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환, 황금빛 미래를 기대해 [인터뷰]
2018. 04.09(월)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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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우리가 출연한 드라마에서 우리가 연기하는 건데 굉장히 신기했어요.”

‘황금빛 내 인생’은 자체 최고 시청률 45.1%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태환은 드라마가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시청률에 관해) 전혀 예상 못 했다. 전작인 ‘아버지가 이상해’가 정말 잘 됐고 배우들도 부담은 있었지만 ‘해보자’했다. PD님이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연출하셨고 작가님은 ‘내 딸 서영이’를 쓰셨더라. 그런 작품에 내가 출연한다니 겁도 나고 책임감도 느껴졌다.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나중엔 조금씩 ‘이왕 하는 거 최선을 다하자’ 싶더라.”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이태환을 만나 최근 종영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 서지안(신혜선)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다룬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이태환은 서지안의 고등학교 친구이자 1인 DIY 가구 쇼핑몰을 운영하는 청년 사업가 선우혁을 연기했다.

어느 정도 부담감, 두려움을 안고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드라마 종영 후 괌으로 4박 5일 포상휴가도 다녀왔다.

“드라마가 끝나도 끝난 것 같지 않고 뭔가 불안감이 있었는데 하늘을 보며 바닷바람을 쐬니 힐링이 되더라. (신)현수 형, (서)은수, (신)혜선 누나와 스카이다이빙을 했는데 정말 추천하고 싶다. 번지점프도 못 한다. 처음엔 쉽지 않았는데 막상 뛰어내리니 괜찮더라. 새로운 세상을 맛본 느낌이다. 나중에 (박)시후 형에게도 추천했다. 여행을 정말 오랜만에 간 건데 인터뷰 끝나고 국내 여행이라도 한 번 가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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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극 중 첫사랑인 서지안(신혜선), 러브라인을 이루게 된 서지수(서은수)와 호흡을 맞췄다. 평소에도 세 배우가 사적으로 친분을 다지며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혜선 누나는 사실 2014년 ‘고교처세왕’ 때 조연으로 출연해 한두 장면 밖에 붙는 장면이 없었지만 당시 만났다. 털털하고 사람 좋은, 멋진 커리어우먼 느낌이다. 다 챙길 줄 아는 사람으로 기억한다. 누나가 우리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만났을 때 4년 만이고 어색함도 있었지만 기억하는지 물었더니 안다고 하더라. 금방 친해졌다. 신기하게 4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현장에서 스태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외워 이름 부르며 놀고 힘들 수도 있는데 에너지를 주는 모습이 멋있었다. 은수와 나 같은 경우 동갑내기 친구를 처음 만났다. 친구 하기로 하고 붙는 장면이 많으니 의논하고 고민 상담하면서 친해졌다. (신혜선과 서은수) 둘은 부러울 정도로 친하다. 촬영 중 가금 소외감을 느낄 정도다.(웃음) 보기 예쁘다. 자연스레 셋이 많이 친해졌다.”

세 배우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이자 극 중 러브라인을 형성한 서은수와는 열애설이 조금씩 나오기도 했다. 앞선 인터뷰를 통해 서은수는 “절대 아니다”라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에 관해 이태환은 “전화해야겠다”며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모션을 취한 뒤 웃었다.

“나도 절대 아니다. ‘흥.’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 은수를 8개월 동안 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은수가 단호하게 말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글로만 봐서 그렇게 보인 것 같다. 나도 어려서부터 차갑고 좀 거칠게 생겨서 채팅을 할 때도 오해를 받았다. 그래서 좋아하는 특정 캐릭터의 이모티콘을 정말 자주 쓴다.(웃음)”

