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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상 STORY] 스승의 날 유아인 김윤석의 ‘완득이’ 다시보기, 트레이닝룩이 상징하는 공감대
2018. 05.14(월) 17:02
영화
영화 '완득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5월 15월 스승의 날, 찾아뵐 수는 없어도 가슴 속에 누구나 고마운 스승을 한 분쯤은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다. 김영란법으로 선생님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은 삭막한 시대지만 이 같은 법이 나오게 된 배경을 고려하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 지수가 성적표로 판가름 되는 시대에 ‘이상적인 스승관’을 거론하는 것조차 멋쩍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스승은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서글픈 생각마저 든다.

스승의 날 하면 생각나는 할리우드의 명작 ‘죽은 시인의 사회’(1990년)에 버금가는, 아니 이를 능가하는 한국 영화는 ‘완득이’(2011년)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감동을 줄 작정으로 만들어진 휴머니티라면 ‘완득이’는 선생님이 아닌 진정한 어른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극히 일상적인 이야기가 공감대를 유발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명문학교 출신 영어 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암스)을 내세워 완벽하게 이상적인 스승의 전형을 보여주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성이 배제돼있다. 반면 ‘완득이’는 제자 완득(유아인)과 문만 열면 보이는 옥탑방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거주하는 극히 현실적인 선생님 동주(김윤석)가 나온다.

동주는 라면을 던지라고 하거나 끊임없이 말을 걸며 완득이을 귀찮게 하고 치근덕거린다. 선생님이라기보다 오지랖 넓은 동네 아저씨 같은 동주가 고등학생 완득의 담인 선생님이라는 것이 완득의 지상최대 고민이다.

밤낮 없이 집으로 들이닥쳐 완득 아버지와 술잔을 기울이는 동주는 완득과 심리적 거리는 집과 집 사이조차 안 된다. 이뿐 아니라 볼꼴 못 볼꼴 다보는 동주와 완득은 백수 패션으로 상징되는 트레이닝룩으로 선생님과 제자라는 점만 빼면 내세울 것 없는 비슷한 환경에 살고 있음을 은근슬쩍 내비친다.

김윤석은 빨강 트랙 재킷을 양복바지와 폴로셔츠에 대충 걸쳐 남들 시선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 동주의 성격을 보여준다. 유아인은 트랙 팬츠에 티셔츠, 티셔츠에 후드 트레이닝 점퍼 나 후드 스웨트셔츠 등으로 학교 밖 완득의 패션을 완성한다.

이 같은 일상성이 ‘완득이’를 오히려 특별하게 만든다. 흔히들 아이들과 갈등을 겪는 부모 혹은 선생님에게 “눈높이를 맞춰 친구처럼 돼라”라는 조언을 한다. 그러나 이들 사이는 시작부터 대등할 수 없는 관계로 친구가 되려는 전략은 부작용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완득이’는 공감과 이해의 중요성을 각인한다. 극히 일부분만의 공감의 여지만 있어도 그것을 파고들다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공감의 틈에서 생긴 이해가 관계의 시작임을, 굳이 스승의 사랑을 짜내기 위해 애쓸 필요 없음을 이 영화는 깨닫게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완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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