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스토리' 김희애 "'여성 법정 드라마'로 봐줬으면" [인터뷰③]
2018. 06.12(화) 19:15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관부 재판'의 뜻도 몰랐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김희애는 영화 '허스토리'(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를 만나기 전, 관부 재판에 관해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나만 모르나?' 싶어 인터넷으로 알아냈다. 내게 그렇게 먼 나라 얘기였던 게 부끄럽고 그나마 감독님에 의해 이런 소재의 영화가 지금이라도 나온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관부 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관부 재판 실화 소재를 다룬 것은 '허스토리'가 사상 최초다.

6년 동안 10명의 원고단, 13명의 무료 변호인은 23번의 재판을 거치며 일본 재판부에 맞섰다. 법정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장면에서는 그들의 격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흥분해서 해야 하니 힘들었다. 그럼에도 잘 전달해야 했다. 나보다 선배님들이 각자 하루하루 자기 몫이 있었는데 감정을 깨뜨리면 안 되니 조심스러웠다. 눈치로 '지금 되게 힘드시구나' 하고 끝나면 응원했다. 동지처럼 말을 안 해도 그 분위기로 서로 걱정해주면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어떤 역할이나 힘들지 않나. 일의 한 부분이니 감정의 기복이 있는 캐릭터를 맡는 건 숙명이다."

김희애 6년 동안 관부 재판을 이끌어가는 당찬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을 맡았다. 영화 배경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책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고 경상도 사투리 일본어 등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다.

"감독님이 주신 책도 읽어보고 다큐멘터리도 채널을 돌리다 나오면 무조건 보게 되더라. 난 '허스토리' 책 한 권으로 충분했다. 힘들어서.(웃음) (부산 촬영 때) 국제시장가서 시장 아주머니들과 사투리로 이야기를 할 때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시면 왠지 뿌듯했다. 어디서 부산 사람을 만나면 반가울 뿐만 아니라 경상도 사투리로 '원래 부산 사람'이라고 했을 때 상대방이 믿으면 뿌듯하더라."

김희애를 비롯, 김해숙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허스토리'의 출연 배우는 연기 경력과 내공에 있어 면면이 화려하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다들 소녀같다. 막 연기를 시작한 분처럼 떨려 하고 설레한다. 동시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해하신다. 그래서 나도 정말 자극을 많이 받았고 좋았다. 그 정도 경력 있는 분들은 그냥 할 줄 알았는데 정말 긴장하며 하시는 걸 봤다. 화면을 보니 그 긴장이 그대로 느껴졌다. 적당히 그렇게 하는 게 신선하게 느껴졌다. 자칫 나도 매너리즘에 빠져 하기 쉬운데 그런 마음으로 오래 일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더라."

지인을 많이 초대했다는 그녀는 더 나아가 많은 사람이 영화가 다루는 것들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어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발전하고 '주위에 이렇게 약자가 있구나'하고 주위를 둘러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허스토리'를 여성 법정 드라마로 봐주면 어떨까. 그 힘없고 나약한 분들이 당당히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부 승소를 이끌어냈다. 할머니들도 해냈는데 오히려 더 용기를 주지 않을까. 관부재판 승소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승소를 받은 최초이자 마지막 사례라고 들었다. 희망차고 용기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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