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 최우식, 부담과 장애물을 넘어 비로소 완성한 [인터뷰]
2018. 06.28(목)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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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영화 ‘거인’(감독 김태용)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 무진했던 배우 최우식이 영화 ‘마녀’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그 과정 중에는 많은 부담과 장애물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 속 귀공자 캐릭터로 하여금 이를 모두 극복해냈다.

지난 27일 개봉한 ‘마녀’(감독 박훈정)에서 최우식이 맡은 귀공자는 주인공 구자윤(김다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갑자기 구자윤 앞에 나타나 아는 척을 하고 가족을 위협하며 살기를 내뿜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최우식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었다.

최우식이 시나리오에서 먼저 만난 귀공자는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었다. 귀공자에 관한 설명 없이 평범했던 구자윤의 일상에 짧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이에 최우식은 귀공자를 시나리오 상으로만 보인다면 입체적이지 않은 면모가 극대화 될 것 같다고 판단해 박훈정 감독과 조율을 거듭했다.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귀공자의 이미지에 개구지고 까불거리는 모습을 넣으면 괜찮겠다 싶었죠. 그게 저와도 어울리고요. 촬영하면서 바꾼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귀공자를 선택한 이유는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캐릭터를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사실 귀공자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강한 면이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잖아요. 액션도 해보지 않았고요. 감독님도 아마 반전 있는 무언가를 원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넣는 게 가능해보였고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가능해보였고 욕심나는 일이었지만 사실 최우식에게 부담감은 있었다. 영화 ‘궁합’과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악한 연기를 보인 바 있지만 귀공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또 다양한 작품들에서 보였던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면모만 보인다면 이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해 상반된 두 이미지를 조합하게 됐다.

“대중이 저를 알고 있는 면과 너무 다른 모습, ‘똥폼’을 계속 잡고 있다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아요. 두 이미지를 섞는다면 감독님이 보여주고 싶어 했던 면도 보여주면서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이랑 계속 얘기하면서 밸런스 조율을 많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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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마녀’는 주인공을 비롯해 모든 인물들의 서사가 턱없이 부족하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기 힘든 수준은 아니나 설정을 알고 본다면 시시하고, 모르고 보기엔 어딘가 모자라다. 이는 구자윤의 주변 인물인 귀공자를 연기해야했던 최우식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최우식은 극에 포함되지 않은 서사를 알고는 있지만 관객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설명할 방법이 없어 세세한 설정을 추가했다.

“귀공자에 대한 전사를 말해줄 수 있는 신이 없어요. 제 욕심에는 나와서 말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서 설정으로 넣었던 게 손톱을 자꾸 물어뜯는 거예요. 귀공자가 한국 연구실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넘어가지만 한국 연구실이 망해서 돌아와요. 양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자랐던 구자윤과는 달리 귀공자는 사랑받지 못해서 손톱을 물어뜯고 콤플렉스적인 면모를 보이는 거죠.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쓰는 것도 그 이유에요.”

물론 구자윤이 중심인 영화기에 귀공자의 상세한 설명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 역시 최우식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극에서 설명되는 것과 자신이 설정한 부분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미소를 띠었다. 이와 함께 오히려 걱정했던 부분은 액션이었다며 진심을 털어놨다.

“저도 그렇고 (김)다미도 그렇고 0부터 시작을 하는 거잖아요. 글로 봤을 때도 상상이 안됐고요. 어느 정도로 CG를 쓰고, 어느 정도 할지가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저는 ‘부산행’에서 목 졸리고 맞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을 하는 거고 CG가 공존하기 때문에 기대와 걱정이 같이 있었어요. 걱정했던 것 보다는 만족스러워요.”

최우식이 걱정했던 부분은 ‘귀공자스러운 액션’이었다. 연기를 할 때 가끔 박훈정 감독이 최우식에게 ‘귀공자스럽지 않다’고 해 스스로도 의아했다고 회상했다. 귀공자가 인간의 능력 이상인 초월적 액션을 소화하기에 최우식은 더 강하게 했지만 이는 박훈정 감독이 생각한 정답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의도하셨던 건 더 무표정으로 차갑고 시크하게 연기를 하는 거였어요. 귀공자는 인간과 달리 힘의 범위가 다르니까 한 번 치는 것만으로도 벽이 무너지잖아요. 그래서 액션 연기를 할 때 시크하게 하지만 피해가 큰 것들을 보여줘야 해서 주로 그런 연기에 중점을 뒀어요.”

극 후반부 닥터 백(조민수)과 귀공자는 ‘마녀’의 구체적인 설정들을 내레이션으로 대체한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 긴 독백이 있음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 이를 연기한 최우식은 “글로 봤을 땐 더 길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에는 지문도 있으니 그 장면이 더 길었어요. 3부작으로 기획 된 작품이라 극의 세계관을 설명을 해줘야하고 그래야 관객들이 이해를 할 것 같았어요. 시나리오를 본 저는 짧게 느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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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속 귀공자는 최우식의 대표작 ‘거인’을 비롯해 ‘옥자’ ‘부산행’ ‘골든슬럼버’, 드라마 ‘더 패키지’ ‘쌈, 마이웨이’ ‘호구의 사랑’ ‘옥탑방 왕세자’ 등에서 만나보지 못한 인물임은 확실하다. 2011년 데뷔해 매년 작품 속 크고 작은 캐릭터를 맡으며 ‘열일’의 대표주자였던 최우식은 이번 작품으로 스스로의 가능성을 열었다. 최우식이 소화하지 못하는 캐릭터는 없다.

“‘마녀’로 ‘최우식도 이런 이미지를 할 수 있어요’라고 제 PR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중의 반응이 궁금해요. ‘거인’ 덕분에 제가 다른 이미지를 맡을 수 있었던 것처럼 ‘마녀’를 통해서 저도 액션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원래는 이만큼 궁금해하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좀 궁금하네요.(웃음)”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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