극 중 선우혁(이태환)은 고등학교 시절 목공반 수업을 통해 서지안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후 첫사랑인 그녀를 만나게 되지만 그녀의 쌍둥이 동생인 서지수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지안이와의 감정연기가 짧아 아쉽기보다 내 입장에서 굉장히 짧아서 오히려 힘들었다. 혁이가 지안이를 좋아하지만 우정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한편 사랑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지수가 보이기 시작한다. 차라리 지안이와 (감정연기가) 더 길었으면 혁이 입장에서 올인하고 더 매달렸을 것 같다. 지안이를 놓게 되면서 혁이가 지안이와 지수 사이에서 더 힘들어진 것 같다. 그래서 작은 고민을 말하자면 지안 지수를 어떻게 대할지, 항상 외줄 타기를 했다. 한쪽에만 잘해도 매몰차게 보이거나 지안이에게 가졌던 마음이 가짜가 되어버리니까. 지수가 싫었어도 그리 밀어내선 안 되는 거다. 외줄 타기 연기가 힘들었다. 두 여배우에게 많이 의지하고 ‘이런 대사 했을 때 지안 지수 입장에서 어떻게 느껴지느냐?’고 질문했다. 이번 작품은 PD님, 작가님에게도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두 여배우에게 많이 의지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그 역시 첫사랑을 떠올리지 않았는지, 나아가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연기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멜로에 좀 약하고 겁도 났다. 첫사랑에 대한 것도 확실히 있는 것도 아니고. 혁이 살짝 이성적인 것도 있는 것 같고 사람을 오래 본다. 아직 ‘이 여자가 내 사람’이라는 경험을 못 해서인지 몰라도 좋아해도 오래 관찰한 뒤 확신이 있으면 만나는 성격이다. 사실 그것도 좀 힘들었다. 일진이었던 혁이 청년사업가로 살아가는 데 발판이 된 계기가 된 서지안을 10년 만에 만났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감정이 어떤 느낌이고 혁이 얼만큼 좋겠단 건 알지만 정확히 이입이 잘 안 돼서 상상을 하며 연기했다. 실제 나는 첫사랑이 없어서인지 연애나 사랑에 더 신중하다. 한순간 감정으로 혹시 좋은 사람을 놓칠까 봐… 어찌 보면 이기심일 수도 있는데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면에서 극 중 헤어진 서현(이다인) 지효(신현수)에게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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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내 인생’으로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그. 지난 2016년부터 방송된 MBC 주말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를 통해 50부작에 도전한 경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사실 두 가지가 있었다. ‘하길 잘했다’는 게 있고 그 전에 고민도 있었던 게, 50부작을 하며 처음으로 중요한 캐릭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미니 웹드라마를 하다 50부작을 했을 때 너무 지친 것도 있었고 또 ‘황금빛 내 인생’ 제의가 와서 좋게 되어갈 때 순간 그 기억이 나서 겁도 나고 ‘또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참아내지 못하면 어쩌나’ 할 정도로 무서웠는데 PD님에게 정말 믿음이 가더라. 뭔가 이끌어주실 것 같았다. 또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을 경험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법을 익혀서 알고 하니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 다만, 7개월 동안 촬영한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가 끝났을 때 엄청 공허했다.”

21살 때부터 30대 역할을 맡았다는 그는 지금의 자신이 할 수 있는 풋풋한 20대의 역할을 좀 더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아직은 30대의 무거운 역할에 잘 공감하지 못해 느낌을 모르고 흉내를 많이 낸다. 예전에 ‘고교처세왕’을 찍을 당시 고등학교 졸업한 지 1~2년밖에 되지 않아 가장 공감이 잘 됐었다. 나이를 무시 못 하는 것 같다. 지금 나이에 맞는 20대 초중반의 역할을 맡으면 좀 더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 ‘고교처세왕’(2014) ‘오만과 편견’(2014) ‘화정’(2015) ‘돌아와요 아저씨’(2016) ‘W’(2016)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2016) 등 굵직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는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안방극장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은 그의 필모에 있어 남다른 의미가 될 작품일 터다.

“물론 드라마도 잘 됐고 시청률이 좋은 만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 것도 감사하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저란 사람에게 많은 용기를 줬어요. 멜로도 무서워하고 남성적인 캐릭터만 하다 보니 감성이 말랑해야 하는데 단단해져 있었죠. 어찌 보면 이번 작품을 통해 유연해졌고 다음 작품에 대해 욕심이 많이 생겼어요. 기존에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가 편했다면 이제는 직설적이거나 밝은, 감정을 솔직히 나타내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제게 배우 인생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아요. 용기를 갖는 단계에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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