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와이키키' 이이경이 무명배우 이준기에게 빠져든 이유 [인터뷰]
2018. 05.11(금)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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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와이키키’는 ‘이경이의 짧은 단막극’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톱스타와 이름이 같지만 정반대인 ‘와이키키’ 속 이준기는 무명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그러면서 성장한다. 배우 이이경은 이준기를 연기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비슷했던 상황에 촬영 중 자주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물론 인터뷰를 하면서도 눈물을 보였던 그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만난 이이경은 브라운관 속 모습보다 훨씬 더 진중했다. 지난달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원혜진, 김효주 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시트콤을 표방한 드라마인 만큼, 매 회 많은 사건들이 벌어졌다. 그 중심엔 이이경이 있었고 유쾌하고 밝은 극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 톤까지 올려 열연을 펼쳤다. 때문에 목이 항상 나가있었다고.

“사건 상황 설명도 제가 해야 하고 밖에서 에피소드를 가지고 게스트하우스 안으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톤을 띄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톤을 조절한 거죠. 그렇게 하면서 진정성을 이용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했고, 절박함과 애처로움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진심이 섞인 장면들은 감정을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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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이 열연한 이준기는 모든 배역들이 소중하고 매 순간이 간절했기에 망가짐에 주저가 없었다. 하나의 배역을 따내기 위해 왁싱을 마다하지 않았고 홈쇼핑 피팅모델, 유전자 돌연변이, 뼈 ‘먹방’ BJ, 어린이 드라마 악당 등 다양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저도 MBC 엑스트라로 시작했고, 단역, 대학교 졸업 작품, 모든 오디션에 참가하고 어린이극을 했었어요. 이런 역들이 돈을 많이 주니까 비중이 적어도 일주일이 편안하거든요. 그런 경험들이 준기와 비슷했고 당시 상황도 멋모르고 하면서 긍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극 중 이준기의 노력을 시청자가 모를 리 없었다. 이준기로 열연하는 이이경에게도 칭찬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짐캐리’라는 평이 이어져 나왔고 이이경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하는 시청자도 상당했다. 이이경은 자신이 호평을 받은 데엔 “감독님 덕분이다”라고 말하며 공을 이창민 PD에게 돌렸다.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는 말들이 너무 감사했어요. ‘이걸 어떻게 알지’ 싶었죠. 시청자는 현장 상황을 모르잖아요. 대부분 감정 전달하는 대사가 아니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재밌었던 것도 있지만 부담감은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시청자도 알아봐주시니 놀라웠죠. 사실 이 모든 건 감독님이 만드신 거예요. 연기를 하는 건 배우들이지만 연기가 별로면 디렉션을 직접 주시고 분위기까지 조성해주시니까요. 감독님이 자기 배우가 연기가 이상하게 나가는 걸 싫어하세요.”

이준기는 ‘와이키키’를 돌아보며 “코미디인데 제일 많이 울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원래도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감정신이 아닌데도 눈물이 흘러 감독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말하면서도 극 중 캐릭터에게 이입이 돼 눈물을 흘리고 코를 훌쩍였다.

“지금도 울컥하네요. 준기한테 몰입이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상황이나 대사들이 많이 와 닿았어요. 20회에 봉두식(손승원)이 강동구(김정현)한테 ‘사랑이랑 능력이 무슨 상관이냐’고, 저한테도 변했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그때도 울었어요. 저한테도 그런 순간이 있었으니까요. ‘와이키키’는 정말 후회 없이 했던 것 같아요. 보통 드라마가 끝나면 아쉬운 감정이 있는데 정말 마음껏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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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를 떠나보낸 후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의 휴식을 가질 만도 하지만 이이경은 바로 후속 작을 결정했다.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노도철)에서 이이경은 ‘와이키키’와는 정반대의 열혈 청춘 형사 차수호로 분한다.

“이준기를 빨리 보냈어야했어요. 그래서 ‘검법남녀’를 촬영하고 있으면서도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한테 ‘준기 같았냐’고 물어요. 준기가 보일까봐 무서워요. 빨리 준기를 버려야하는 상황이니까요. ‘와이키키’ 촬영하고 있을 때는 ‘검법남녀’ 대본이 안 읽혔던 건 사실이에요. 지금은 하루하루 이겨내고 있어요.”

몇 개월간 함께 했던 배역을 떠나보내는 것이 이이경에게 걱정스러운 일이지만 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다. 어떤 역할보다 강렬했던 이준기를 지울 새 없이 정 반대인 캐릭터로 선보이면 바라보는 입장에선 ‘이준기가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이경은 이러한 반응에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열심히 하면 알아주신 다는 걸 알아서 이번에도 진짜 망설이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음에 어떤 비판이 나오면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할 거고 반대되는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죠?”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 KBS2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에 이어 ‘와이키키’, 그리고 ‘검법남녀’ 그리고 앞서 개봉한 영화 ‘아기와 나’(감독 손태겸), ‘괴물들’(감독 김백준)과 오는 6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더 펜션’(감독 류장하, 양종현, 윤창모)까지. 이이경은 쉴 틈 없이 달려오고 있는 이이경은 “올해 들어서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그 이틀이 다래끼 수술 때문이었다”고 밝히며 “7, 8월쯤 되면 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어서 시켜만 주시면 하고 싶다는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이 너무 감사하죠. 대본에 제 이름이 박혀있고. 너무 행복해서 작은 역할이라도 저를 생각해주시는 현장과 감독님이 있다면 쉰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대중에게 보여줄 것은 더 많아요. 하나의 장르라도 다 다르니까요.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는…. 코미디 속에 로맨틱 코미디를 했으니 이제 로맨틱코미디 속에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와이키키’는 코미디 기반에 로맨스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로맨스가 짧거든요. 그래서 로맨스기반인 코미디를 하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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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HB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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