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예퍼즐] ‘원죄’ ‘삼손’ ‘공유’ 등 종교영화 붐, 어떻게 볼 것인가
2018. 04.16(월) 09:43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윤상길 칼럼] 종교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 모든 민족에게서 보이는 문화 현상이다. 사람들은 신이나 절대적인 힘을 통하여 인간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의 근본 목적을 찾으려 한다. 이를 통해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한다. (인터넷 사전)

사전적 의미만으로도 종교는 인간의 삶에 있어 최고의 선이며, 이를 믿는 행위는 최상위의 문화 체계에 놓인다. 때문에 ‘더 높은 곳’을 지향하는 작가들에게 종교는 늘 도전의 소재가 된다. 영화작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반세기 전에 만들어진 ‘벤허’나 ‘십계’가 지금도 ‘꼭 봐야할 영화 100선’ 목록 앞자리에 자리할 만큼, 종교는 영화작가에게 있어 매우 매력적인 소재이다.

그런데도 근래 들어 스크린에서 종교영화를 찾기 어렵다. 안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소재임에도 영화작가들이 외면해온 탓이다. 왜 일까. 종교영화는 만들기가 쉽지 않다. 스토리에서 갈등 구조를 엮어내기가 용이하지 않다. ‘절대선’을 부인하기 껄끄럽고, 다른 종교를 이단시 하는 종교계의 배타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로만 봐 달라”는 작가들의 외침이 종교계로부터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갈등 구조를 만들기 어렵고, 자연히 영화는 “재미없다”란 소리를 듣는다. 상업영화가 주도하는 영화계에서 투자는 물론 극장 잡기도 쉽지 않으니 영화작가들도 종교영화라면 고개를 흔든다. ‘인류의 역사’이고 ‘절대선’을 찾는 작업이 영화계에서 멀어져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돈 안 되는 종교영화를 누가 만드느냐“이다.

오는 19일 동시에 개봉되는 종교영화 2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제의 작품은 한국영화 ‘원죄’(감독 문신구)와 미국영화 ‘삼손’(감독 브루스 맥도널드)이다. 예술영화관이 아닌 일반상영관 스크린에서 개봉된다는 소식에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얼마나 잘 만들었으면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느냐”는 의아함이 이 놀라움에 묻어 있다.

지난 5일 열린 시사회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종교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단의 호평을 받은 ‘원죄’는 ‘작지만 속이 알찬 작품’이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하기를 거부하자 그들을 구원하려는 한 수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하나님은 나를 심판하고, 나는 그 하나님을 심판한다.”는, 종교계 입장에서 보면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는 메인 카피로 인해 제작 단계부터 천주교단과 갈등을 빚어온 작품이다.

‘원죄’는 특히 유명스타 없이 연기력이 뛰어난 대학로의 연극배우(김산옥, 백승철, 이현주)를 주연배우로 캐스팅해 주목을 받았다. 그 결과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저예산 예술영화의 교과서’란 평가를 받았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만들어지는 보통의 종교영화와 달리 ‘원죄’는 영화작가의 창작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또 다른 독특함을 지닌다.

‘원죄’와 같은 날 개봉되는 ‘삼손’은 성경 속의 인물 ‘삼손’과 ‘데릴라’가 주인공이다. 성경 사사기 13~16장에 나오는 나실인 ‘삼손’이 블레셋을 대항해 싸운 영웅담을 영화화한 것으로 올해 1월에 미국에서 제작된 최신작 기독교영화이다. 지난 1949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빅터 마추어 주연의 ‘삼손과 데릴라’가 1955년부터 74년까지 세 차례나 수입돼 개봉됐기 때문에 국내 관객에게 친숙한 소재의 영화이다.

이번에 개봉되는 ‘삼손’은 전작보다 더욱 성경적이고 복음적 요소가 강한 게 특징이다. ‘삼손’은 BC 11세기경 신의 선택과 가호 속에서 20년간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인물로 나온다. ‘저스티스 리그’로 유명한 타일러 제임스가 삼손 역을, ‘트와일라잇’에 나온 잭슨 라스본이 블레셋 왕자로 나오며, 삼손 아버지 역은 룻거 하우어, 어머니 역은 ‘소머즈’로 유명한 린제이 와그너가 연기한다.

‘원죄’와 ‘삼손’이 하나님을 향하는 영화라면 지난 7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제작에 들어가는 영화 ‘공유’(감독 김행수)는 부처를 향한 작품이다. 6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는 ‘공유’는 산중선사 묵계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인간 구원의 메시지와 그의 상좌 묘진과 법공의 입장에서 전하는, 수행자이기 전에 인간이 진실로 지녀야 할 삶의 가치가 무엇이며, 진리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할 뼈저린 고뇌의 무게를 다룬 작품이다.

1년 사계절을 영상에 담을 ‘공유’는 묵계스님을 연기할 원로연기자 전무송을 일찍 결정하고 현재 남매지간인 비구니 묘진스님과 그의 남동생인 법공스님 등 주요 배역의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하는 종교영화 ‘원죄’, ‘삼손’, ‘공유’가 종교계는 물론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궁금하다.

[윤상길 칼럼 news@fashionmk.co.kr/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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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삼손과 데릴라 | 종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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