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더' 허율 "혜나에게 '너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 [인터뷰]
2018. 04.09(월) 15:48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드라마 ‘마더’가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공식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리메이크작임에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마더’. 그 안에는 원작과 다른 한국적인 정서와 모두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감동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시청자를 울린 대부분의 장면과 감동은 극에서 가장 작았던 배우 허율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학대받은 소녀와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 유괴를 결심하게 된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린 ‘마더’에서 허율은 학대 받으며 자란 상처 많은 소녀 혜나(가명 윤복이)를 연기했다. ‘가슴이 시리다’고 표현될 정도로 애절한 감성 연기를 보여줬던 허율의 눈물은 시청자를 울렸다.

시종일관 눈물샘을 자극했던 ‘마더’의 무거운 분위기가 걷힌 뒤 남은 것은 “만화책도 보고 싶고, 개학을 해서 학교에 가는데 새 학기 학교 생활도 재미있게 하고 싶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놀이 공원도 가고 싶다”며 밀린 계획을 이야기하는 순수한 아이 허율이었다.

‘마더’는 강수진과 혜나의 모녀 로맨스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아역 배우 연기를 통해 표출된다. 이 때문에 극 초반 많은 이들은 허율의 연기를 궁금해했다. 400:1의 경쟁률을 뚫고 혜나가 된 허율은 “‘마더’ 혜나 역할로 확정되었다고 했을 때 하늘을 나는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화적인 표현을 즐겨쓰는 밝은 아이 허율은 ‘마더’에서 자신의 실제 모습과 180도 다른 모습의 학대 아동을 연기했다. 실제 겪어보지 않은 학대 상황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던 데는 허율을 중심으로 돌아갔던 현장 환경이 뒷받침됐다.

“현장에서 이보영 선생님과 김철규 감독님께서 어떤 상황인지 천천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셨어요. 제가 힘들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작가님은 대본 내용을 모르면 언제나 전화하라고 하셨어요. 제작발표회 때는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셨어요”

극이 진행되며 점차 돈독해지는 혜나와 강수진 모녀의 애정 어린 모습도 실제 엄마와 딸의 모습을 방불케했다. “허율의 첫 번째 파트너가 돼서 영광”이라던 이보영처럼 허율도 이보영을 실제 엄마처럼 따르곤 했다.

“(이보영과)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편해졌어요. 촬영하면서 춥다고 담요를 덮어줬을 때나 밥을 잘 챙겨 먹으라고 걱정해주실 때 진짜 엄마 같았어요”

이보영이 실제 엄마처럼 느껴질수록 허율은 혜나에 빠져들었다. 완벽한 몰입은 시청자를 울리는 연기로 완성됐다. 동료 배우들 모두가 입을 모아 허율의 연기력을 극찬했고, 이보영은 몇 회가 지나고부터 허율은 혜나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연기도중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죠”라고 묻는 허율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혜나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슬픈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는 수진 엄마를 못 만난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에 돌멩이가 있는 것처럼 무겁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눈물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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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에서 혜나를 학대하며 강수진과 혜나가 이별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손석구와 고성희는 카메라 밖에서는 허율의 친구가 되어줬다. 쉬는 시간마다 장난을 치며 놀았다는 두 사람은 허율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설악 삼촌(손석구)은 다음엔 딸과 아빠로 만나자고 했어요. 아주 잘 해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자영 엄마(고성희)는 ‘자영이가 혜나를 왜 그렇게 못살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속상해 하셨어요”

그렇게 자신을 위해주는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첫 작품을 무사히 끝냈다.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을 묻자 허율은 또 다시 순수한 답변을 들려줬다.

“힘들었던 점은 끝 부분으로 갈수록 잠을 많이 잘 수가 없었는데 그게 조금 힘들었어요. 좋았던 점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것과 촬영장에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다양한 곳에서 촬영을 할 때 모험을 떠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혜나가 밝고 씩씩하며 사랑이 많아 자신과 닮았다고 말하는 허율은 ‘마더’에서 몇 개월을 함께 보낸 혜나와 강수진 선생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강수진 선생님에게는 혜나를 잠깐 동안이라도 행복하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혜나에게는 ‘혜나야 울지마. 너도 행복해질 수 있어. 내가 안아줄게. 내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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