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연예퍼즐] 우후죽순 여행 프로그램, 알맹이가 없다.
2018. 04.23(월) 11:14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윤상길 칼럼] 여행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꾸준히 신설되고 있다. 여행이라는 주제는 동일하지만 방송 포맷은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일반인의 접근이 용이치 않은 오지(奧地)로 떠나 흥미를 유발하거나, 맞춤형 여행 방법을 제시하거나, 나아가 해외에서 식당을 영업해보거나, 서로 집을 바꿔 생활해본다거나 하는 등 다변화 되어가는 추세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외국의 명소와 풍물을 단순 소개하는 범주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행 프로그램의 겉모습은 분명 변하고 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세계테마기행’(EBS1) 같은 전통적 여행 프로그램은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SBS)을 시작으로 연예인 등 유명인이 집단으로 참여하는 예능성 여행 프로그램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유명인 출연으로 시청률을 담보하는, ‘보여주기식’ 여행 프로그램이 다투어 방송되고 있다. 이는 아이템 개발에 앞장서는 종편과 케이블방송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다.

유명인 참여로 현재 진행되는 여행 프로그램에는 ‘베틀 트립’(KBS2), ‘짠내투어’(tvN),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JTBC), ‘일밤-오지의 마법사’(MBC), ‘하룻밤만 재워줘’(KBS2), ‘선을 넘는 녀석들’(MBC), ‘여행가.방’(스카이TV), ‘원나잇 푸드트립’(Olive) 등이 있다. 최근에 종영된 ‘윤식당-시즌2’(tvN), ‘싱글와이프2’(SBS)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다.

여행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신설되고, 시즌제로까지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욕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국민은 2,640만 명에 이른다. 이 많은 해외여행객들이 여행계획을 세우면서 TV 여행 프로그램을 참고한다는 사실을 방송사가 외면할 리 없다.

한 조사기관은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미치는 TV 여행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계속 증대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컨슈머인사이트의 ‘여행 형태 및 계획 조사’ 4월 발표에 따르면 TV 프로그램의 정보에 따라 여행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증가했다. 8개의 여행정보 채널 이용 의향 조사 결과, TV방송의 영향력은 전년 1/4분기 대비 해외여행에서 4.7%포인트 증가했다. 이 조사기관 관계자는 “각종 TV 방송 프로그램이 편안함을 추구하는 여행 소비자에게 재미까지 어필해 앞으로도 이 채널에서 해외여행계획을 세우는 국민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의 시인 새뮤얼 존슨은 “여행에서 지식을 얻어 돌아오고 싶다면 떠날 때 지식을 몸에 지니고 가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더 알게 된다는 이야기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여행 프로그램을 즐겨 보고, 이를 사전 지식으로 삼으려 한다. TV 여행프로그램이 알맹이가 꽉 차게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모든 여행프로그램은 주제에 따른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베틀 트립’은 “특정 주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 시청자들에게 여행의 방법을 제시하는 취향형 여행 프로그램”이다. ‘짠내투어’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여행을 하며 스몰 럭셔리 체험을 함께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뭉쳐야 뜬다’는 “치열하게 살아가며 ‘나만의 위한 시간’을 잊은 채 달려온 40대 가장들의 기상천외한 패키지여행 프로그램”이다. 또 ‘일밤-오지의 마법사’는 “오지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용기, 지혜, 따뜻한 마음도 얻는 마법 같은 여행기를 그린다”라는 등 저마다 모토를 정해 놓고 이에 충족하는 내용을 담으려 노력은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방송되는 내용은 해외 여행객에게 만족스럽지 않다. 해외여행객이 2,000만 시대라고는 해도, 적금을 타서, 또는 계를 들어 목돈을 만들어 1년에 한번, 아니 평생 처음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22일 방송된 ‘일밤-오지의 마법사’ 에스토니아 편처럼 전문 여행가가 아니면 떠날 수 없는 내용이거나, 수백만원대의 여행 경비를 필요로 하는 유럽이나 미주 지역 여행은 서민 여행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으로 ‘대리만족’을 하라면, 그 의도는 정말 불손하다.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여행 중 보여주는 불편한 내용도 문제다. 시도 때도 없이 음주 장면이 등장한다거나, 우여곡절 끝에 숙소를 잡는다거나, 위험천만한 놀이기구를 타는 장면 등은 일반 여행객에게 잘못된 여행 지식을 안겨주는 일이다. 많은 여행객들은 아직도 인솔자가 필요한 패키지여행을 선택한다. 글로벌시대를 산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해외에 익숙하지 않다. 현지인과의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고, 치안 문제와 의료 서비스에 두려움을 갖는다. 때문에 자유여행에 익숙하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여행 프로그램은 좀 더 눈높이를 서민 시청자에게 맞춰야할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은 모험이 아니다.

[시크뉴스 윤상길 칼럼 news@fashionmk.co.kr/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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