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시윤 "'1박 2일',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준 작품" [인터뷰②]
2018. 05.14(월)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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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배우 윤시윤이 예능 속 ‘윤동구’로 활동한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난 2016년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합류한 윤시윤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자연인 윤시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예능에 녹아들고 있다.

시크뉴스는 최근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 종영 이후에도 바쁜 일상을 준비 중인 배우 윤시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군’이 끝나자마자 윤시윤은 예능에 몰입했다. ‘1박 2일’ 촬영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사바’ 편 촬영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다.

“예전에는 (작품이 끝나면)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람은 하루를 놀아도 부럽고 멋지게 잘 노는 사람이 있다. (정)준영이 같은 애들이 그렇다. 저는 그렇게 잘 못노는 스타일이다. 조금 쉬다가 일에 집중하고 싶다. ‘정글의 법칙’도 본업 외의 부분이니 부담 없이 갔다 오면 될 것 같다”

윤시윤의 일상에서 예능이 어색하지 않은 단어가 된 건 ‘1박2일’ 덕분이었다. 배우 윤시윤에게도, 인간 윤시윤에게도 ‘1박 2일’은 윤시윤이 지니고 있던 틀을 깨준 계기가 됐다.

“사실 성격상 ‘이건 안돼’라고 가로 막는 게 많다. 그런데 ‘1박 2일’은 감출 수가 없다. 감추면 티가 나고 비호감으로 보인다. 형들이 옆에서 장난치고 이러는데 가식적인 게 나올 수 없다. 카메라 앞에서의 내 모습이 부족할 수 있지만, 깰 수도 있지만, 미움 받을 수 있지만 내 모습이 이런 식이라는 걸 본의 아니게 보여주게 되면서 사람들 앞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예능 속 모습은 배우 윤시윤을 대표하는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었다. ‘대군’ 속 진중했던 이휘를 연기했던 윤시윤은 ‘1박2일’에 오면 인간미 넘치는 해맑은 막내로 변해있었다. 연기자로서 예능 속 이미지가 부담되지는 않을까.

“배우와 예능인의 삶을 나눈다는 생각은 없다. 예능 속 ‘동구’는 그저 우리 멤버들끼리 부르는 애칭정도로 생각한다. 이렇게 하면 배우로서 이미지를 헤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건 연기력의 문제인 것 같다. ‘쟤는 뭘 해도 동구 같다’ 이러면 연기를 못 해서 그러는 거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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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에게 ‘1박 2일’은 일로 시작해서 놀이로 끝나는 자유로운 현장이었다. 촬영 외에도 함께 회식을 하며 친목을 다진다는 멤버와 스태프들은 배우 윤시윤을 배려해주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준호 형이나 종민 형이랑 짓궂게 보이겠지만 전혀 안 그렇다. 제가 좀 세게 말한다 싶으면 일부로 다른 얘기를 해서 편집점을 정해주시고, (데)프콘이 형도 몸싸움을 할 때 ‘너는 배우니까 이런 거 안 해도 된다’고 해주신다. 형들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새벽 한 시에 샵에 가고 그러기 때문에 일하는 마음으로 가지만 그 사람들과 열심히 하다보면 놀고 있다. 카메라가 꺼져도 똑같으니까 그냥 노는 것 같다”

윤시윤은 인터뷰를 통해 ‘1박 2일’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윤시윤은 ‘1박 2일’의 마지막을 윤시윤 본연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더 이상 재미를 주지 않을 때라고 정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재치도 아니고 예능감도 아니다. 자연인인 저다. 민폐 끼치고, 허당기가 있는 그런 모습. 자연인인 저의 모습이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때 까지는 함께 하고 싶다. 앞으로 평생을 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다른 예능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윤시윤은 “저는 예능에 재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박 2일’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던 이유는 ‘1박 2일’ 멤버들의 조화로움 때문이었다.

“‘1박2일’은 예능적인 재능보다는 자연인 여섯 명의 앙상블로 이루어지는 작품이다. 그래서 그 크레파스 속에 나의 색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거다. 지금도 물론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이상의 예능들은 내가 아주 노력하지 않으면 민폐를 끼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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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속 윤시윤은 한 가지 색만 담당하지 않는 듯 했다. 진지하거나 허당기가 있기도 했고, 승부욕이 넘치거나 해맑은 모습 등의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그에 비해 대중이 기억하는 배우 윤시윤은 모범적이고 정의로운 캐릭터의 색이 짙었다. ‘제빵왕 김탁구’ 속 김탁구와 ‘대군’속 이휘가 모두 그랬다. 그리고 그 캐릭터들은 윤시윤이 닮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보통 저를 착한 사람이라고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저는 다만 선함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선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선함이 올바른 삶이라는 걸 안다. 제 캐릭터가 저의 워너비적 캐릭터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못하는데 극에서는 세상을 선하게 만들어가는 캐릭터여서 그게 기쁘고 즐거운 것 같다”

2009년에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윤시윤의 말처럼 그의 캐릭터에는 선함이 기본으로 깔려 있었다. 선함에서 벗어나는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도 생길 시기였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내가 어느 부분에 대해서 사랑을 받았는지를 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결국에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줄 수 있느냐를 잊지 말고 그 선에서 이미지 변신을 해야지 ‘이게 더 맛있으니까 이거 먹어’라고 하는 건 건방진 것 같다. 내가 어떠한 부분에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는지 잊지 말고 조금씩 변해가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 변해가는 횟수가 늘다보면 180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한 번에 변하는 건 지나친 자기애 같다. 그리고 캐릭터는 입체적이니까 다른 연기를 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면 언젠가 180도 변해있는 제 자신이 있을 것 같다”

윤시윤은 의도적인 변화가 아닌 지금의 캐릭터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중시했다. 이는 윤시윤의 예능적 요소인 '자연인 윤시윤'과도 닮아 있었고, 이는 배우 윤시윤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었다.

“좋은 배우가 되어야지만 윤시윤이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된다는 생각을 최근까지 했다. 그러면 결과에 집착하게 되더라. 자연인으로서 어떤 목표와 꿈이 있는지를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자연인 윤시윤의 삶을 버려가며 살았을 때, 아무도 나를 불러주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으로 나를 지탱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자연인으로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다. 또 한국의 로빈 윌리엄스가 되는 게 목표다. 동구형 혹은 윤시윤이라는 배우가 부담 없고 재미있고, 행복한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어떠한 어둠도 따듯하게 그릴 수 있는 작품과 배우가 꿈이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모아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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