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남동생에서 엔터테이너로, 데뷔 15년차 이승기의 성장기 [인터뷰②]
2018. 03.14(수) 14:50
이승기
이승기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아직은 만족하는 게 잘 안 돼요.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고 제가 앞설 수 있는 건 조금 더 노력하는 거예요”

지난 2016년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군 입대를 선택했던 배우 이승기가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왔다. 한때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귀엽고 허당스러운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였지만 군 제대와 함께 한층 성숙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가수로 시작해서 연기, 예능까지 ‘만능 엔터테이너’ 활동의 원동력이었던 그의 열정만큼은 그대로였다.

지난 8일 서울시 중구 삼청동 모처에서 제대 후 첫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기가 시크뉴스와 만났다. 최근 tvN ‘화유기’와 SBS ‘집사부일체’ 촬영을 비롯해 영화 ‘궁합’ 홍보활동까지 이어가고 있는 그였지만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제대와 동시에 엄청난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하는 모습에 그와 함께 촬영을 진행했던 동료 배우들은 하나같이 “이승기의 열정에 놀랐다”며 감탄했지만 그는 도리어 동료들의 반응에 궁금함을 느꼈다고.

“내 몸에서 불꽃이 나온 것도 아닌데 뭘 보고 열정이라고 한 건지 궁금하더라. (웃음) 원래 가지고 있는 성격인 것 같다. 저는 어쨌든 100을 뽑아내려고 한다. 계속 스트레이트로 던지는 것만 할 줄 알아서 (동료 배우들이) 그렇게 말한 것 같다. 리허설 때부터 정확히 몰입하고 충분히 감정도 다 뿜어보고 계속 하던 걸 유지할 만큼 스피치를 올려놔야지 연기가 된다. 제가 그때(‘화유기’ 촬영 때) 예능을 하고 있으면서도 대사를 못 외워서 고민하거나 NG를 내는 모습은 현장에서 보이지 않았다. ‘예능 갔다 와서 너무 힘들어서 대사를 못 외웠다’는 건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그런 걸 안 보이니까 열정이 있다고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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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쉽게 만족하지 않는 태도 역시 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다.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은 베테랑이지만 이승기는 여전히 자신을 채찍질하기 바빴다.

“저는 만족스럽지 못한 감정을 늘 가지고 간다. 계기가 없어도 좌절감을 많이 느껴보는 편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전문직을 가진 분들은 출근을 함과 동시에 그 일에 대한 투자와 사소한 반복들을 통해 수련을 하신다. 그런데 연예인은 작품을 할 때 말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고 매뉴얼도 없다. ‘하루에 연기 연습을 몇 시간씩 할 거야’ 이건 아니더라도 늘 가지고 가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운동을 한다든지 영화를 본다든지 내 일에 자연스럽게 투자하는 시간의 양이 정해진 채로 가야지 저는 나오는 것 같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는 왜 안 될까’를 들여다보는 스타일이다”

그 중 이승기가 가장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운동이었다. 제대 당일에도 오랜만에 서는 공식석상을 위해 새벽 조깅을 뛰었다는 그는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운동은 특전사를 하고 나서부터 하루에 두 번씩 했다. 저는 오전에 밖에 나오기 전에도 새벽에 한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고 나와야 된다. 좀 피곤하더라도 이 체력들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한다. 이번에 드라마, 예능, 영화 홍보 같이 하면서도 안 지쳤던 이유게 제가 철저하게 운동을 하고 복귀했기 때문이다”

데뷔와 함께 ‘내 여자라니까’라는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인기를 얻은 그는 이제 ‘가수 이승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배우로서 이미 수편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여러 분야를 오가며 활동하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을 느낀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그는 당당하게 자신을 ‘엔터테이너’라고 칭했다.

“이제 그 나이는 지난 것 같다. 20대에는 내가 가수인지 배우인지 예능인인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졌다. 제 정체성은 엔터테이너다. 대신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배우 때는 다른 배우랑 견줘도 부족하지 않고 가수, 예능도 마찬가지다. 남들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완전히 뒤쳐질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라는 걸 완전히 알았다. 예전에는 (뭐든지 잘한다는 평가가) 부담이었다.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 지금은 완전히 벋어났다. ‘실수는 해도 되는데 대신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한다. 최소한 창피하지는 않게 준비를 하고 실수 하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실수하면 그건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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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에게 이승기는 노래도, 연기도, 예능도 늘 ‘잘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잘 한다는 평가보다는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너무 잘한다는 평가보다는 지지치 않고 부족해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예전에는 많이 부족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 조금씩 는다는 그런 게 저한테는 제일 큰 칭찬이다”

열 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했지만 어느새 군대까지 다녀온 30대의 성인이 됐다. 이제는 ‘국민 남동생’이라는 타이틀도 어울리지 않을만큼 성장한 그는 새로운 수식어대신 그저 ‘이승기’라는 이름 세 글자로 기억되기를 바랐다.

“그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변하면서 사라진 것 같다. 제가 올해 서른둘인데 이 나이에 국민남동생이면 좀…(웃음) 그냥 이승기였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서 보기 드물게 세 분야에 진지하게 담궈져 있는. ‘쟤가 예능을 하네, 드라마를 하네’ 이게 아니라 그냥 ‘이승기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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