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하인드] 조민수가 여의도 투자회사 부장을 찾는 이유 (‘마녀’)
2018. 06.29(금) 17:00
시크뉴스 포토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배우 조민수가 5, 6년 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투자회사를 다닌 부장을 찾고 싶어 했다.

최근 조민수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조민수는 4년 만의 컴백작인 ‘마녀’에 애정을 드러냈고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삼십여 년 간 배우로 임하고 있는 그에게 ‘배우’의 의미를 묻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어 자신의 직업을 되돌아보던 시기에 조민수는 “배우라는 직업이 가수와는 달리 힐링 혹은 어떠한 의미를 주지 못하는 것 같아 고민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무대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노래를 부른 것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하지만 배우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조민수는 역할의 한계를 느꼈다.

조민수는 “그러던 중, 5~6년 전에 다르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며 과거 일화를 언급했다.

“여의도에서 회식을 하고 밖에 나와서 일행들과 떠들었어요. 그런데 어떤 남자애가 저에게 다가 오더라고요. 사인지를 들고. 제가 술을 마신 상태여서 주변에서 말렸어요. 그런데 느낌에 사인을 해주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사인을 해줬죠. 그랬더니 ‘고맙습니다’하고 인사하고 가더라고요. 웃으면서 의아했어요. 저에게 사인을 요청할만한 나이대가 아닌 20대 중반의 젊은 남성이어서 일행들이랑 ‘저 친구 나를 알고 받았나’하고 말했었죠.”

일은 이후에 일어났다. 일행과의 만남을 완전히 끝내고 차를 타고 떠나려던 중 사인을 받았던 남성이 울면서 차를 막고 있었다. 조민수가 놀라서 차를 세우고 남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죠. ‘고맙습니다’라고 계속 인사하며 울더라고요. 울 일은 아니잖아요.(웃음) 그래서 왜 우냐고, 뭐가 그렇게 고맙냐고 물었죠. 그 분이 하는 말이 자신이 투자회사를 다니는데, 부장들이랑 밥을 먹으면서 부장이 ‘조민수 아냐’ ‘조민수 사인 받아오면 안 자를게’라고 했다는 거예요. 그분이 제게 ‘선생님 덕분에 제가 안 잘리고 집에 갈 수 있게 됐다’고 하는데 제 눈물이 쏟아졌어요. 저도 모르게 ‘그 사람 어디있냐’고 화를 내기도 했죠. 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조민수는 남성을 안아주며 ‘앞으로 울 날이 얼마나 많은데 벌써 울면 어떡해요’라고 달래줬다. 그러나 오히려 그는 자신이 남성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되돌아보던 시기에 우연하게 생긴 에피소드는 지금까지도 조민수의 눈에 눈물을 맺히게 만들었다.

“집에 돌아오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잘 살아야겠구나’싶었어요. 묘한 느낌을 받았죠. 그건 그 남성을 도와줬다는 뿌듯함은 아니었어요. 그 부장 어떻게 못 찾을까요? 아직도 화나네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엔터스테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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