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정원 "SNS 인기로 정체성 고민…'무법 변호사'는 새로운 시작" [인터뷰]
2018. 07.06(금)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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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지난 2015년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본격적으로 브라운관에 진출한 배우 차정원. 그녀는 웹드라마, 단막극, 뷰티 프로그램 그리고 SNS를 통해 다방면으로 본인을 알려왔다. 그 안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고민도 끊이질 않았다. 고민의 끝은 다작에 대한 열의로 마무리 됐다. 그리고 2018년의 시작점에서 케이블TV tvN 드라마 ‘무법 변호사’를 만났다. 차정원에게는 새로운 시작이 된 작품이다.

최근 논현동의 시크뉴스 본사에서는 ‘무법 변호사’(극본 윤현호, 연출 김진민)에 출연했던 배우 차정원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차정원은 극에서 변호사 하재이(서예지)의 라이벌 검사 강연희를 연기했다. 강연희는 기성을 손 안에 놓고 좌지우지하는 차문숙(이혜영)과 남순자(염혜란)의 곁에서 권력을 향한 야망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다.

차정원은 자신이 만든 강연희에 대해 “단벌신사의 심플한 감정”이라고 표현했다. '일에 대한 열망이 큰 강연희는 패션에 큰 신경을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게 차정원이 생각한 강연희의 캐릭터다. 신발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켤레로 버텼고 바지 또한 두 가지 종류를 번갈아가면서 입었다. 이와 함께 감정 표현을 절제해 강연희 캐릭터를 완성하고자 했다.

“연희는 사실 감정이 많은 친구는 아니다. 희노애락이 많은 친구는 아니고 ‘쟤는 뭐지?’ 싶을 정도로 무뚝뚝한 아이다. 그래서 의도한 건 항상 연희는 같은 표정이었으면 했다. 연희는 다양한 감정을 가진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 아니면 출세 야망 욕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대한 심플하게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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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폐를 끼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녀는 예뻤다’(2015) ‘오! 반지하 여신들’(2017) 등 많은 작품에서 비슷한 나이대의 연기자들과 연기를 했던 차정원은 ‘무법 변호사’를 통해 이혜영 최민수 염혜란 등의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다. 부담감은 당연한 과정이었다.

“처음에 들어가기 전에는 부담도 되고 무서웠다. 혹시라도 내가 NG를 많이 내 폐를 끼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워낙 다들 장난기가 많으셔서 현장이 지칠 때쯤이면 공기를 한 번씩 바꿔주셨다. 선배님들이 신기하게도 다들 먼저 다가와주셨다. 이준기 최민수 선배님이 분위기 메이커 담당을 해주셔서 촬영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만큼이나 배움도 많은 현장이었다. 대부분의 장면을 함께 헀던 이혜영 염혜란 배우의 연기는 차정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기도 했다.

“몸이 더 자유로워졌다.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혔다. 염혜란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강한 표현을 하실 때 정확하게 연기를 하신다. 이혜영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같은 대본을 보더라도 호흡이 정말 다르시다.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호흡을 하신다. 그런 걸 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손에 꼽았던 장면이 이혜영 선배님과의 만남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던 장면인데 그때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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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 변호사’는 8.9%라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8년의 시작점에서부터 ‘무법 변호사’와 함께 달려왔던 차정원은 ‘무법 변호사’를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2012년 영화 ‘무서운 이야기’로 데뷔한 뒤 꾸준한 활동을 해왔지만 정작 대중의 관심은 그가 SNS에 올리는 일상 사진 속 패션에 집중되기도 했다. ‘무법 변호사’는 배우로서 차정원이 가진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던 작품이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드라마를 시작한 이후) 지난 3년은 항상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었다.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SNS를 하면서 감사하게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지나다닐 때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반면에 ‘나는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던 시기기도 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작품에 대한 열의로 이어졌다. 차정원은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작품을 많이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자로서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하면 되는구나"라면서 "올해 서른의 시작을 ‘무법 변호사’로 하게 돼서 좋다.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무법 변호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무법 변호사’를 시작으로 다음 작품까지 이미 정해진 상황이다. 차정원은 여진구, 그룹 걸스데이 민아 주연의 ‘절대 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에 출연한다. 2018년을 시작하면서 ‘연기자로서 많은 작품을 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벌써 두 작품에 출연하며 그 목표에 근접해가고 있다.

“올해가 벌써 중간까지 훅 왔다. 초반에는 ‘무법 변호사’와 함께 해서 뜻 깊은 날들이었다. 남은 6개월 동안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싶고 기대가 되는 6개월이 될 것 같다. ‘절대 그이’ 외에도 다른 작품을 하나 더 하지 않을까 목표를 두고 있다”

차정원이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의 일상은 어떤 장르인지 묻자 “다이나믹, 코믹 그리고 스릴러”라며 “일상은 코믹이다. 항상 즐겁다. 요즘에는 식물 가꾸는 게 취미여서 집에서 식물한테 분무기로 물을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다소 순수한 답변을 들려주기도 했다.

‘무법 변호사’ 속 강연희의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 대신 화사한 분위기로 가득한 만남이었다. 차정원이 하고 싶다던 로코물과 차정원의 일상이라던 코믹은 이번 작품에 담기지 않았지만 두 장르 속 차정원의 모습도 쉽게 그려질 만큼 다채로운 매력이 엿보이는 배우였다. 마지막으로 차정원에게 연기적인 목표를 물었다.

“친근한 배우, 어디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배우. 늘 봐왔던 배우. 다양한 작품을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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