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탐정: 리턴즈’ 권상우 “‘복수의 칼’ 갈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인터뷰]
2018. 06.14(목) 18:04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그때보다는 스코어가 좋겠죠?”

배우 권상우가 기대 반, 진담 반으로 웃어넘겼던 소리가 진담이 됐다. 지난 13일에 개봉한 ‘탐정: 리턴즈’는 당일 23만 5164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탐정: 더 비기닝’의 첫날 관객 수가 5만 533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다섯 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2017년 이후 개봉한 코미디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탐정: 더 비기닝’의 오프닝 스코어 5만 명이라는 게 각인이 된 것 같아요. 그때는 간절해서 그랬는지 무슨 생각으로 좋아 했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끼리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죠. ‘탐정: 더 비기닝’이 분명히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고 뒤늦게 VOD로 보고 재미있다는 얘기를 하셔서 속편에 대한 갈증이 있었어요. 속편이 진행되니까 ‘복수의 칼을 갈자’라는 느낌이 있었고요.(웃음)”

복수의 대상은 ‘탐정: 더 비기닝’을 보지 않은 4천 740만 여명을 향한 것이었다. 진지하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농담은 아니었다. 확실히 전작에 비해 ‘탐정: 리턴즈’에서 웃음과 추리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 특히나 성동일, 이광수와의 자연스러운 호흡도 눈길을 끈다.

“성동일 선배에겐 동료 이상의 감정이 있어요. 전작이 개봉한 게 3년 전인데 그 사이에 작품으로 만난 적이 없지만 계속 소식 전해 듣고 연락하고 해서 마치 어제 일 같아요. (이)광수도 성동일 선배님을 통해서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선배님이 좋아하는 애는 인성이 되는 애거든요. 예의 바른 애고 서로 인정해주는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죠.”

티브이데일리 포토


전작에서 탐정 블로그를 운영하던 강대만(권상우)는 자신의 꿈을 찾아 만화방을 다른 이에게 인수하고 노태수(성동일)와 함께 탐정 사무소를 차린다. ‘탐정: 더 비기닝’에 비해 더 커진 사건 스케일과 노태수, 강대만, 여치(이광수)의 대화 핑퐁은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연기를 하면서 ‘웃기겠는데’라고 생각해서 매칭이 되면 즐거워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포인트가 있어서 정신이 없었죠. 대사 핑퐁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철저하게 계산하고 들어간 게 없었어요. 저와 성동일 선배님은 편하게 지난 시즌을 이어받아서 어제 만난 듯 능청스럽게 연기를 했거든요. 정말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했어요.”

강대만은 탐정이라는 자신의 꿈을 찾았지만 정작 아내 서미옥(서영희)에게는 만화 가게를 넘겼다고 말하지 못한 채 서미옥을 계속해서 속인다. 벌이가 되지 않는 탐정 사무소를 하고 있음에도 월급을 제때 갖다 주며 뒤에서 눈물을 삼키고 서미옥과의 결혼기념일엔 모조품의 핸드백을 선물하면서 힘든 거짓말을 이어나간다.

“충분히 강대만의 감정을 이해해요. 남자들은 다 이해할 거라고 봐요. 가족을 지키고 싶고 실망시키지 않고 싶고. 굳이 거짓말하지 않아도 되는 건데 아내가 알면 좋은 소리 못 들을 것 같으니까 거짓말을 하는 거죠.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그냥 사소한 것이지만. 그런 것들은 공감이 가요. 저도 강대만과 비슷한 부분이 있거든요.(웃음)”

이와 함께 ‘탐정’ 시리즈는 중년 남성들의 고충을 함께 담는다. 밖에서 열심히 일하고 인정받는 형사지만 집에선 가족들에게 소외받는 노태수, 아내의 기에 눌려 사는 강대만은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고 웃음을 유발한다.

“가족에게 무엇을 해주고, 안 해주고를 떠나서 가장의 무게는 똑같다고 봐요. 강대만은 가장으로서 아내랑 아이들에게 잘해주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거고, 싸움은 못 해도 아이가 납치를 당하면 몸을 날리죠. 강대만이 주인공으로서 멋있게 보이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제 나이에 맞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탐정: 더 비기닝’은 김정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이번 ‘탐정: 리턴즈’는 이언희 감독이 이어받았다. 이번 작품은 이언희 감독의 전작인 ‘…ing' '미씽: 사라진 여자’ ‘어깨너머의 연인’과는 결을 달리하며 코미디 장르에 여성 감독은 드물다.

“감독님이 선호하고 추구하는 작품들은 이 작품과는 달라요. 이언희 감독님이 새로 들어와서 추구하는 방향을 정확히 인식하고 타협점을 찾으신 건 감사하게 생각하죠.”

전작에서는 친구이자 강력계 형사인 준수(박해준)이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체포가 되고 강대만과 노태수는 준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공식 합동 추리 작전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엔 서로 부딪히기만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진 호흡을 보이고 사건을 잘 마무리하며 강대만은 용감한 시민상을 받게 된다.

이번 ‘탐정: 리턴즈’에서는 이들이 힘을 제대로 합친다. 수사가 종결 된 사건에 의심을 품은 강대만과 노태수는 생각보다 훨씬 더 꼬여있고 복잡한 이번 사건을 차례차례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만일 ‘탐정’의 후속 작이 제작된다면 어떠한 이야기로 진행될까. 아직 세 번째 시리즈에 대해 어떠한 가닥도 잡히지 않았지만 권상우는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했다.

“탐정 사무실에 위기의 순간이 와야 할 것 같아요. 사건에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자녀들이 관련돼 있을 수도 있고요. 또 우리나라의 교육 문제라던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고충을 보여줄 수도 있고, 재미를 승화시킬 수도 있고요. 사건은 커져야하지 않을까요? ‘강대만과 오태수가 이런 사건을?’ 할 정도로 우연히 만나서 상대에게 끌려가는 것 같지만 뒤통수를 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권상우는 드라마와 영화 모두 시리즈에 참여하는 배우가 됐다. 지난 4월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 시즌2’와 ‘탐정’에 대해 “쉽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며 겸손함을 표했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게 시리즈는 너무나 감사한 기회죠. 이렇게 할 줄 몰랐어요. 처음부터 시리즈로 가자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런 적도 없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너무 감사해요. ‘추리의 여왕’도 그렇고 숫자적으로 엄청 성공한 건 아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겸연쩍음이 있고 아직 자신감이 있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해요. 전작만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주시면 에너지는 생기니까 계속 하고픈 바람은 있어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

이슈포토

"바람의 여신" 바람과 함께하는 스타…
원피스 로망 혹은 원망
알듯 모를 듯 커플룩
보고 싶잖아 "그거"
센치한 블라우스
2016 셔츠전성시대
데님 핫 트렌드
트렌치코트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