좀 더 깊었다.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가진 어떤 것들 때문에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이 어려웠다. ‘구가의 서’는 설정과 의상만 사극이었지 사실 판타지였다. (사극이) 워낙 트렌디와는 상극이기 때문에 20대 때 왕성하게 활동하는 친구들이 사극으로 가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궁합’은 일단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고 역학이라는 소재가 아주 좋은 장치였다. 그리고 천재 역술가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 천재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궁합’에서 이승기가 연기했던 서도윤은 조선의 천재 역술가로 사주팔자로 사람의 인생을 읽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역학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설정을 만난 그는 인물의 행동과 대사가 몸에 체화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입에 붙는 건 연습하면 된다. 대신 체화되는 게 중요하다. 머릿속으로 알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궁합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공부를 했다. 대사를 외우는 건 쉽지만 영혼이 담겨야 하니까. 그러려면 평소에 다니면서 사주에 대해 생각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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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역시 한층 세심한 표현이 필요했다. 서도윤과 송화옹주는 후반부에 서로를 향한 사랑을 깨닫기 전까지는 함께 부마 후보들을 찾아다니며 티격태격 하는 친구 같은 관계로 그려진다. 송화옹주와 멜로인 듯 아닌 듯 한 애매한 관계를 그리는 것이 이승기에게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였다.

“차라리 멜로를 깊게 들어가면 눈빛을 쏘고 막 하면 되는데 ‘궁합’은 좀 더 어려웠다. 마지막에 송화옹주와 서도윤이 서로에 대한 무언가를 느끼지만 그게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암시적인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지막 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앞을 너무 진하게 가버리면 역학이 무너지고 ‘뻔히 이승기랑 되겠네’ 라고 생각하면 안 돼서 그 섬세함을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

하지만 달달한 대사로 핑크빛 멜로를 그리는 데에는 자신이 있었다. 평소 오글거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궁합’에서 가장 좋았던 대사로 마지막 장면에서 송화옹주에게 했던 고백을 꼽았다.

“‘단 한 번도 그대가 여인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는 대사가 좋았다. 현실에서 여자를 만났는데 그렇게 말하면 느끼하겠지만 영화고 드라마면 가능하다고 본다. 사람들이 ‘오글거린다’고 표현하는 건 그걸 듣고 싶다는 심리도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 많이 쓰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 자기한테 실제로 해주면 되게 좋을 거다. 물론 현실에서는 지양해야한다(웃음)”

로맨틱 코미디에 이어 사극까지 또 한 번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이승기는 악역 연기에 대한 욕심도 함께 밝혔다. 대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연기를 배우고 싶다던 그의 대답에서는 변함없는 ‘연기 열정’이 드러났다.

“너무 맡아보고 싶은데 제안을 안 해주셨을 뿐이다. 특히 영화에서 하고 싶다. 드라마는 한계가 있다. 최소 16에서 20부작을 가기 위해서는 복합 장르가 설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영화는 처음에 잡아뒀던 걸 두 시간 정도로 보여주기 때문에 쭉 깊이 있게 밀고 나갈 수가 있다. 그래서 제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의 역할을 영화를 통해서 해보고 싶다. 송강호 선배님처럼 우리나라에서 기라성같이 연기하시는 분들의 파트너의 파트너일지라도 옆에서 연기를 어떻게 하시는지 보고 배우고 싶다.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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