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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봄비 같은 로맨스, 가슴을 촉촉이 적시다 [씨네리뷰]
2018. 03.14(수)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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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손예진 소지섭, 나란히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진한 케미를 뿜어내는 두 배우가 마침내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14일 화이트데이에 맞춰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가 관객을 찾았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영화화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에서도 영화로 제작돼 지난 2004년에 개봉됐다.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바 있는 이 영화는 앞서 한국형으로 어떻게 재탄생할지 관심을 모았다. 코믹을 더했지만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로맨스를 살리면서 영화적 재미를 주고자 돌파구를 찾으려 한 시도가 엿보인다.

자칫 일본 특유의 감성을 쫓다가 지루하기만 한 ‘흉내 내기 식’ 영화로 전락할 수도 있었지만 감독은 영화를 한국 관객의 입맛에 맞도록 아기자기한 코미디를 접목해 약간의 변화를 줬다. 과도하지 않도록 ‘귀여운’ 수준의 코믹 요소를 더한 밸런스 조절이 적절하다.

손예진은 ‘멜로여신’ 다운 눈물 연기로 관객을 감정에 몰입하도록 이끈다. 극 초반의 판타지적 설정이 다소 억지스러운 것 아닌가 싶을 때 쯤 그녀는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설정 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게 한다.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코믹 연기는 물론이거니와 ‘멜로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초반부터 끝까지 자신의 연기로 극을 잘 끌어간다.

소지섭은 서툴고 부족한 인물을 절제된 연기를 통해 보여준다. 어딘지 엉성한 캐릭터가 극 전체 분위기마저 귀엽고 사랑스럽게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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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코믹한 느낌을 더하는 가운데 로맨스에 충실했다. 실제 두 배우가 버스정류장에서 촬영한 주머니 속에서 손을 잡은 장면 등은 설렘을 안기는 장면중 하나다.

순수한 첫사랑이 수위 높은 애정신보다 더 깊은 설렘을 자아내듯, 단지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농도 짙은 애정신보다 더 강렬한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손잡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 감독의 의도가 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워킹, 음악 등은 순수한 사랑, 설레는 감정을 잘 드러낸다. 내용은 판타지적 설정이지만 배경은 소박하고 한국적이면서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주인공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는 복고 감성으로 재미를 준다.

학창시절을 연기한 이유진 김현수의 귀여운 조합도 사랑스럽다. 특히 후반부 반전은 그 순수함이 가슴을 뜨겁게 할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두 남녀와 부모간의 사랑, 첫사랑의 순수함 등을 통해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가 주는 잔잔한 감동과 배우들을 따라가며 느낄수 있는 감정이 올 봄 내릴 봄비 처럼 관객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실만한 영화다.

러닝타임 13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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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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