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티’ 김남주, 아이들을 생각하는 여느 엄마들처럼 [인터뷰②]
2018. 04.16(월) 15:54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제 아무리 톱스타라고 해도 직업으로써 배우와 가정을 책임지는 엄마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다를 거라는 편견이 지배적인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배우 김남주는 90분 넘게 진행된 드라마 ‘미스티’ 종영 인터뷰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가족과 연관시켜 속 시원하게 이야기를 털어놨다. 인생의 최종 목표 역시 엄마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 아이들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었다.

6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남주는 종합편성채널 JTBC ‘미스티’(극본 제인 연출 모완일)에서 대한민국 신뢰도 1위 고혜란 앵커로 분했다. 완벽한 앵커를 위해 다이어트, 발음 교정, 행동, 스타일 모든 것을 탈바꿈했다.

드라마 ‘여왕’시리즈로 연속 흥행을 이루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남주는 다른 동료 배우들이 작품에 출연해도 “조바심이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미스티’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드라마를 끝냈으니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조급증을 내는 성격은 아니에요. ‘다른 드라마를 하네’하는 생각만 들 뿐 ‘나도 빨리 하고 싶다’하는 건 없었어요. 물론 저도 당연히 배 아플 때가 있죠. 하지만 그들에겐 제 딸, 아들 같은 아이들이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을 보니까 전 ‘미스티’에서 엄마가 아닌 역할로 성공했는데도 이렇게 큰 딸이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큰 딸이 있는 연기자가 엄마가 아닌 연기로 호평을 받아서 뿌듯하고, 제 나이도 마음에 들고 자랑스럽고요. 또 취재진 분들이 며칠 동안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자랑스럽고 좋아요.”

극 중 고혜란은 여자기 때문에 남자 동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해야했고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선배들은 뉴스나인 앵커 맡고 보통 1년 차에 국장 달았어요. 전 지금 7년차예요. 여전히 직급은 부장이에요. 왜? 여자니까”라고 말한 대목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김남주 역시 유리천장을 경험했을까.

“대한민국에서 아이도 키우고 일도 하는 엄마들은 다 느낄 거예요. 저는 배우라 연예계는 유리 천장이 없기에 직업에서 느낀 것은 없지만 엄마로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죠.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은 저도 힘들어요. 온전히 드라마를 할 때는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드라마를 못 하면 온전히 아이들을 돌보죠. 그런데 직장을 가진 사람들은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집에서 또 스트레스를 받잖아요. 그래서 전 지인들에게 ‘일 할 거면 아이 낳지 말고 아이 낳을 거면 일하지 말라’고 해요. 또 요즘에야 많이 바뀌었지만 한국 남성들은 가부장적이잖아요. 우리 딸 결혼할 때는 좋은 위치에 있겠죠?”

또한 고혜란은 어느 날 갑자기 살인 용의자가 됐고, 사랑하는 남편을 잃었다. 그에 반해 김남주는 매우 행복해 보였다. 김남주 역시 “고혜란에게 미안하리만큼 김남주는 여느 때 만큼 행복해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채 캐릭터를 만들어냈는데 극 중 인물에서 금방 빠져나온 것 같아요. ‘미스티’ 찍으면서 드라마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촬영하는 동안 아이들이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았으면, 건강하게만 해달라고 기도를 했었거든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가정에 복귀했고 지금은 그동안의 빈 구멍을 채우고 있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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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탈 없이 가정에 복귀해 수개월 가량의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는 남편 김승우의 몫이 컸다. 그동안은 여느 가정의 아버지와 다를 것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미스티’의 대본을 먼저 읽어보고 김남주에게 추천해줬으며 캐릭터 분석, 대본 리딩, 모든 것에 섬세하게 신경 써 줬다. 심지어 캐릭터를 떠나보낼 때 김남주가 쓸쓸해 할까봐 ‘미스티’ 팀의 회식을 주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편 김승우 씨는 제게 정신적 지주에요. 없으면 모든 걸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예전엔 김승우 씨도 아들처럼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요즘엔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나중에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의 느끼는 가장 큰 의미는 친구에요. 진짜 친구요. 술친구이자 수다 친구. 김승우 씨도 수다를 좋아하거든요.”

김승우가 선택해준 작품으로 복귀에 성공한 김남주는 ‘미스티’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보통은 그동안의 쌓아왔던 필모그래피 중 ‘어떤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얘기하겠지만 김남주는 이 역시 “아이들에게 큰 기억으로 남겨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사실 늘 엄마로 있다가 엄마가 아닌 역할을 하기에 쉽지 않았어요. 살 빼는 건 배우들이라면 당연히 빼는 건데, 평소에 편하게 있다가 앉아있는 모습, 걸음걸이가 배우 같지 않았거든요. 나쁘게 얘기하면 고혜란은 건방진데 김남주는 겸손해요. 저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니까 몇 개월이 걸리죠. 주인공의 엄마를 할 나이가 됐는데도 한 여성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보여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어요. 큰 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찍었었는데 지금 중학교 1학년이거든요. 지금은 아이가 기억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오래간만에 복귀해서 성공적으로 이뤄냈다고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아요. 이런 측면에선 ‘미스티’가 저한텐 또 하나의 좋은 의미죠.”

하나부터 열까지 아이들만을 생각하는 김남주의 마지막 목표는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여느 엄마와 다를 것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김남주의 진심은 달랐고 그의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해졌다.

“모든 부모들이 똑같겠지만 저에게 아이들은 우리 부부의 전부에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은 다른 부모들과 똑같고,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고 삶이 풍성하고 연기자로서 조급하지 않았어요. 아이들 때문에 조급함 혹은 그 어떠한 것들이 다 위로가 됐어요. 그래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줄도 몰랐고 저한테는 더 짧게 느껴졌죠. 아이들을 키우는 게 재밌어요. 못했던 거 가르쳐줬는데 이제는 하는 거 보면 재밌고요. 저는 사랑을 많이 주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애정 표현을 많이 하고 눈을 자주 마주쳐주는 것은 기본이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면 불우해도 긍정적인 마음과 불안해하지 않는 성격이 돼요. 그래서 사랑을 많이 주려고 하고 남편도 부모로서 반듯하게 가르치려고 하고요.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것이 마지막 목표에요. 본인이 잘 되는 것 보다 자식이 잘 되는 게 더 좋거든요. 김남주의 마지막 목표는… 연기자로서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있을까요?(웃음) 저는 엄마고 엄마의 역할은 필수적으로 해야 할 일이니 거기에 마지막 승부를 걸게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더퀸AM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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