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군' 류효영 "악인 윤나겸, 오죽하면 그랬을까" [인터뷰①]
2018. 05.16(수)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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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2010년 아이돌 남녀공학으로 데뷔한 류효영은 ‘학교2013’(2012)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배우 류효영에게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는 장르, 캐릭터, 시청률 측면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남을 듯 했다.

최근 시크뉴스 본사에서는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에 출연한 류효영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군’에서 류효영은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데서 기인한 결핍을 가진 인물 윤나겸으로 분했다. 자신의 것이 아닌 명예와 사랑을 가지기 위해 발버둥치는 악인을 연기한 류효영은 “처음 해보는 캐릭터를 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성격도 저랑 많이 달랐어요. 배우가 매번 같은 캐릭터를 할 수는 없지만 이 캐릭터를 제가 입음으로써 많은 연구를 했어요. 역사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정희왕후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봤어요. 역사를 공부하는게 캐릭터를 입는데 가장 편하지 않았나 싶어요”

바로 전 작품 MBC 일일드라마 ‘황금주머니’를 비롯 다양한 작품에서 류효영은 따듯함을 기반에 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악인 윤나겸을 통해 류효영은 도전의 재미를 알았다.

“나겸이의 악인 연기가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게 재미있으니까 매번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제가 욕심이 되게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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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윤나겸은 야망으로 시작해 이강에게 사랑을 느끼게 됐고, 그 과정에서 연적의 눈을 지지고 동무를 배신하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 류효영은 야망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나겸이가 워낙에 가진 것도 없고, 가질 수가 없어서 자리가 탐이 났었는데 그걸 가지려고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이강을)사랑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사랑이 이제 욕망으로 번져서 ‘이걸 꼭 가져야겠다, 내 걸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렇게 캐릭터를 잡았는데 작가님이 생각하신 거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웃음)”

사극이라는 장르와 악인이라는 캐릭터가 낯설었기에 초반에는 류효영의 연기에 어색함을 느끼는 시청자도 있었다. 그러나 극 후반부로 갈수록 류효영은 윤나겸에 상당 부분 동화되어 있었고, 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극을 마무리했다.

“시선 처리 같은 게 항상 째려보고 노려보고, 몰래보고 이런 표정이 많았거든요. 이게 각인이 되었는지 뭘 볼 때마다 나겸이처럼 표정을 짓게 되더라고요(웃음). 사실 모든 작품이 끝나면 아쉽기는 하지만 돌아갈 수 없잖아요. 내가 지금은 나겸이가 내 옷 같고 나겸이 캐릭터가 정말 편한데 초반부터 이 옷을 입고 편하게 느꼈다면 나겸이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중전이 되고나서부터는 편하게 느껴졌어요. 중전의 옷을 입고 내가 뭔가 확실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거침없이 했던 것 같아요. 명분이 생겼으니 주저할 이유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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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영은 “저희 엄마도 저한테 ‘너무 못됐다’고 욕하시더라”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극에서 윤나겸은 모든 것을 잃고, 사랑하는 이의 무덤 앞에서 쓸쓸한 삶을 갈무리했다. 누구보다 불쌍한 삶을 살다간 윤나겸을 위한 변명을 부탁하자 류효영은 “애가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며 혀를 차 웃음을 자아냈다.

“얘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조금 알아주지 그랬냐(웃음). 사랑을 못 받을 때 가장 불쌍했어요. 나는 전하를 바라보고 있지만 정작 내 남편은 다른 여인을 바라보고 있고, 그런 부분이 많이 안타까웠어요. 제가 나겸을 봤을 때도 그런 사랑에 대해서 많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저 나름대로 당연하게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나겸이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어요. 착하게 살아라(웃음)”

윤나겸의 말로는 불행했지만 캐릭터가 준 갈등이 있었기에 드라마는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5.6%)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저는 솔직히 시청률 생각은 안 하고 있었어요. 처음 하는 사극이어서 선배님들, 감독님, 작가님들 보고 했기 때문에 제가 시청률에 대해서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기대도 없었는데 너무 잘 나와서 내심 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어요. 물론 우리 스태프들하고의 호흡이 성공 요인이지 않았나 싶어요. 촬영할 때 현장 분위기가 항상 좋아서 배우들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첫 사극, 첫 악역, 그리고 높은 시청률. 류효영의 처음으로 가득했던 ‘대군’은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됐다. 좋은 배우, 스태프들이 함께 했기에 류효영에게는 즐거운 도전으로 남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류효영은 ‘대군’을 통해 도전을 더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처음이니까 고민을 했어요. 처음 도전했던 장르였잖아요. 앞으로 다른 장르를 도전해도 거리낌 없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사극을 통해서 그게 제가 제일 많이 얻은 게 아닌가 싶네요(웃음)”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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