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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인터뷰] ‘마녀’ 박훈정 감독이 밝힌 #V.I.P. #신세계 #부담
2018. 07.04(수)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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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영화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자신의 전작 ‘V.I.P.’ ‘신세계’와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박훈정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V.I.P.'는 CIA와 국정원 간의 '기획 귀순자'를 둘러싼 알력 다툼, 경찰의 봐주기 수사부터 검찰과의 거래, 여기에 북한 정치 상황 지형도까지 얽히고설킨 범죄 스릴러.

‘V.I.P.'는 당시 흥행 중이던 영화 ‘택시운전사’를 꺾고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개봉 6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여혐 논란’이 'V.I.P.'의 발목을 잡았다.

악마성을 부각시킨다는 이유로 피투성이가 된 나체의 여성이 등장하고 이를 살해하는 김광석(이종석)의 모습은 필요이상으로 구체적이었다. 또한 남자 캐릭터가 죽는 장면은 가볍게 흐르는 것에 반해 여성 캐릭터들은 굉장히 자세히 강간과 고문을 당한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V.I.P.'에서 여성은 도구로도 사용되지 못하고 오직 강간 살인 피해자로만 존재한다”고 비난했다.

이러한 반발이 거세지자 박훈정 감독은 “젠더감수성이 부족하고 무지했다. 다음 작품부터는 이런 디테일한 지점까지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V.I.P.'의 후속작 ’마녀‘에서는 이러한 지점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신인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그의 전작들은 물론, 기존의 느와르, 액션 장르에서도 극히 드물다. 박훈정 감독은 이번 작품을 제작하면서 ’V.I.P.'의 ‘여혐 논란’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신경은 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V.I.P.’때 ‘여혐논란’이 좀이 아니라 과하게 많이 있었다. 이번 영화를 만들 때 신경이 안 쓰였다고 하면 거짓말이겠다. 작품을 만들 때는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고 원래 집중하려고 했던 것에 집중하려 했다. 아무래도 은연중에, 무의식중에 영향을 끼치기는 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전작의 ‘여혐논란’ 때문에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여성 히어로물, 느와르, 액션물을 살펴보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남성의 희망사항을 충족시키듯 신체라인이 드러나는 불편한 옷들을 입고 적과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장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마녀’에서 찾을 수 없는 바. 이 또한 신경 쓴 부분이 아니냐고 묻자 박훈정 감독은 “그냥 그럴 이유가 없으니까”라고 단순 명료하게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자윤(김다미)이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싸워야한다면 그런 옷을 입고 싸웠을 거다. 그런데 자윤이는 집에서 집업 후드를 걸쳐 입고 그 상태로 끌려 다니지 않나. 귀공자(최우식)의 무리 중 하나인 긴머리(다은)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 입고 다니는 옷이 트레이닝팬츠 같은 바지다. 싸운다고 슬리브리스 셔츠를 입을 수 있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라고 했다.

또한 “‘원더우먼’의 경우에는 지금 시대에서 ‘원더우먼’이라는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으면 그런 의상을 입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원더우먼’이 제작된 시기는 그런 시대였으니까 아무런 의식이나 생각 없이 만들었을 것 같다”며 “사실은 오바지 않냐. 전쟁터에서 그런 체조복 같은 옷을 입는다는 게. 지금 만들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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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개봉해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꼽히고 있는 ‘신세계’는 항상 박훈정 감독을 따라다닌다. 특히나 느와르 장르에 특화돼 있기에 그의 후속작에는 ‘제 2의 신세계’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

제작사로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린 기회가 됐지만 항상 따라다니는 것에 부담감을 느낄 터. 그러나 박훈정 감독은 “그냥 제가 제작했던 영화 중 하나라는 생각”이라며 “그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그 뒤로 제가 하고 싶었던 영화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저는 앞으로 어떤 작품이든 많이 만들고 싶은데 앞으로도 ‘신세계’는 따라다닐 것 같다”며 “그건 어쩔 수 없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니 그러려니 한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개봉한 ‘마녀’는 속편을 예고하고 막을 내린다. 국내 영화 특성상 첫 작이 성공을 해야 속편 제작의 가능성이 있기에 이번 ‘마녀’의 스코어가 중요하다. 박훈정 감독은 “단지 속편 때문이라기보다는 모든 영화가 부담이 크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한테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게 스트레스가 없지 않아 있다. 상업영화를 하고 그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흥행에 대한 것”이라며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하려면 성과가 있어야 하니까. 거기다 전작들이 흥행에 실패해서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욕심부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지금은 마음 놓고 러시아 월드컵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훈정 감독은 ‘마녀’가 “재밌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며 진심을 내비쳤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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